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비가 그쳤네.
비가 오고 나면 공기가 참 상쾌해져. 독특한 냄새도 나고.
어? 달팽이다.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도 나.
참 멋진 날이야. 새 옷을 입고 놀러 나가야지."
아이는 초록치마에 빨간 구두를 신고
밖으로 나간다.
그런데 이런~
곳곳에 웅덩이가 생겼다.
하얀 양말과 새 옷이 걱정된 아이는 잠시 망설였지만,
곧 웅덩이를 건너는 방법을
떠올린다. 그것도 아홉 가지나.
하나, 눈과 귀를 가리고 피해 가기(회피)
둘, 컴퍼스 전략(이리저리 계산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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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웅덩이를 무사히 건넜다.
허나, 아무리 조심해도 어느 한순간
풍덩~웅덩이에 빠지는 것이 우리네 삶.
아이도 그만 아홉 번째에서 빠지고 만다.
아, 그렇게 애썼는데!
그렇게 조심했는데~!!
아이는 엉엉 운다.
어? 그런데 이게 무슨 소리지?
어떤 아이가 세상 즐거운 표정으로
웃고 소리 지르며 첨벙첨벙
웅덩이에서 놀고 있다.
그 순간 아이는 깨닫는다.
지금이 인생 최고의 순간이라는 걸!
아이는 벌떡 일어나
아주아주 높이 뛰어오른다.
첨벙첨벙 팔짝팔짝 해가 질 때까지~.
.
.
.
.
그래, 옷 좀 버리고 진흙투성이가 되면
뭐 어때!
신 나게 놀았고, 막상 빠져보니
웅덩이도 별 거 아니란 걸 알았으면 됐지~^^
-2021.7. 29. 봄시내
(*파란 글씨:본문 내용)
< 웅덩이를 건너는 가장 멋진 방법/ 수산나 이세른 글. 마리아 히른 그림/
성초림 옮김/ 트리앤북/ 2018>
첫댓글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웅덩이에서 첨벙첨벙.. 생각만 해도 시원합니다^^
아, 인생 별 거 아니라고 하면서도 이것저것 다 피하고 있는 제가 챙겨봐야 할 거 같네요.
빨래 걱정은 접어둬야겠지요...ㅋ
아이들과 함께보기이도 좋지만 어른에게도 멋진 메시지를 주는 책 같네요. 전화위복 같은 걸까요...^^? 꼭 읽어보고 싶은 책입니다. 감사합니다 :)
딱, 저런 순간이 수없이 찾아왔거나 또 찾아올 텐데요 생각을 조금만 달리하면 괴로움을 즐거운 순간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 지혜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