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사랑재 웨딩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사랑재라는 웨딩홀이 있다는거 아시나요? 저도 이곳 웨딩홀은 처음 들어보고, 존재 자체도 몰랐던 1인입니다. 국회의사당이다보니 워낙 엄격해서 코로나 발생 후 웨딩 진행 시 식사를 제공한 적이 없다고 해요. 웨딩홀 자체는 솔직히 맘에 안 든 곳이 없었습니다.. 이런 적은 처음이었어요ㅋㅋ 굳이 꼽자면 “포토테이블”과 “한옥”으로 꾸며진 야외식장이 전반적으로 너무 예뻤습니다. 날도 참 좋았어서 푸른 잔디+한옥 느낌의 야외 예식을 진행하는 게 너무너무 아름다웠어요. 그리고 국회의 경우는 장소만 대여해주는 개념이라 꽃부터 모든 것을 신랑신부가 손수 준비해야 해서 곳곳에 정성이 많이 들어갔더라구요. 제가 한 때 꿈꾸던 너무 여유롭고 즐거운+편안한 웨딩이었어서 부럽기도 했어요~:)
일단 일요일에 국회의사당이다 보니 친구 결혼식 외에는 하루종일 어떤 행사도 사람도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주변도 여유롭고, 평화로운 느낌이랄까. 사실 결혼식에 막상 진심으로 축하하는 기분으로 가도 정신없고 스트레스 될 때가 종종 있잖아요~ 근데 이번에는 정말 너무 편안하고 즐겁게 작은 파티를 즐기다온 기분이었어요. 예식도 군더더기없이 넘 깔끔했고, 길게 한 것도 아닌데 예식이 뭔가 알찼어요. 무엇보다 색다른 이벤트가 준비되어있어서 하객들도 더 집중할 수 있었던 예식이었어요.
로비라고 할 만한 장소가 따로 있었던 것은 아니고, 예식장 올라가는 돌계단 옆쪽에 조그맣게 장소를 마련하셨더라구요. 일단 출입이 엄격해서 예식장으로 들어가는 계단 입구에서 코로나 체크 후 목걸이를 받은 사람만 입장이 가능했고, 그 과정에서 작은 마찰도 있었어요. 큰 문제는 없었구요. 다른 것보다 그 앞에 커피차가 서 있어서 음료 주문하는 사람들 때문에 많이 붐볐어요. 그래도 나중에는 다들 질서 있게 줄도 서시고, 저는 조금 여유롭게 도착해서 그런지 복잡하고 정신없는 시간은 피해서 좋았어요.
위에 언급했지만, 국회는 작년부터 식사 제공을 일절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여느 예식장처럼 답례품을 받아왔습니다. 답례품은 3개로 선택권이 있어서 좋더라구요. 꿀, 와인, 홍삼 중에 저는 '천연꿀'을 선택했어요! 제가 받은 건 “미엘드벌꿀세트!” 시중에 파는 흔한 꿀이 아닌, 다양하고 독특한(?)꿀을 조금씩 맛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스푼도 내장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친구가 정말 센스 있게 "커피차"를 준비 했더라구요~(연예인들만 하는줄 알았던..) 그래서 하객들에게 커피, 차, 주스 등 음료를 제공해주어서 넘 이색적이었고 하객들에 대한 배려가 돋보여 더 기분 좋았습니다^^ 커피차 꾸며놓은 것도 너무 예뻤고, 컵에도 일일이 친구커플의 일러스트 스티커를 붙여놓았어요. 정말 센스 넘치지 않나요?
국회 사랑재에서의 시간은 너무 여유롭고 행복한, 외국 영화보며 꿈꿨던 그런 야외 웨딩이었어요. 날씨도 환상적이었고, 한옥도 너무 예뻤어요. 16년 지기 친구라 더 뭉클하고, 결혼 다가오니 남의 결혼식만 가면 요새 그렇게 울어요?ㅋㅋ암튼..사랑재는 국회에서 근무하시는 분들과 자제들만 가능하기 때문에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고..국회 사랑재 하객으로 초대받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비록 제 결혼식은 아니었지만 더더욱 소중한 날이었고, 예랑이와 데이트하는 기분으로 다녀왔었어요:) 사랑재의 예식은 아무래도 신랑신부가 공들인만큼 빛을 발하는 예식장인 것 같아요. 업체가 전혀 관여하지를 않아서 그만큼 신경 쓸 게 많았을텐데, 하나하나 너무 디테일하고 예쁘게 잘 꾸며놓아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국회의사당 사랑재'에서의 사랑스러운 결혼식은 그동안 가본 결혼식 중에 Top3안에 드는 기억에 오래 남을 순간이었습
[출처] 여의도 국회의사당 사랑재 웨딩홀
2023-05-12 작성자 명사십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