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8일 수요일
여행자에게 낯선 도시의 새벽은 참 의미가 있다.
난 개인적으로 가는 도시의 새벽을 참 좋아 한다.
좀 색다른 긴장감과 활기참이 있는 새벽..그 도시의 새벽을 보면 그 도시의 미래를 알수 있다고
어디 책에 읽은것 같기도 하고 그냥 내가 한말 같기도 하고..^^
어쨓거나 1시에 잠이 들어 5시에 눈을 떳다. 불과 4시간이지만 깊이 잤는지 개운하다...
밖으로 나가려다가 시간이 애매해서 창밖에 있는 도시의 모습을 본다.
분주히 오가는 사람들과 오토바이들...
베트남은 국민성이 부지런하여 여느 동남아 국가들보다 기업이 진출하면 좋다는 얘길 들었는데
정말 그런가보다..그리고 사회주의로 오랜시간을 격어온 부지런함이 배어 있는 듯하다
삘삐리빌..삘삐리빌..삘삐리빌..삘삐리빌..
5시30분...어김없이 모닝콜이 들어온다.
수화기를 들고 '씬 깜언" 하니 뭐라뭐라 한다..그냥 수화기를 놨다..
'씬 깜언'은 베트남말로 감사합니다...
여울이를 깨우고 씻고 아침 식사를 위해 6시 호텔1층으로 내려갔다.
1층 아침 뷔페에는 벌써 많은 사람들이 식사중인데...전부 한국인이다.
이 호텔은 한국인 단체 관광객만 오는 호텔인가 보다.
아침 뷔페에 미역국도 있고 김치도 있다..물른 난 손을 데지 않았지만..ㅎㅎ
베트남 사람들이 주식으로 먹는 볶음밥과 쌀국수가 있다.
쌀국수 한그릇 가져오고 배트남 쌈(월남쌈?),쌀만두 등 가져왔다..
그리고 과일도 여러가지 있었다...
쌀국수가 처음에는 좀 그렇더니 먹을수록 맛이 좋다..국물도 확 땡기고..
육수인데 매콤하니 약간 젖갈 맛도? 하여튼 숙이 확 풀린다.
살짝 덜익은 숙주나물은 아삭아삭하게 씹히고...
간단한 아침을 마치고 버스 탈 시간이 좀 남아서 길거리로 나섰다.
분주히 오가는 사람들 사회주의 월맹의 도시답게 여자들의 전통의상인 아오자이는
찾아볼수 없지만 대학생인듯 보이는 여학생들은 작지만 참 예쁘다.
남부쪽으로 가면 아오자이가 교복이라 많이 볼수 있다고 하는데..
여기는 교복이 검은 바지 하얀상의에 빨간 머플러다..북한을 비롯 대부분의 사회주의 옷..
길쭉한 바게트 빵을 하나씩 들고 먹는데 이게 주로 아침식사인가 보다..
6시50분 버스를 타고 하롱베이로 출발했다. 하롱베이까지는 4시간이 걸린단다...
피곤한 여정이다. 4시간가서 4시간 배타고 또 4시간을 와야 하니..
버스에서 가이드가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 동안 창밖 풍경을 본다.
일단 소문대로 오토바이는 평생 볼 오토바이를 다 본다더니 정말 많다.
길 가득 오토바이 행열 도심지를 빠져나와도 길가로는 계속 오토바이들이 이어진다.
하나같이 헬맷을 쓰지 않았다..이유는 더워서 그렇다는데..
이 많은 오토바이가 섞여서 무질서 하게 다니는것 같지만 자세히보니 서로를 배려하며 천천히 달린다...사고날 일이 없을것 같았다.
집들이 참 독특하다...여기는 집의 폭을 4m로 제한 한다고 한다.
사회주의 이념대로 평등하게 하느라고 단 뒤로 길이랑 높이는 상관 없다나?
그래서 집이 참 독특하다 앞은 좁고 뒤는 길고 보통 3층이고...1층은 뭐든 파는 가게이다.
암튼 독특한 풍경을 지나가며 2시간을 달려 휴게소에 다았다..
한국 사람이 하는 휴게소..'쉼터휴게소'
거기서 쇼핑을 하라는 얘기인듯하다..말린 과일 몇봉지를 샀는데..
베트남 화폐가치로 따지면 엄청 비싸다...한국인들끼리 짜고 한국인을 우려먹는 짓..
이후로도 너무 많이 봐서 이번 여행에 가장 실망한 부분이다.
다시 차는 출발하고 밭이나 논 한가운데 무덤이 많다.
산이 없는 평지라서 저렇게 무덤을 쓴다고 한다..우리나라 제주도와 비슷하다
폭 4m 짜리 집들을 계속 지나 4시간만에 하롱베이 선착장에 도착했다.
도착전에 과일가게에 들러 몇가지 과일을 사고..
파인애플,망고,리치,석류 비슷한거 그리고 모르는거 몇가지..
배에 오르자 배는 출발하고 시원한 바다에 점점이 떠있는 석회섬들이 참 인상적이고 아름답다
선실은 레스토랑처럼 꾸며져있다..
열대과일을 내오며 먹으라는데 맛있는것도 좀 입에 안맞는것도 있었지만 축복받은 땅이다 싶다
이런과일들이 많이 나니..과일이 얼마나 싼지도 다음날 알았다.
계속 섬사이로 배가 다니다가 한섬에 다았다..석회동굴..
뭐 특별할거는 없고 그냥 석회동굴인데 종류석이 많다는거 외에는 우리나라랑 별 다를거 없다.
점심식사를 위해 해산물파는 곳으로 갔다..물위에 가두리처럼 해놓고 해산물을 판다.
대부분 한국 사람들...몇가지 해산물을 가이드가 사는동안 사진을 좀 찍고 있었다.
배트남 싼판배를 타고 어머니가 노젖고 아이가 바나나를 판다..
여울이가 바나나파는 아이가 불쌍해 보였는지 그들에게는 거금 2달러를 주고 바나나한송이를 샀다.
근데 못먹을 만큼 맛이 없다..그렇게 관광객들에게 파나보다..
그래도 그 2달러로 행복해 할 그 가정을 생각하며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여울이가 예뻣다.
그 바나나 먹지 못하고 배에 버렸지만 그 바나나의 이름을 '유니세프 바나나'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
해산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먼저 다금바리 회...제주에서 1KG에 20만원이 넘는거다..여기서는 선택관광으로 30달러이지만..
가이드가 중간에 먹고 내가 보기에는 아마 2달러나 할까? ㅎㅎ
6달러 하는 소주도 한병 사서 먹고...여울이는 환타...
그 다음으로 한치..조개..새우..가제..꽃게..또 발만먹는게..밥까지 마구 나온다..
정말 해산물은 우리나라 못지않게 맛이 좋다...
이곳 하롱베이는 3000여개 섬으로 구성된 내만이다.
그렇게 많은 섬이 파도를 막아주니 멀미 심한 나도 끄떡 없을 만큼 파도는 거의없고..
석회질이라 중국 계림처럼 뽀족히 솟은 섬이 참 독특한 매력을 지녔다..
그리고 기암괴석들..ㅎㅎㅎ 바닷가 출신인 나로써는 그리 특별하지 않았지만
이국적인 바다의 맛을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4시간 배로 유람한 후 육지로 귀환했다.
중간에 사진을 찍어준 사진사가 사진을 가지고와서 1장에 천원이란다.
난 3장을 찍어서 3천원주고 사진을 샀다. 뭐 그리 비싸지 않고 사진도 잘 찍는다.
느낌은 여기 사람들은 정직하고 순수하고 여기있는 한국인들은 너무 우리를 등쳐 먹으려고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씁쓸하다..
이제 하노이로 오가는 길에 만나는 사람들의 표정이 많이 경직된 느낌을 받는다.
이방인에 대한 경계도 있지만 사회주의국가의 특성이 아닌가 싶다.
하노이로 4시간을 달려와 저녁을 먹었다.
저녁은 한국식당에서 삼겹살로..ㅎㅎ 베트남 돼지고기인데 꽤 맛이 좋다.
소주한병 먹고 싶은데...7천원이나 한다...윽! 포기..
식사하고 베트남의 명물이라는 수상 인형극을 봤다.
우리정서에는 크게 맞지는 않지만 그런데로 기교나 그런게 신기하고 재밋었다.
여울이도 눈을 안때고 본다..어르신들은 재미 없으신지 가버리고 극장이 한산하다..
그리고 선택관광의 하나인 발마사지를 받으러 갔다.
한마디로 마사지는 별로였다..혹시 가시면 받지 마시길 ㅎㅎㅎ
그렇게 일정에 끌려다니다가 돌아오니 또 11시가 넘어간다...
오늘은 베트남 맥주를 먹고 싶어서 가게를 찾았지만 일찍 문닫아 버리고 살곳이 없다.
어쩔수 없이 미니바에서 하나 꺼내먹고 2달러...가게에서는 50센트도 안할텐데..
하롱베이는 전형적인 유원지라는 느낌을 받았다.
유네스코지정 세계자연유산이라는데..
우리 거제도 연안의 한려해상 국립공원이 왜 세계자연유산이 아닌지 이해가 안갔다..
모든 면에서 우리나라 한려해상 국립공원이 백배 나아 보였다.
그렇게 끌려다니며 강행군한 두번째 밤이 깊어 간다...
내일도 5시30분에 모닝콜 한단다..
내일은 거리를 좀 나가봐야겠다... 일찍 일어나서...
또 투비 컨티뉴~
첫댓글 그러게 가실때 종이팩으로된 이슬이 몇개라도 가져 가지 그러셨어요? 다음편을 기대하며~~
ㅎㅎㅎ 매번 여행때마다 준비해 갔었는데 별로 먹어지지가 않더라구요..^^ 그리고 한국식당은 모두 벽에 소주반입금지라고 써놨더군요 ㅎㅎㅎ 그래도 미주쪽가면 12달러하는데 거기반값이더군요 ㅎㅎㅎ
크크크~ "반입금지"....우리나라 여행객들이 소주를 얼마나 들고 들어갔으면.....To be continued.
기행문 잘 보았습니다. 푸근하셨겠어요.^^* 울 동네에 베트남 아가씨가 시집왔길래, 심심할까봐 집에 델꼬와서 인터넷으로 베트남 방송국 찾아 드라마 보여주었더니 너무너무 좋아하더라구요. 덕분에 베트남 드라마 보면서 베트남의 생활상 쪼끔 엿보았는데, 울 나라 예전의 모습이더라구요.
맛있다는 삼겹살 대목에서 저녁 먹은지 좀 오랜 이시간이라 그런지 입안에 침이 고였네요.ㅋ. 그 쌀국수 우리나라에서 월남국수라고 파는거 맞죠? 참 독특한 향이 나는 야채를 쓰던데..
예 향이 조금 독특하긴 하더군요..그래도 제입에 맞더군요..제가 워낙 식성이 좋아서...베트남 드라마 저도 잠시 봤는데..잘해주세요...베트남아가씨 ㅎㅎ 작아서 애초롭던데...근데 우리나라 드라마도 가끔하는데...성우 한사람이 모조리 더빙 우껴 죽는줄 알았습니다. ㅎㅎㅎ
성우 한사람이??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