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귀래정)을 계획할 때, 찜질방과 야외 욕조를 고려하였다.
비록 집에서 약 200m 내외에 매우 좋은 계곡이 존재하고 있으나 이는 한여름에 활용 가능한 것이지 사시사철 이용하기에는 부담이되는 존재였다.
특히 아이들과 그 친구들, 아니 제집에 방문하는 손님들이 한 밤중에 찜질을 하고 시원하게, 또는 더운 물에 몸을 푹~ 담구고 피로를 풀기에는 자연 계곡은 무리가 상당히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집옆에 아주 조그마한 야외 욕탕(미니 수영장)을 만들었으나 역시 "실 감는 기계(실패)"를 만들고 말았다.
그래도 달, 별을 보고 야외에서 목욕하는 것에 대한 "로망"을 버리지 못해, 기성품인 야외 욕조(Anytub)를 구매하여 사용하였다.
그러나 관리부실(겨울철에 파이프 내의 물을 제거하지 않아 물이 얼어서 파이프에 많은 균열과 파단이 발생함)로 인해, 몇 번 사용하지 못하고 "계륵"과 같은 존재가 되고 말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텐인레스 파이프로 코일 형태로 밴딩하여 재설치하려고 거래처 밴딩공장과 협의하였더니 그 비용이 장난이 아니었다. (물론 일반 파이프로 하면 저렴하게 할 수 있으나, 목욕을 하는 목적에서 "녹"이 발생한다면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어~~)
그래서 1구 3탄 연탄 보일러(코일은 스테인레스 파이프)를 구매하고, 기존 Anytub의 훼손된 코일을 절단한 후, 보일러에 연결시켜 "거꾸로 타는 로켙 히터"처럼 장작을 넣고 불을 지폈다.
그 결과, 초기 약 19℃ 에서 실제 목욕할 때에는 약 30℃까지 상승하였다.
욕조 표면은 약 38℃까지 상승하였으나 욕조 하부는 약 24℃, 몸을 욕조에 담구고 물을 교란시키니 약 29~30℃ 정도가 되었다.
지금은 이른 여름이니 이 정도 온도에서 매우 쾌적하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초가을~ 한 겨울이라면 많이 추울 것 이라고 생각된다.
그래서 뚜껑을 제작하려고 한다. (적당한 보온재 Sheet를 재단하여, 불을 지필 때 뚜껑을 덮는다면 장작 절약효과와 더불어 사용하지 않을 때, 불을 지필 때 이물질이 욕조에 들어가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원래 폴리카보네이트 뚜껑이 있는 것으로 제품 소개에는 있으나, 나는 신품이 아니라 전시품을 구매하는 관계로 이것이 따라 오지 않았음)
혹시 제 불로그의 이 포스팅을 보고 "충동구매"의 유혹에 빠지실 분에 계신다면~, 저는 도시락 싸들고 다니면서 반대하겠습니다.
물론 욕조가 크기 때문에 어린이 5~6명, 성인 4명 정도가 풍덩할 수 있는 장점은 있으나, 가격, 투입되는 수(水)량, 온도 높히기의 소요시간 및 장작 사용량 등등~을 고려한다면 그다지 유용한 물건은 되지 않습니다.
대안으로 "발이 4개 달린 이동식 욕조 중 최대 규격은 길이가 약 1.6m 정도 되는 것이 있다고 합니다. 그것의 발 끝 부분에 위, 아래에 구멍을 뚫고 1구 3탄 연탄 보일러와 연결하여 "거꾸로 타는 로켙 히터" 방식으로 사용한다면~ 분명 매우 저렴하게 "야외 욕조"를 마련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말이 엄청 길어졌네요"
오늘 시도한 제 노동의 결과를 사진으로 소개합니다.
◈ 야외 욕조 개량 작업 및 사용 후기 ◈

스테인레스 파이프 코일 방식의 연탄 보일러를 구매하여 귀래정으로 운송.

내부의 코일. 황토화덕은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

개량 작업 전의 야외 욕조.(겉보기에는 멀쩡해 보이지만 많은 문제 발생)

지난 겨울 관리 소홀로 코일이 터지고 수 많은 균열 발생, 귀래정 150m 아래 거주하시는 작은 형님이 용접을 해 주셨으나, Hair Crack이 엄청 많아 결국 제거하기로 결정)

편사 비닐 파이프로 연결~

대충 연결된 모습

지하수(건천수)를 욕조에 투입할 때, 수온(약 19℃ 내외). 이 정도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원하다고 할 것이지만, 나는 체질이 특이하여 춥게 느껴진다. 따라서 나는 거의 사계절 온수로 샤워를 한다.

연탄 보일러를 로켙 히터로 "내 마음 대로 전용한 상태"

초기 불을 피울때는 쬐끔 어려웠으나 밑불씨가 생기니 불꽃이 보인다.

Feel 받으니 불꽃이 춤을 춘다.

연기도 솔솔 나고~ 이 연기가 귀래정 처마를 휘돌아 방부효과를 하였으면 좋겠다.(목욕 중에 진한 소나무 타는 향내가 그리 싫지는 않았다.)

온도 상승(표면이 가장 높고 하부는 아직 23℃ 정도~~)

중간 수심의 온도(약 29℃)

표면의 온도(약 37℃)

드디어 "풍덩~ 인증 샷~" (혼자서 하는 짓이라~, 누가 찍어 주었으면 폼이 날텐데~)

▼ 아래 사진은 : 몸을 투입(입수)하니 욕조내 물이 혼입되어 약 30℃ 정도가 되었다. 좀 더 장작을 투입하였다면 수온이 상승하겠으나, 곧 식구(아내, 딸 둘)가 도착한다고 해서 이쯤에서 욕조에서 탈출하였다. 다음에는 뚜껑을 제작하여 그 효과를 확인하여야 겠다. ㅎㅎ
(이전 포스팅에서 소개한 바와 같이, 태양열 온수 히터를 만들어 욕조에 사용할 물의 온도를 미리 올려 놓으면 매우 유익할 것 같다. 향후 고민하여야 할 내 숙제~~~)

첫댓글 좋은 아디어 하이팅 합니다...^^*~~~~~~~~~~
어쩜 이런생각을 하시다니 놀라워요 그림의떡입니다. 기술이 부족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