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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에 등장하는 설문대할망 인형. | 앞풀이. 설문대할망이 한라산을 베개 삼아 깊은 잠을 잔다. 한라산의 백록이가 객석에 설문대할망 소식을 전한다. 관객들이 “설문대할망!” 하고 부르면, 드디어 할망이 기지개를 켠다.
첫째마당. “누게가 불럼신고?” 설문대할망이 치마에 흙을 담은 채 텀벙텀벙 걸어 나온다. 어디선가 “휘이잉~” 바람이 불면, 치맛자락에서 흙이 새어나와 조물딱 주물딱 오름이 된다.
둘째마당. “쉬~” 거구의 설문대할망이 오줌을 누니 우도와 성산일출봉 사이에 소용돌이가 생겨난다. 할망이 빨래하고 바느질하는 새, 제주 섬엔 온갖 생명과 오백장군이 쑥쑥 자란다.
셋째마당. 할망은 도민에게 옷 1벌 지어주면 육지까지 다리를 놓아주겠노라고 약속한다. 그런데 옷감이 99통 밖에 안 모여 무산된다. 다리 놓던 흔적만이, 조천 엉장매코지에 남았다.
넷째마당. 어느 날 오백장군이 허겁지겁 죽을 먹는데 솥 안에서 설문대할망 치마가 발견된다. 끝내 할망을 못 찾은 오백장군은 영실계곡 돌이 되고, 막내는 차귀도 장군바위가 된다.
뒤풀이. 할망과 인사하고 제주 희망다리 놓기를 꿈꾸는 나눔 의례가 진행된다. “설문대할망! 설문대할망! 설문대할망! 이제랑 깊은 잠에서 깨어 낭 우리영 못다 만든 다리 만들게 마씸!”
민요패 소리왓이 이 작품 ‘설문대할망 손은 요술쟁이 손!’을 도내 초등학교에서 공연한다. 2008 찾아가는 문화활동사업 일환으로, 일정별 방문학교는 20일 송당교·21일 조천교, 7월 2일 한천교·4일 동남교·11일 서호교 등이다. 첫 공연은 지난 10일 대정교에서 이미 열렸다.
<김현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