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정(母情)
丹靑/김 동 곤
핏덩이 낳던 날
동구 밖 정분(情分)이 난
과수댁처럼
어미의 마음은 부풀었을 터
그 아름다운 정(情)은
앞 뜰에
넘치는 개울이리
살을 도려서 먹이고
머리칼로 신 기워 신기고
가슴속 가득한 온기를 꺼내
옷 기워 입히고
배부르다 헛방귀 뀌며
자식의 허기를 달래주신
어미의 정(情)
장성(長成)한 아이가 주는
쌈짓돈에도 감격하여
차마 쓰지도 못하시는 마음
어미의 깊이조차도
짐작 못 할 아이를 바라보며
흐뭇해 짓는 미소가
어미의 마음이어라.
2004.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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