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을 거의 100%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레버리지 현물 투자자입니다.
그래서 스스로 경력 23년차 하수라고 정의합니다.
프로 레슨을 꼬박 2년을 받고 구력이 8년차인데도 여전히 별거 아닌 이유로 수시로 백돌이로 회귀하는
골프실력처럼 영원히 하수를 벗어날 희망은 없어 보입니다.
오늘밤 유난히 잠못드는 투자자들이 많은 날입니다.
하방베팅의 희열이건 상방베팅의 공포건 극과 극은 통하는 것 같습니다.
극도의 공포는 희열과 비슷하기 때문이죠.
유럽의 위기가 왜 온 것인지 이제서야 참으로 많은 친절한(?) 분석들이 많습니다.
다만 피상적인 것이라는게 문제이겠죠.
저는 유럽의 위기는 독일의 통일이 단초라고 판단합니다.
막대한 통일비용에 허덕이던 독일로서는 더이상의 마르크화 강세를 인내하기 힘들어집니다.
마르크화 강세의 기간동안 주력인 기계업종에서 일본에 너무 많은 시장을 빼앗긴 다급한 상황에서
유로화의 도입은 독일로서는 너무도 절박하고 유일한 대안이었습니다.
자연스러운 통화의 절하와 안방인 유럽시장의 장악,일본에 빼앗긴 수출시장의 회복..
이 모든 고민의 해결책이었기 때문이죠.
단일통화의 도입으로 강점인 금융시장의 먹거리를 잃게 된 영국을 제외하고 비교적 독일과 이해상충이 크지 않던
프랑스의 협조로 유로화는 출범하게 되지만 어차피 너무도 격차가 큰 살림살이의 한지붕 세가족이었을 뿐입니다.
가진것 없던 남유럽국가에 어느날 갑자기 마이너스 통장 풀로 만들어주고 부자가 된듯한 환상을 심어주고
인위적인 시장을 팽창시켰습니다.
때마침 찬란하게 출현한 저임금의 중국을 생산기지 삼아 한동안 달콤했던 골디락스의 낙원을 보여주고 미국은
최대로 기회를 이용합니다.
다만 멍청하지 않은 중국인들이 좀처럼 금융시장을 개방하지 않기에 미국 금융자본가들의 전략은 원안에서 벗어나기
시작합니다. 제조업을 던져주는 대신 자본이득으로 환수하려던 미국의 대안은 한국이 되었습니다.
중국의 제조업 수익을 한국을 통해 회수하기 시작한 것이죠.
그 과정에서 아이러니하게도 미국마저 소수의 집단을 제외하고 독일이 깃발꽂고 미국이 쌓아올린 모래성의 환상에
빠져듭니다. 그리고 미국에서 먼저 그 풍선이 터지기 시작했고..
이제 유럽은 어찌될까요?
독일은 지금 열심히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습니다.
유로화를 해체하고 다시 마르크화 체제로 돌아갈 것이냐 또는 저 찌질한 남유럽 떨거지들을 한지붕에 끌어안고
나아갈것이냐...
답은 뻔합니다.
독일은 결코 마르크화 체제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스위스프랑의 폭등 이상으로 마르크화의 폭등은 불보듯 뻔한 일이고
독일의 수출경쟁력은 끔찍한 암흑의 세계로 들어갈 수 밖에 없기때문이죠.
남유럽이 지금 버티는 이유는 그 이유 하나입니다.
버티면 독일이 못견디고 나선다. 하지만 독일은 유태인 못지않게 계산이 빠른 민족입니다.
한지붕 세가족에도 집주인의 입장은 틀립니다. 세입자를 그냥 공짜로 살게 하진 않습니다.
아마도 어디까지를 요구할 것인지 고민일 수도 또는 이미 정해 놓은 목표치가 있을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유럽발 위기는 결코 단기에 끝날수 없습니다. 세입자가 두손 두발 다 들때까지는 집주인은 그냥 주지 않기 때문이죠.
미국으로서도 나쁘지 않은 장사입니다. 중국을 흔들어 댈 수 있는 기회일뿐더러 변동성의 확대를 통해 썩은 고름을 제거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 것이겠죠.
결국 결론은 월봉차트에서 보듯 향후 5개월이상은 바닥을 향해 달려 갈 것으로 봅니다.
저는 신용을 쓰는 레버리지 투자자입니다.
주식을 한지 오래되다보니 평생동안 주식을 해서 번건지 잃은건지 계산이 안됩니다.
나이가 드니 조급하고 계산을 하자니 머리가 아플뿐입니다.
수많은 개미 현물투자자들을 위해 제 생각을 토로합니다.
IMF 당시 거의 대부분의 주식이 20여일 연속 하한가를 칠때 몇개의 종목은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대표적인 종목이 현대엘리베이터였죠.
만일 파생을 해본 적이 없는 개미라면 지금 하방베팅의 대박을 절대 탐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파생은 장이 잔잔할때 배우고 나서는 것입니다. 카누를 배울때도 잔잔한 물에서 배우지 절대로 격랑이 치는 급류에서
배우지 않습니다.
저 또한 리먼때 하방베팅으로 날마다 즐겁다가 하루아침에 하수된 기억이 있습니다.
유연한 사고는 결코 쉽지 않습니다. 양방향을 보는 것은 절대 고수의 영역입니다. 어지러울땐 초지일관 한방향만 보는 것이
차라리 낫습니다.
만일 본인이 가진 주식이 IMF때의 현대엘리베이터와 같은 종목이라고 판단하거나 죽어도 손절을 못하겠다고 한다면
팔지 마시길 바랍니다.
다만 절대로 물타기를 하지 말기 바랍니다. 신용매수자라면 그냥 반대매매 당하시길 추천합니다.
IMF때 얘기를 반복해서 죄송하지만 저는 세번의 마진콜을 무리해서 막았습니다. 결과는 당연히 깡통이죠
제가 깡통된 날 생각지도 못한 회수금이 있어 포기하고 매수한날로부터 바로 세배의 급등이 나왔습니다.
현물투자자라면 내가 가진 총 매수여력의 50프로만 홀딩하고 있어도 순식간에 회복됩니다. 다만 그것은 세번의 물타기가
손절을 토해낼때 진입해야 합니다.
이제 겨우 첫번째 물타기 자금이 들어왔을뿐입니다.
저는 레버리지 투자자입니다.
지금 저의 포트는 90프로가 코스닥입니다.10프로는 풋워런트이고요.
MB정부가 들어서고 수많은 작전세력들이 전멸했습니다. 자금력에 딸리고 검찰이 소환하고 정부가 정화를 외쳤습니다.
한나라당이 메이져라면 민주당은 마이너입니다.
돌고 도는 것이겠죠. 죽었던 넘도 좀비처럼 살아나는 것이 주식시장이니까요.
저는 지금의 제가 보유한 레버리지 금액이상의 현금을 들고갑니다.
미친 소리인지는 모르지만 현재의 레버리지 계정이 반대매매 나갈 것을 각오합니다.
그리고 두번을 더 참을 것을 각오합니다.
왜냐하면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 장을 바라볼 내공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수입니다.
아직도 일희일비의 수준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퍼팅할때 옆에서 누가 방구만 뀌어도 삐끗하는 백돌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골프는 스코어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 멀리 홀이 있고 자기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가기만 하면 됩니다. 똑똑한 사람은 빠르게 가고 멍청한 사람은 느리게 갈뿐이죠.
지금은 모든 것을 베팅하는 타임이 아닙니다. 다음 기회를 위해 여분의 힘을 비축해 두시길 바랍니다.
그것이 상방이던 하방이던 한쪽만 뚫어지게 바라보면 길이 보입니다. 건투를 빕니다..제 스스로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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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가입한지 까마득한데 처음으로 이 게시판에 글 써봅니다. 아마도 많이 취한듯 싶네요
글이 너무 길어져 편집하려다 제가 남긴 유치함을 다시 보기 부끄러워 그냥 물러갑니다.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