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교회학교, 제자 삼아 가르치는 곳
다양한 활성화 프로그램 운영하는 교회들
특성에 맞는 교육과정으로 성장하는 태인교회
교회학교의 체질을 바꾸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전제 아래 교회학교의 관습(?)을 개선해 온 순천노회 태인교회(변유복 목사)는 농촌교회라는 지리적 약점에도 불구하고 장년과 교회학교 학생의 비율이 10:8이다. 장년 10명당 학생수가 8명이라는 말이다. 인근 교회들이 2006년 기준으로 10:2.2명이라는 걸 감안하면 믿기 어려운 부흥이다.
태인교회의 비책은 뭘까? 이 교회가 주변과 비교해서 탁월한 성장세를 유지하는 데는 교회의 현실을 인정하고 교회의 특성에 가장 맞는 교육과정을 만든 것이 유일무이한 이유다.
살펴보자. 태인교회 교회학교는 특이하게도 지역 노인들을 위해 게이트볼 대회를 열고 있다. 왜? 농촌의 특성상 노심(老心)을 잡는 게 학생들에게 접근하는 것보다 중요하다는 걸 체험적으로 알아냈기 때문이다.
교회학교에서 전화심방을 시도하면 대부분 조부모들의 선에서 검열이 돼 정작 전도대상자들과는 통화조차 할 수 없는 현실을 바꿔보고 싶었던 교회는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게이트볼 카드를 꺼내들었다. 결국 노인 게이트볼 대회는 학생전도를 위한 자유이용권이 됐다. 완고하기만 하던 지역 어르신들이 든든한 지지자들로 변하는 순간이다.
이뿐 아니다. 도시에 비해 문화적 혜택이 적은 것을 감안해 교회 안에 다양한 동아리를 만든 것도 효과를 봤다. 이 교회에서 20년 이상 교사로 사역해 온 양정석 장로의 말이다.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인터넷 게임도 교회 안에서 한다면 허락해 줬습니다. 물론 게임의 내용에 대해선 교사들이 면밀히 검토를 했죠. 또 인터넷에서 성경필사를 하는 성경동아리도 인기입니다. 이뿐 아니죠. 토요일마다 여행을 가는 문화동아리나 교회 뒤뜰에서 동물을 키우는 동물동아리도 아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답니다.”
양 장로의 말대로 이 교회는 교회학교 학생들을 위해 문화․성경․동물동아리 등을 운영했다. 때에 따라서는 새로운 동아리를 만들기도 하고, 반대로 폐지도 하면서 매우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런 동아리가 학생들의 발길을 교회로 자연스럽게 인도하는 또 다른 요인이 되고 있다.
태인교회는 지역 특성화교육과 관련해 이미 성경에 다 써있다고 말한다. 양 장로는 “예수님도 사람들이 진리를 쉽게 깨달을 수 있도록 다양한 비유를 사용하셨다”면서, “이것이 결국 지역과 피교육자의 특성을 반영한 눈높이 교육방법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한다. 태인교회의 실험은 현재로서는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주변 교회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장년 대 교회학교 학생수 비율이 이를 증명한다. (한국기독공보 제2646호/장창일 기자)
캐릭터 모음․공동주보 활용하는 청운교회
점차로 개인화되고 분리화되어 가는 사회의 흐름 속에서 교회학교 부서 간의 유기적인 연합과 통합적인 교육운영을 통해 교회학교 부흥의 불길을 불태우는 교회가 있다.
서울 강남노회 청운교회(정영환 목사)는 교회학교 부서별 특성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전체를 한 공동체로 이해하기 위해 교육위원회가 유년부․초등부․소년부를 전체 커리큘럼으로 계획하고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시도하고 있다.
교회학교 1팀 담당자인 권성일 목사는 “부서는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어린이들은 2년에 한번씩 새로운 부서와 교사, 예배형태에 적응해야 한다”면서, “이럴 경우, 진급할 때 낙오되거나 지속적인 돌봄을 받지 못해 소외되거나, 상당시간을 적응하는데 소비해야 하는 아이들이 매년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청운교회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캐릭터와 공동주보를 활용하고 있다.
“교회학교는 무엇보다 재미와 감동이 있어야 한다”는 권 목사는 △예배에 참석했을 때 △친구를 전도했을 때 △교회를 새로 나왔을 때 △찬양대를 한달 개근했을 때 등 13개 항목을 정하고, 어린이들에게 캐릭터 스티커를 지급한다.
1학년부터 6학년까지의 학생들은 가자의 ‘캐릭터수첩’에 캐릭터를 모으게 되고 이는 바로 ‘캐릭터머니’로 활용돼 교회 내에서는 물론 인터넷을 통해 물품을 신청할 수 있다. 캐릭터를 이용한 구매흥미는 어린이들에게 캐릭터를 모으는 동기가 되고, 또 캐릭터를 모으는 동기가 되고, 또 캐릭터를 모으는 동기는 교회학교와 부서활동에 참여하는 동기로 되돌아오게 됐다.
캐릭터와 함께 가위바위보 공동주보도 부서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교육적 매개체로 이용되고 있다. 공동주보는 세 부서의 교사들이 팀사역을 이뤄 만들고 있는데 이는 각 부서의 교사들이 함께 참여함으로써 부서의 특성과 입장을 충분하게 반영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 주보활동을 통해 어린이들은 캐릭터를 지급받거나 행사 등이 이뤄지므로 세 부서의 교사들이 활발하게 참여함으로써 어린이들의 참여를 확대시키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올해 들어 청운교회는 통합적 시스템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프로미스랜드’(약속의 땅)를 준비하고 있다.
“주일 하루만으로는 시간에 쫓기게 되기 때문에 충분한 교육을 제공할 수 없다”는 권 목사는 ‘놀토’를 이용한 주말에 어린이들의 신앙성장과 소양교육을 강화하는 △어린이제자훈련 △전도폭발 훈련 △말씀암송학교 △영어로 읽는 성경이야기 △어린이 합창단 △어린이 기자활동 △주말체육교실 △독서사랑방 등의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도 전했다. (한국기독공보 제2646호/최은숙 기자)
학생들 예절교육 실시하는 봉천제일교회
서울 관악구 봉천 7동. 이곳의 아이들은 유난히 인사성이 밝기로 유명하다. 어른들이 지나가면 아이들이 큰 소리로 “안녕하세요”를 외치며 허리 굽혀 인사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이제 동네에서 일상이 되었다.
인사성 밝은 이 아이들은 봉천제일교회(이규호 목사) 교회학교의 어린이들. 동네 어른들도 덩달아 얼굴에 웃음이 지어지며 입이 마를 정도로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그러나 봉천제일교회의 어린이들이 처음부터 이렇게 인사성 밝은 아이들은 아니었다. 봉천제일교회의 철부지 말썽꾸러기들이 명랑하고 예의를 아는 아이들로 변하게 된 데에는 봉천제일교회 교회학교의 각별한 관심과 정책이 있었기 때문이다.
봉천제일교회의 교역자들은 지난해 말 교회학교의 목표를 정하기 위해 회의를 하면서 막연하고 대략적인 목표가 아닌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목표를 정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담임 이규호 목사를 비롯한 교역자와 선생들은 교회학교의 표어를 ‘젊은이여 네 허리를 숙여라’로 정하고 교회학교 학생들에게 예절에 대한 강조를 시작했다. 이러한 결정이 내려지자 교회는 집중적으로 교회학교 학생들에게 예절교육을 시작했다. 한번 예절교육을 배운 것에 끝나지 않고 배운 것을 실천하기 위해 예 전후에 옆 사람을 보며 인사하는 실습을 매주 실천하고 있다. (생략) (한국기독공보 제2646호/표현모 기자) 5월호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