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시 05분, 오늘은 설악의 기운이 옛 산우님들을 불렀습니다.
무심님, 이병주님, 백기석님, 포르테님, 그리고 풍천대장님의 친구분들!!! 반갑습니다.
뿐만아니라 신입회원 김용욱님도 인터넷을 보고 가입하셔서 저희와 첫 산행을 함께해 주셨습니다.
솔매님이 도착하셨는데 신입 청년회원이 새로 온 줄 착각할 정도로 젊어지셨습니다.
염색도 하시고 머리를 짧게 자르셔서 몰라볼 뻔 했어요.
어제 알부남님 모친상에 다녀오신 분들 고생 많으셨습니다.
강원도로 가는 동안 몇 시간이라도 편히 주무세요.
오늘 아침은 쫄깃쫄깃 맛있는 절편입니다. gooood!
09시 45분 (구) 알프스리조트 도착. 준비체조를 하고 북설악 마산봉을 향해 올라갑니다.
아따성 총무님께서는 병원치료 중인지라 무리하지 않고 오늘 하루는 기사님과 함께
버스를 지키셔야 한답니다. ㅠㅠ
풍천 대장님께서도 몽골 특별산행에서 종아리 부분이 다쳐서 치료중이라네요.
분당산사랑 산우회 회원님들 모두 건강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10분 정도 올라가니 덤불더미로 변한 곤돌라가 보입니다. 다른 산악회와 겹치지 않고
우리들만의 산행이라 좋습니다. 좁다란 오르막길에 여름 야생화가 한창입니다.
오늘도 매송 고문님과 맨 뒤에서 여유로운 산행길이네요.
여럿이 모여 함께 쉴 수 있는 나무벤치 쉼터가 두 군데나 보이네요.
잠시 쉬면서 배낭 짐을 줄이고 갑니다. 여기저기서 오이도 나오고 고구마도 나왔습니다.
능선길의 시작이네요. 좁다란 오솔길 걷는데 반대편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기분이 상쾌해집니다.
계속 땀흘리기에 바빴는데 이제야 매미소리도 새소리도 귀에 쏙 들어옵니다.
어제 비가 내렸다더니 곳곳에 독버섯이 올라왔습니다.
하산길에는 멋진 풍경들이 나온다고하니 기대해봅니다.
오랜만에 참석한 포르테님은 체하셔서 후미로 처지고 있네요.
복귀신고로 약 2종세트를 드시고 괜찮아지셨답니다. ^^
계속 산에 다니시는 줄 알았는데 캠핑쪽으로 외도를 하고 계셨다는군요.
산사랑에서 백두대간을 함께했던 옛 전우(?)들의 대화에서는
"옛날에는~", "10년 전에는~"이라는 접두사가 자주 등장합니다.
그때는 체리콕님이 막내였나봅니다. 오랜만에 옛 추억을 떠올리며 즐거운 산행이 되고 있습니다.
쉼터에서는 막걸리님 배낭에서 시원한 살얼음 막걸리가 나옵니다.
생각할수록 닉네임이 참 잘 어울리죠?
우리들에게 막걸리란 에너지드링크랍니다!!
<힘이여~ 솟아라!!!>
마산봉으로 오르는 길, 우와~ 나뭇잎 하나 움직이지 않고 땀이 주루룩 등줄기 타고 내려옵니다.
마산봉 정상에 모기인지 날개미인지 정체를 알 수 없는 녀석들이 얼굴에 달라붙고 옷에 달라붙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인증샷을 찍으려는 산우들의 의지는 꺾지 못했지요. 여기저기서 찰칵찰칵~~
정상석 뒤편의 탁 트인 풍광이 눈을 시원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날개미만 아니었으면 더 구경하다가 내려갔을텐데,,,,,,
병풍바위로 가는 길에는 다른 산악회 사람들과 많이 섞입니다.
정말 병풍같이 생긴 바위가 길쭉하게 늘어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날개미가 또 달려들어 눈 뜨기조차 힘들더라구요.
제 옷 속으로 한 마리가 들어가서 깨물고 난리가 났습니다. ㅠㅠ 정말로 얄밉기만한 날개미떼입니다.
병풍바위를 조금 지난 곳에 점심상을 차렸습니다.
지난번 칠보산에서 선보인 특제품!!! <골뱅이 무침>을 하는 장면이 재연출되었습니다.
이번에는 푸른초원님의 수제자인 짱구님의 손맛으로 만들어졌어요.
매운 고추장 맛이 가미되어 업그레이드된 음식입니다.
지나가는 다른 산악회 사람들이 우리가 만드는 골뱅이무침을 보며 눈이 똥그래지더라구요.
당연히 신기할 수밖에~~
골뱅이 무침을 배달하면서 얻어먹은 맥주와 약주에 취해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습니다.
누가 보면 소주 한 짝은 마신 사람 얼굴이죠!!
한 시간 동안 웃음 소리 가득한 이곳이 바로 천국이란 생각을 해봤습니다.
이 웃음천국에 오기 위해 꼬박 한 달을 기다렸지요.
모두 생업에 종사하면서 쌓였던 스트레스를 매달 셋째주 일요일에 다 풀고내려옵니다.
이제 암봉을 향해 출발해야죠.
30~40분을 한 사람 겨우 통과할 만큼 좁다란 풀숲길을 걸어올라야 했습니다.
앞사람 등판만 보며 걸었기에 가위나 톱을 가져와 전부 잘라주고 싶더라구요.
후텁지근한 산공기도 하산하면 알탕을 하면서 한 방에 날려버릴테니 걱정없어요.
반바지 차림이었던 분들은 다리가 굉장히 쓸리고 간지러웠을 것 같던데 괜찮으신지요?
드디어 암봉에 도착했습니다.
건너편에 변화무쌍하게 꿈틀대는 운무는 최고의 포토존이 되어주네요.
하늘과 운무를 배경삼아 찍는 한 장의 사진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네요.
이번에는 느릅나무 이병주님께서 사진사로 나섰습니다.
덕분에 많은 분들이 몽환적 분위기의 사진을 하나씩 남길 수 있었네요. 감사합니다. ^^
일행 대부분이 대간령으로 내려가니 후미 몇 명만 남았습니다.
저는 조금이라도 더 신선이 되고싶어 맨 꼴지로 내려갔답니다.
운무가 쉴새없이 춤추는 모습에 반했습니다. 마침 시원한 솔바람이 불어와 등의 땀을 말려주네요.
그 후로 꼬박 한 시간이 내리막길의 연속이었습니다.
후미일행은 한은실님 다리가 아파서 천천히 내려갔는데 다행히 선두와의 거리는 그리 멀지 않았습니다.
대간령 표지판이 서있는 곳에서 모두들 쉬고 있네요. 바람도 적당히 불어와요.
여름도 한풀 꺾인 듯 중간중간에 노랗게 물들어 떨어진 잎들도 보입니다.
키다리 나무가 양쪽에 즐비하게 서 있는 예쁜 숲길에서 사진을 찍어봅니다.
선두와 얼마나 떨어져있을까 걱정했는데 매송 고문님과 함께 가면 걱정할 것이 없지요.
참 길고 긴 하산길이지만 걷기도 편하고 그늘진 곳이 많아 별로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이내 멀지 않은 곳에서 선두그룹이 쉬며 웃고 떠드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성황당처럼 되어있는 곳에 도착하니 짱구님의 앵콜노래에 박수를 치고 있었습니다.
몽골 특별산행에서도 노래솜씨를 보여주시더니 2차 공연이 열렸군요.
산사랑 웃음의 반을 책임지고 계신 짱구님~ 멋져요!
소간령을 지나고부터는 간간히 계곡이 나타났습니다.
어제 비가 왔었다는데 흡족하게는 안 내렸는지 계곡물 양은 그리 많지 않네요.
오후 4시를 넘기니 몸은 아직 뜨겁지만 그늘길이 이어지면서 알탕을 하고 감기에 걸리지 않을까 두려움이 앞섭니다.
하산로 오른쪽에 출입금지 팻말과 함께 나무 가로막이 쳐있는 곳이 나타났습니다.
화전민이 살던 집터인가?? 알고보니 거기가 바로 지도에 표기된 마장터라고 하네요.
팻말 하나만 만들어 세워두면 좋으련만......
물도 깨끗하고 풍경도 멋진 선녀탕을 찾아내서 시원하게 알탕을 하고 내려오시는
푸른안개, 느릅나무, 박도사님을 만났습니다.
과연 선녀는 이 세 나무꾼 중에 누구를 서방님으로 삼았을 지 궁금합니다. ^^
푸른안개님의 산악용 등산화가 오랫동안 모셔둔 탓에 제 기능을 못하고 떨어져 신발바닥이
덜렁거립니다. 앗~~ 저희집 신발장에 있는 친구도 가끔 신어줘야겠네요.
산사랑 회원분들의 웃음소리와 함께 계곡물 소리가 크게 들려옵니다.
저도 "풍덩~~~" 계곡에 온몸을 담가봅니다.
시원한 계곡물로 어린 애들처럼 물뿌리기 놀이도 하며 놀았답니다.
알탕 하는 산행에서는 좀 더 일찍 내려와야겠네요.ㅎㅎ
7월, 8월 알탕산행 너무 신나고 재밌었습니다.
17시 30분, <용대리 황태사랑>은 텔레비전에도 자주 나온 맛집으로 소문난 식당이랍니다.
늘푸른 대장님 말씀대로 소주와 맥주는 며칠 전부터 빵빵하게 얼려놓은 듯
하얀 서리까지 맺혀있을 정도로 시원했습니다.
비빔밥도 황태더덕구이도 최고의 맛이었습니다. 그런데 또 최고가 있었답니다.
이인찬님께서 식대 30만원을 찬조해 주셨거든요. 와우~~ 정말 감사합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단잠에 빠집니다! 오늘하루도 무사히 행복하게 보냈네요.
감사합니다. ^^
첫댓글 적당한 오르막과 여유롭고 한적한 하산숲길이 좋았습니다. 알탕하면서 즐거워 하는 싹수 모습이 너무 천진난만하고
귀여워 지금도 미소짓게되네요~ 싹수!!! 수고 만땅입니다.산행대장 , 이길우고문님 닉네임을 시야시,남존여비로 바꿔 불러야 겠어요~~
수고하셨습니다 ~~싹수님
싹수님 감탄감탄 합니다 함께 그길을 걷고 함께 땀을 흘리며 순간순간을 모두함께했는데 구구절절 그렇게 가슴깊은 표현을 ..수고하셨어요
네 ..옛 전우들과 함께한산행 ...
그때로 돌아간듯 너무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싹수님 산행기로 다시 추억을 떠올립니다. 감사합니다.
설악의 기를 받아서 하시는 일도 승승장구 하시기를 바랍니다. 산사랑 산우회님들의 마음속에 추억이 가득가득 소중하게 기억 하겠습니다. 푸른초원님의 골뱅이 무침은 최고였어요.감사히 잘먹었습니다. 우리 싹수 산행기 엄지척척 ~~ 수고하셨습니다.짝짝짝짝♡♡♡♡♡♡
이번 산행기의 제목이 멋집니다.
좋은 산보다 더 좋은 사람들의 모임
분당산사랑 산우회:
싹수는 우리산사랑의 보물입니다.
산행기 잘 읽고갑니다.
영남알프스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봐요.
새벽에만 다녔던 길을 한낮에 가니 많이 낯설었습니다.
더운 날인데도 계곡의 그늘길을 걷는 것 자체가 확실한 피서였습니다.
싹수부대장 산행기 덕분에 한번 더 산길을 가는 기분입니다. Goooood!!!
싹수님 고생했졍~~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