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학자 존 나이스비트는 그의 저서 ‘메가트렌드(Megatrends)’에서 21세기를 ‘3F 시대’로 정의했다. 나이스비트가 말하는 3F는 ‘가상(Fiction)’ ‘감성(Feeling)’ ‘여성(Female)’이다. 그에 따르면 다가오는 미래는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권위나 명령, 힘 중심 리더십이 아니라 부드럽고 포용적인 감성과 배려가 돋보이는 여성 리더십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한다. 이에 부응이라도 하듯 실제 세계 여성 지도자의 수는 꾸준히 증가해왔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4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 중 1위로 선정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비롯해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 콜린다 그라바르 키타로비치 크로아티아 대통령,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수잔 보이치키 유튜브 최고경영자,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 등 정치 · 사회 · 경제 각 분야에서 여성 리더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영국 왕실 역사상 최장 재위 기간을 이어가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도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여성 지도자 중 한 명이다.
이처럼 어머니와 같은 따뜻한 리더십이 공감을 얻는 가운데, 지난 11월 1일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 이하 하나님의 교회)가 ‘어머니 하나님’을 주제로 국제성경세미나를 개최해 이목이 집중됐다. 경기도 분당 새예루살렘 판교성전에서 열린 ‘Arise & Shine 2018 국제성경세미나’는 세계 각국의 지성들이 성경에 기록된 ‘어머니 하나님’의 존재와 사랑, 희생을 과학, 의학, 문화 등 다방면으로 입증하는 자리였다.
페미니즘 시대 ‘어머니 하나님’ 주제 세미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나님’ 하면 ‘아버지 하나님’을 떠올린다. 그런데 하나님의 교회 측은 “성경 창세기에는 창조주 하나님이 단수가 아닌 ‘우리’라는 복수(複數)로 표기되어 있다”고 말한다. 하나님이 인류를 창조할 때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자’고 하며 ‘하나님의 형상대로 남자와 여자를 창조했다’는 대목이 그 근거다. 또 성경의 마지막 장인 요한계시록 22장 17절에 인류에게 생명수를 주는 하나님이 ‘성령’과 ‘신부(新婦)’라는 대목,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마태복음 6장 9절)는 물론, ‘위에 있는 예루살렘은 자유자니 곧 우리 어머니’(갈라디아서 4장 26절)라는 대목 등도 아버지 하나님과 어머니 하나님을 증거한다고 말한다. 2018 국제성경세미나는 이처럼 성경 전반에 등장하는 어머니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다양한 학문적 접근을 통해 기독교인들은 물론 일반인들의 인식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됐다.
이날 성경세미나에는 미국, 독일, 러시아, 브라질, 호주, 인도 등 25개국에서 방한한 각계 전문가와 하나님의 교회 신도 등 2천5백여 명이 참석했다. 김주철 목사는 축사를 통해 “오늘 세미나는 온 인류가 하나님을 바르게 알고 구원의 길로 나아가자는 취지로 마련됐다”며 “70억 인류의 가장 축복된 목적지라 할 수 있는 천국을 위해 살아가는 삶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세미나 발표 주제는 총 7개로, 만물의 이치와 패러다임, 과학과 공학, 의학과 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 지식을 담았다.
이 시대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여는 열쇠
첫 번째 발표자 제니퍼 그레이스 피콥 씨는 미국 오리건주에 거주하는 특수교육전문가로 ‘만물 속에 깃든 하늘 어머니’라는 주제의 발표를 했다. 그는 “엄마의 혈액에서 생성된 양수가 배 속의 태아를 보호하고 엄마와 태아를 연결시켜주며 태아의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시킨다. 또 근육을 발달시키고 폐를 이용해 호흡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게 하는 등 태아의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나님의 능력과 신성이 만드신 만물을 통해 보여 알게 된다는 성경 내용(로마서 1장 20절)을 통해 “세상의 모든 창조물은 창조주이신 하나님을 알 수 있게 하는 교과서다. 이를 통해 보듯 어머니 하나님으로부터 나오는 생명수의 말씀이 인류에게 진정한 행복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루이스 펠리페 오소리오 SBN페루(의약품 정보 제공사) 대표는 ‘패러다임과 하늘 어머니’라는 주제의 발표에서 성공적인 삶을 위해서는 고정된 사고의 틀을 깰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 최초로 디지털 카메라를 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날로그 시장에 연연하다 쇠락한 코닥을 기존 패러다임에 갇힌 사례로 꼽았으며, 반면 자동차 회사 포드의 창업자 헨리 포드,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 소설 ‘해리포터’ 시리즈의 저자 조앤 K. 롤링 등을 고정된 사고의 틀을 깬 개혁가로 칭했다. 또한 이러한 패러다임을 성경에도 적용해 “2000년 전에는 대다수 유대인들과 달리, 사람의 모습으로 등장한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한 베드로, 요한, 바울이 개혁가들이었다. 이 시대에는 어머니 하나님이 바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여는 열쇠요, 그 열쇠를 받아 새 패러다임을 창출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진정한 개혁가”라고 주장했다.
라파엘 아노누에보 디마쿨랑간 필리핀 내셔널대학교 전자공학과 교수는 ‘만유 에너지의 근원, 영적 완전회로’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흔히 마이크로칩이라 불리는 ‘집적회로(Integrated Circuit)’가 없다면 스마트폰, 자동차 등 각종 첨단산업 시스템이 존재할 수 없다”며 “작은 마이크로칩이 현대사회를 움직이는 기본 토대가 되듯이 70억 인류의 영적 삶을 운용하는 힘 또한 어머니 하나님에게서 나온다”고 밝혔다.
이어 강단에 오른 발표자는 론 레이놀즈 미 해군 산하 우주·해전시스템사령부(SPAWAR) 수석 시스템 엔지니어로, 발표 주제는 ‘위대한 시스템의 최고 운영자, 어머니’였다. “이 세상의 모든 시스템에는 엔지니어가 필요한데, 광활한 우주 시스템을 운영하고 제어하는 엔지니어는 그 누구도 아닌 하나님이다. 엄청난 숫자의 행성이 일정한 속도와 방향으로 궤도를 따라 공전하는 시스템의 운영은 위대한 운영자인 하나님이 아니라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스페인에서 온 호세 마리아 루시아 EY 웨이브스페이스 인공지능혁신센터 이사의 발제는 ‘인공지능과 어머니’였다. 더 먼 미래에 나타날 ‘범용 인공지능’에 초점을 맞춘 루시아 이사는 “인공지능 로봇이 인류에게 유익한 산물이 되기 위해서는 좋은 교육과 훈련이 필요하듯 우리 또한 영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교육과 훈련이 필요하다. 그 교육의 주체는 다름 아닌 어머니 하나님이다. 우리의 영적 성장은 어머니 하나님의 가르침과 보살핌이 없다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세상에 존재하는 가장 완벽한 여성은 어머니
이어 연단에 오른 풀루 무고바니 씨는 골든 혼 어워드 여우주연상, 아프리카 아카데미 영화상 최우수 여우주연상 등을 수상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영화배우다. 수많은 작품에서 연기를 하는 동안 극작가의 역할에 주목하게 됐다는 그는 ‘위대한 극작가’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무고바니 씨는 “영어에서 극작가를 ‘Writer’가 아닌 ‘Wright’로 표기하는데, 그 어원은 ‘Maker’ 또는 ‘Builder’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집마다 지은 이가 있으니 만물을 지으신 이는 하나님’(히브리서 3장 4절)이라는 성경 구절을 인용하며 “우리는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쓰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배우일 뿐이며, 70억 인류의 삶을 처음부터 끝까지 설계하고 만들어가는 영적 극작가는 바로 하나님이다. 어머니 하나님이야말로 배우로 살아가는 우리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위대한 극작가”라고 말했다.
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후안 카를로스 마르케스 케레타로 적십자병원장은 ‘내 심장을 연구하며 깨닫게 된 어머니의 마음’이란 발제를 통해 이렇게 강조했다. “세상에 존재하는 가장 완벽한 여성은 어머니다. 어머니는 자신의 몸으로 아기를 보호하고 자기 생명으로 아기에게 생명을 부여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어머니 하나님도 사랑과 희생으로 자녀에게 생명을 주고, 양육하며 보호한다. 생명 탄생의 가장 완벽한 존재는 그 누구도 아닌 하늘 어머니다.”
이날 성경세미나를 지켜본 사람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어머니 하나님을 조명하는 세미나를 통해 어머니 하나님의 존재와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구로구에서 왔다는 정재미(25) 씨는 “어머니 하나님에 대해 처음 들었다. 성경을 과학적으로 입증하는 것이 흥미로웠다”고 했다.
몽골에서 온 S. 투무르바트 교수는 “세상 모든 시스템이 어머니 하나님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다시금 알게 되었다. 정말 경이롭다. 내가 전공하는 토지 측량이나 지리 부분에서도 하나님의 존재를 깨달을 때가 많다”고 밝혔다. 카미드리 파완 바부 인도 부팔팔리 지방교육청 부교육감은 “자녀에게 어머니는 선생님이다. 육적이든 영적이든 어머니의 말씀을 잘 들어야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온 리처드 파우스트 씨는 “권위적이었던 내 삶을 부드럽게 바꾼 전환점이 어머니 하나님”이라며 “다른 이들도 삶의 행복한 전환을 경험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