인간출생의 나이트메어. 이마에 작은 뿔이 돋아난 기괴한 모습으로 태어나는 바람에 친부모에 의해 티단 신전 앞에 버려졌다. 티단은 빛과 풍요의 신이기도 하지만 그의 사제들은 마물(특히 언데드)들을 퇴치하는데 앞장서기도 했으니, 무지한 부모는 마물의 형상으로 태어난 그들의 아이를 티단의 신관들이 처리해 줄것으로 믿었던 것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신관들은 라퀸이 단순한 돌연변이임을 알아차렸고, 가엾은 라퀸에게 자비를 베풀어 신전 안에서 지낼 수 있도록 해주었다.
신전에서 자란 라퀸은 자연스럽게 티단을 따르는 사제가 되었다. 하지만 자유분방한 성격탓에 내킬때마다 스스럼없이 모습을 변이시켰고, 그 결과 그녀를 만족으로 오해하고 과격한 성향을 내비치는 자들이 생겨났다. 평화를 사랑하는 티단의 신관들은 분쟁을 피하기 위해 라퀸의 변모를 금지하고 커다란 가면과 품이 큰 사제복으로 스스로를 가리도록 종용했다.
그에 대한 반발심인지, 단순한 청년지식층(?)으로서의 호기심인지 라퀸은 신관이라면, 특히 티단의 종속이라면, 손대지 말아야 할 금단의 영역인 조령마법에 심취하고 말았다. 원래 하지말아라- 고 하는 것 일수록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들 뿐이니, 라퀸은 그렇게 참을성이 많은 아이는 아니었던 것이다. 몰래하려면 뒤처리라도 완벽할 것이지. 꼼꼼하지 못했던 라퀸은 금세 덜미를 잡히고말았다. 예상대로-, 신전은 발칵 뒤집혔다. 이전부터 그녀를 눈엣가시로 여기던 고위신관들이 라퀸의 사제자격을 박탈해야한다고 주장했으나, 신녀 릴리케가 감싸준 덕분에, '위험지역인 카슈칸에서 티단의 종속으로서 의무를 다할 것'을 조건으로 사건은 일단락 되었다.
답답한 신전 속에서 잦은 마찰로 인해 (그 마찰이 자신에게서 비롯된 것임은 전혀 개의치않은채..) 스트레스를 받고 있던 라퀸은 릴리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카슈칸으로 향하기로 결정한다. 만족들을 레젤단에서 몰아내는 것이 티단의 뜻이며 나의 사명이라고 스스로를 세뇌시키며 향한 그 곳에서, 그녀는, 예상과 다르게 잘 적응하는듯 하였으나 티단의 시련(적어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은 그녀를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았고, 길잡이였던 크루거에게 배신을 당해 라퀸의 일행 대부분이 전멸하였다. 다행이라고해야할지, 라퀸은 포로가 되어 안개의 도시로 끌려가게 된다. 그 곳에서 노예취급을 당해 한껏 까칠해져있던 차에, 주인을 잃고 크게 상심해 있던 불쌍한 룬포크 어린양과 만나 주종관계를 맺게되었다. 그리고 라퀸의 변이한 모습에 흥미를 느낀 돈=브카드가 노예시장에서 그녀를 사들인다.
안개의 도시로 끌려오면서 라퀸은 가면과 사제복을 제거당했고, 신발 속에 고이 숨겨왔던 팔찌(..)는 검투사의 숙소에 들어온 뒤 노예들의 방을 지키던 간수에게 빼앗겨버렸다. 이 곳에 들어오는 노예들 중엔 너처럼 무언가 숨겨오는 녀석들이 가끔 있다, 며 라퀸의 팔찌를 집어들고 킬킬대던 그 역겨운 만족 녀석의 말을 듣자하니 어쩌면, 팔려오기 전 지니고 있던 물품들(가면이라던가)이 이 곳 안개의 도시 안에 아직 남아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적어도 겉보기엔 호사스러워 보이는 것들이니..하지만 남의 손에 자신의 물건이 들어가있다고 생각하면 분하고 또 분한 상태. 라퀸은 이곳을 탈출하면 제일 먼저 그것을 되찾고 돈돈 뭐시기를 발로 뻥- 차주리라, 마음먹었다.
첫댓글 딱 좋은 설정이네요. 역시 경험치500 받으시면 됩니다.
그런데 아직 캐릭터 메이킹 모임이 있기 전인데 진행이 빠르네요. (..)
캐릭터가 더 재밌어졌네요~ 읽다보니 입가에 미소가...
팔찌의 경우는 검투사의 숙소에 간수가 없으니 노예시장의 간수에게 있는 것으로 해두겠습니다. 노예시장의 간수들을 쓰러뜨리면 회수되는 것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