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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설보다 '건강한 밥상'으로 승부 |
현대인의 질환, 당뇨병 |
관리 실패해 합병증 발생때 감당 어려워 현대인이 많이 갖고 있는 질병 가운데 하나가 당뇨병이라고 한다. 당뇨병은 질환 자체가 가진 무서움도 있지만 그로 인해 발생될 수 있는 다양한 합병증으로 인해 사망률이 증가하고 삶의 질도 저하되기 때문에 평생 관리가 필요하다. 당뇨병에 대해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자세히 알아본다. 식습관 영향 유병률 증가 당뇨병은 몸에서 포도당을 이용하지 못함으로 인해 혈액속에 포도당이 증가되고 결국 소변으로 배설되는 질환이다. 정상인의 경우 소변으로 당이 넘쳐나지 않을 정도로 좁은 범위에서 혈당이 조절된다. 여기에는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중요한 작용을 한다. 그런데 이러한 인슐린이 모자라거나, 제대로 일을 못하는 상태가 되면 혈당이 상승하게 되며 이로 인해 혈당이 지속적으로 높은 상태가 당뇨병인 것이다. 당뇨병이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유전과 환경적 요인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 당뇨병 유병률은 현대화될수록 급증하는 추세이다. 1970년에는 1% 미만으로 추정되던 것이 1980년대 3%, 1990년대 5~6%, 2000년대 8~10%로 늘어났다. 이처럼 최근 들어 당뇨병이 급증하는 이유는 유전적인 원인보다는 과도한 음식물 섭취와 운동량 감소로 인한 비만 증가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입에는 달지만 건강에는 좋지 않은 각종 가공식품이 대량 소비되는 것이 한몫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제로 당뇨병 환자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대부분 당뇨병 환자들이 국수나 과자 등 고탄수화물 음식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혈당검사통해 당뇨 진단 당뇨병을 진단하는 방법은 혈당검사를 통해 다음과 같은 기준에 의해 이뤄진다. 첫째 체중 감소와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을 자주 보는 것과 같은 당뇨병의 전형적인 증상이 있으면서 마지막 식사시간과 상관없이 낮시간에 무작위로 측정한 혈당이 200㎎/㎗ 이상인 경우이다. 둘째 공복혈당이 126㎎/㎗ 이상인 경우이다. 보통 밤 사이 8~14시간 동안 아무것도 섭취하지 않은 공복상태에서 아침에 혈당을 측정하는데, 이 수치가 100㎎/㎗ 미만이면 정상, 100~125㎎/㎗ 사이이면 전당뇨병 상태, 126㎎/㎗ 이상이면 당뇨병으로 진단할 수 있다. 셋째 식후 2시간 혈당이 200㎎/㎗ 인 경우이다. 병원에서는 식사 대신 포도당 75g을 물 300㎖에 희석시켜 마시게 한 다음 2시간 후 혈당이 200㎎/㎗ 이상인 경우 당뇨병 진단을 내릴 수 있다. 또한 미국 당뇨병 학회에서는 2010년 당화혈색소로도 당뇨병을 진단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들었다. 당화 혈색소 검사는 2~3개월 동안의 평균 혈당을 파악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일반적인 혈당 검사보다 정확한 진단법으로 알려져 있다. 이 당화혈색소가 6.5%이상인 경우 당뇨병으로 진단할 수가 있다. 심각성 인식 대처 필요 당뇨병은 일단 발병하면 약물 처방으로 혈당 조절이 일부 가능하기는 하지만 식사 조절과 활동량 증가 등의 생활 습관을 교정하려는 노력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현대 의학으로는 당뇨병의 진행을 막을 방법이 없다. 따라서 당뇨병은 환자 스스로가 절반은 자기 병의 의사가 돼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심각성을 인식하고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서 예후가 크게 달라지는 만성질환이다. 따라서 예방을 못해 당뇨병 환자가 됐다면 혈당을 잘 조절해 합병증이 시작되거나 악화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식사 조절과 운동으로 당뇨병을 관리하는 것이 길고 지루한 싸움처럼 느껴져 괴로울 수도 있다. 그러나 자기 자신의 노력여하에 따라서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는 병을 귀찮고 힘들다는 이유로 방치해 신체에 장애를 가져오고 생명마저 위태롭게 한다면 그보다 어리석은 선택은 없다. 당뇨병은 완치는 불가능해도 이겨낼 수 있는 병이다. 의료진의 지침에 따라 성실하게 관리만 해주면 당뇨병 합병증을 경험해서 비참한 노년을 맞이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생활습관 개선으로 극복 이따금 민간요법으로 전해지는 당뇨에 좋다는 식품들을 먹어도 되느냐는 질문을 받는다. 그러나 귀찮고 힘든 식사요법과 운동 대신 먹기만 해도 혈당이 조절되는 식품이 있다면 의료진에게도 그보다 반가운 희소식은 없을 것이다. 현재까지 당뇨병에 대한 오랜 연구와 임상실험을 통해 검증된 치료법은 초기의 적극적인 약물치료와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뿐이다. 특히 혈당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식습관 교정이 가장 중요하고, 혈액속의 당을 연소시키는 동시에 체중을 감량함으로써 인슐린 저항성을 줄일 수 있도록 활동량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다. 당뇨 전문의들이 환자의 평소 생활 습관을 파악해 교정하는데 중점을 두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혈당 조절에 실패하는 순간이 잦을수록 합병증의 위험에 노출된다. 당뇨 합병증이 발병하는 경우 의료진이 해줄 수 있는 치료는 매우 제한적이다. 증상을 완화하거나 악화를 방지하는 조치만 취할 수 있을 뿐 합병증의 진행자체를 막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한 권 기자 hk0828@jemin.com <도움말 = 오정헌 제주한라병원 내분비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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