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5. 21 부처님 오신 날 !!
세번째로 찾은 곳 "대덕사"(금정산)
▶ 마눌이 운전기사 노릇 열심히 한다고 한 컷 잡아 준 것입니다.,,ㅎㅎ
▼ 촞불 켠다고 열심인 울 마눌입니다.
▼ 여기도 한컷 오늘 두컷째입니다.
<금산 지원 대선사에 관한 내용>
죽비_ 금산(金山) 지원(智源) 대선사 _ 대덕사 달마선원 선문염송회 조실
인물|지원 스님
"세상 모든 곳에 부처가 있으니 우리 마음 속 부처를 찾아내야"
세상을 살면서 사람 사람이 서로 만나 무슨 말을 해야 할 때 굳이 말을 않고도 서로가 무슨 말을 하려는 지 잘 아는 경우가 잦다. 이 경우에 이심전심(以心傳心) 이라는 표현을 쓴다. 부처님 법을 공부하는 데도 팔만대장경을 다 보지 않아도 깨달음에 이르는 길이 있다. 마음으로 부처님 법을 깨쳐 아는 것이다. '부처님 말씀은 교(敎·경전)요, 부처님 마음은 선(禪)' 이라는 말이 그 말이다.
▶지원 스님은?1946년 범어사에서 호월 스님을 은사로 수계. 20여 년 수선안거(修禪安居). 설봉 학몽 선사로부터 법을 받음. 부산 대각사, 범어사 내원암, 강화도 보문사, 마곡사 주지 역임. 범어사 안양암, 계명암, 내원암 선원장 역임. 부산 대덕사 창건, 현 대덕사 회주 및 달마선원 선문염송회 조실. 편·저서: '설봉대전' '신간 현토선문촬요' '우리말 선문촬요' '설봉 학몽 대선사 선문염송 법문집'.
출가 수행자나 재가 불자 모두가 경전공부를 웬만큼 했다 싶으면 선(禪)공부, 즉 참선수행을 한다. 선은 경전 밖에서 따로 전하고(교외별전·敎外別傳), 문자에 의존하지 않으며(불립문자·不立文字), 바로 마음을 가리켜(직지인심·直指人心), 성품을 바로 보아 부처가 됨(견성성불·見性成佛)을 목적으로 한다.
평생을 그런 선 수행으로 일관해 도를 깨치고 후학에게도 승속(僧俗)을 불문하고 선 수행을 일깨우는 큰 스님이 우리 곁에 계신다. 부산 금정산 대덕사의 금산 지원 스님이 그 분이다. 스님은 올해 77세이다. 희수(喜壽)에 달했지만 건장한 체구에 너털웃음을 항상 머금고 있는 어른이다. 주변 사람들은 그런 스님을 포대화상(옛 중국의 큰 스님)이라는 별명으로 부르기도 한다.
출가 이후 참선수행에 온 몸을 바치다스님은 1946년 15세 때 고향인 경남 의창군 북면 마금산 온천이 있는 곳에서 통도사 극락선원으로 출가, 경봉 조실스님을 모시고 3년간 공양주 소임을 맡아 행자수업을 했다. 이후 부산 범어사에서 호월(湖月) 스님을 은사로, 동산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와 보살계를 받고 1950년 해인사에서 상월(霜月)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받았다.
스님은 출가 이후 참선수행에 뜻을 두어 범어사, 해인사, 동화사, 통도사 극락암, 부석사, 도리사, 문수사(울산) 등 전국의 선원에서 20여 년을 참선수행에 전념했다.
30대에 크게 깨닫다스님은 당대 걸승이자 선지식인 설봉(雪峰) 학몽(鶴夢·1890~1969) 스님을 모시고 선 수행에 몰두했다. 나이 30대 때 스님은 설봉 스님의 상당법문(큰 스님이 법상에서 하는 법문)에 크게 깨쳤다. 당시 문답은 이러하다.
설봉이 법상에서 주장자(柱杖子·선지식이 참선 수행자에게 설법할 때 드는 지팡이 같이 생긴 것으로 참선 지도자들의 상징물)를 들어 대중에게 보이며 물었다. "이 주장자를 보느냐? 대중은 한 마디 일러라!"
대중이 잠잠한 가운데 지원이 일어나서 답했다. "지나갔습니다." 설봉이 "다시 일러라" 하니, 지원은 거듭 "지나갔습니다"라고 했다. 설봉이 "아니다" 하니 지원은 다시 "진언(眞言)은 불기심(不起心)입니다" 했다. 이에 설봉이 주장자로 법상을 내리치며 이르기를 "백년삼만육천일이 반복해서 돌이켜 보니 원래 자기더라"(百年三萬六千日 反復只者漢)고 했다. 설봉이 지원의 공부가 무르익었음을 알고 인정한 것이다.
지원 스님의 오도송과 스승 설봉 스님의 전법게참선 수행자는 도를 깨치면 그 깨친 내용을 시로 읊어 보인다. 이를 도를 깨친 노래, 오도송(悟道頌)이라 하고, 이에 스승은 그를 인정해 법을 전하는 게송(偈頌)을 제자에게 내린다. 전법게(傳法偈)가 그것이다.
지원 스님의 오도송은 이렇다. '석가도 나의 스승이 아니요(釋迦非我師) 부모도 나의 친한 이가 아니다(父母非我親) 누가 가장 친한 자인고(誰是最親者) 네 신하가 어둡지 않다(四臣不昧也)!'
이에 스승 설봉은 이런 전법게를 내렸다. '금산의 큰 지혜 근원을(金山大智源) 얻는 자는 불도를 이루나니(得者成佛道) 예전부터 인천의 스승들이(上來人天師) 이것으로 중생을 건지니라(以此度衆生)!'
선 수행에서 스승과 제자가 주고받는 말들은 일반인만 모르는 게 아니라 불교를 공부하는 사람들도 깊이 참구해야 안다. 그러나 선 공부는 문자로 따지고 생각으로 헤아려 알아지는 것이 아니고 체득해야 하는 것이기에 그만큼 어려운 것이다.
어려운 일은 능히 행하고 참기 힘든 일은 능히 참아야불교공부는 쉬운 일이 아니다. 어려운 일을 능히 행하고(難行能行) 참기 힘든 일을 능히 참아야 한다(難忍能忍). 그러지 않으면 한 평생 수행은 헛바퀴 도는 것이다.
모든 수행과 공부가 그러하듯 불교공부도 행하기 어려운 일을 능히 해내고, 참기 힘든 일을 능히 참아냄으로써 이뤄지는 것이다. 배고픔과 추위는 말할 것도 없고, 끓어오르는 온갖 번뇌와 망상을 끊는 것은 보통 사람으로서는 감히 해내기 어려운 일이다. 그러기에 출가 수행자는 뭇 사람의 스승으로 존경을 받는 것이다.
마음이 곧 부처요 부처가 곧 도(道)이며 도가 곧 선(禪)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마음이 부처요 부처가 도이며 도가 선이라 했다. 참 성품은 사람만이 아니라 모든 생명체에 깃들어 있다. 그런데 중생(뭇 생명체)이 한 생각의 차이로 뒤바뀐 마음을 일으켜서 생사(生死)가 없는 데서 생사를 보며, 가고 옴이 없는 곳에서 가고 옴을 보는지라, 생로병사(生老病死) 우비고뇌(憂悲苦惱)의 팔고(八苦)가 거듭 일어나서 사바세계 고해(苦海)를 이루니 한심하도다. 한심하도다.
지원 스님은 그렇게 말씀하시며 사람들이 자신의 마음을 깊이 관찰하여 한 생각 돌이키면 생로병사나 근심걱정, 고통과 번뇌는 본래 없는 것임을 알게 될거라고 일러주신다.
시방세계(十方世界)가 다 부처를 뽑는 장소다시방세계가 다 부처를 뽑는 장소라, 어찌 대덕사 달마선원뿐이랴! 사람들 모두가 이 진리를 깊이 생각하라. 심성은 부처님 심성이나 사람 심성이나 다 같은 것이다. 사람 모두의 심성에 부처님 심성이 깃들어 있다. 마음성품(심성)이 부처나 조사(祖師)의 스승이다.
사람이 부처가 된다는 것은 수행해서 부처를 이룬다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본래 부처이고 자기 마음이 바로 부처임을 깨닫는 것임을 일깨워 주신다.
활짝 핀 뜰 가운데 꽃은 밝고 밝은 옛 부처의 마음일세지원 스님은 스승 설봉이 늘상 하신 이 말을 잊지 못한다고 한다. "활짝 핀 뜰 가운데 꽃은(灼灼庭中花)/ 밝고 밝은 옛 부처의 마음일세(明明古佛心)/ 다른 산의 일은 말하지 말라(莫言他山事)/ 이 곳에도 봄바람이 많은 것을(此處春風多)!"
지원 스님은 이 글귀의 뜻은 부처를 밖에서 찾지말라는 것이라 한다. 봄바람이 다른 산에만 있는 것이 아님과 같이 모든 꽃이 부처님 마음인 것과 같이, 부처를 내 마음 밖에서 찾으려는 것은 헛수고라고 일러주신다.
스승을 드높이는 일을 하다지원 스님에게 법을 전해주신 설봉 스님은 만공 스님의 법을 이어받았고, 만공 스님은 경허 스님의 법제자다. 그러니 지원 스님은 근대 한국불교의 선맥(禪脈)을 잇고 있는 것이다.
설봉 스님은 범어사 내원암, 부산 선암사 조실로 선풍(禪風)을 드날렸다.
지원 스님은 이런 스승이 하신 법어를 모두 모아 470쪽에 이르는 한 권의 책으로 엮어냈다. '설봉대전(雪峰大全)'이란 이름으로 낸 이 책은 후학 참선수행자에게 큰 지침이 되고 있다.
지원 스님은 또한 스승이 강설한 '선문촬요(禪門撮要)'를 우리말로 엮어냈다. 선문촬요는 옛 선사들의 글모음으로 이 또한 선가(禪家)의 수행교과서로 불리는 책이다. '설봉학몽대선사 선문염송법문집' 또한 그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