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0 백상예술대상 희곡상, 동아연극상 작품상, 희곡상(청춘예찬), 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BEST3(대대손손)
- 2003 동아일보 선정 차세대를 이끌고 갈 연출가 1위 선정
작품소개 - 박근형이 집착하는 세가지
이류인생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은 살인자(쥐), 불륜남녀, 창녀, 백수건달(물속에서 숨쉬는자…), 교도소 수감생(삽아니면도끼), 다방레지(꽃다방블루스), 문제아(청춘예찬)들이다.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등장하더라도 행복하지 않다.
이들에게는 TV드라마나 영화에서처럼 인생대역전의 기회는 없다.
현실에서 이류인생을 사는 사람들의 오늘은 힘겹기 그지없고, 내일은 잿빛의 하늘과도 같다.
내일은 좀 나아지려나..하지만 내일도 나아지는 것은 없다.
그러나 이들의 버리지 않는 실낱 같은 희망은 우리가 삶을 살아야 하는 이유이자 그 자체가 존귀한 의미임을 깨닫게 한다.
이상한 가족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가족은 이상하다.
정신적인 지주인 아버지, 포근한 어머니, 사랑하는 형제가 있는 보통 가족이 아니다.
세상에 치여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기에 급급하고, 가장 가까운 부모, 형제에게 조차 배려할 여유가 없는 이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그래서 서로에게 또 다시 상처를 남기고 결국엔 짐이 되어 도망치고 싶은 곳이다.
가족은 과거로부터 왔으며 현재에도 있고 소멸되지 않는다.
또한 가족은 끊임없이 생성된다. 이러한 가족을 소재로 하는 것은 역사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투영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박근형이 집착하는 가족이야기는 바로 지금, 우리 사회 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작품에 반영하고자 하는 그의 의지라고 할 수 있다.
희망
그의 작품에는 아이러니 하게도 희망이 반짝인다.
이류인생인 주인공과 그의 가족들의 삶은 초라하고 비참하지만, 그들이 꿈꾸는 희망은 그렇지 않다.
그것은 보통사람들의 보장된 미래에 있는 희망보다 더욱 밝게 빛이 난다.
‘청춘예찬’은
이 세가지가 가장 잘 비벼져있는 작품이다.
방황을 사회로부터, 아버지로부터 대물림 받은 청년과 부모로부터 유전된 간질을 앓고 있는 여자가 만나 역시 간질을 앓을 아이를 잉태하고 또 다시 가족을 이룬다.아이의 인생은 보나 마나 한 이류인생이고 청년의 가정은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불온할 확률이 높다.
그러나 아버지는 태어날 아이를 위해 단칸방 천정에 야광 별을 붙인다.
그리고 청년의 미래는 그가 60세가 되었을 때 쯤,그의 예찬 받지 못할 청춘 시절을 여유로운 미소를 머금고 회고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떠올리게 하는 김광석의 노래,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가 극의 끝을 장식한다.
그리하여,청년은 오늘도 희망을 품는다.
작품내용
청년은 22살이다.
아직 고등학교 2학년이며 졸업을 할지 말지는 아직 고민 중이다.
청년은 재미없는 일은 하지 않는다.
그의 집에는 두가지 일만 하는 아버지가 있다.
하루종일 누워서 TV보기. 이혼한 아내에게 용돈타러가기.
그의 어머니는 아버지가 홧김에 뿌린 염산 때문에 눈이 멀었고, 지금은 재가하여 안마사로 일한다.
청년은 어느 날 친구의 사촌누나 간질이 일하는 다방에 놀러 간다.
그녀와 술을 마시다가 함께 잔다.
청년은 함께 살자는 여인을 받아들인다.
방 한 칸에 세사람. 아버지와 청년은 술잔을 기울인다.
청년의 무분별한 방황에 아버지는 화를 낸다.
술마시고, 노래하고, 간질 발작을 일으키고, 흥분하고, 욕하고.
청년과 간질 사이에 아이가 생긴다.
아버지는 새로태어날 아이를 위해 천정에 야광별을 붙인다.
배우소개
순수하고 맑은 눈동자는 공허함과 절망을 말한다.
청년역-김영민
고등학교 때 YWCA산하 고등학생 연극동아리 SCENE에서 연극을 처음 만났고, 서울예술대학교 연극학과를 졸업하였다.
1999년 연극 ‘나운규’로 연극계에 데뷔.
지금까지 실험성, 예술성이 높은 한태숙 연출의 연극과 김기덕 감독의 영화에 주로캐스팅되어 성실한 작품활동을 펴왔다.다소 성격이 다를 수 있는 두가지 영역에서의 역할들을 훌륭히 소화해냄으로 가능성을 검증 받은 재목이다.제 3의 청년으로 박근형 연출에게 발탁된 김영민은 겉으로는 천진하고 꿈이 많을 것 같아 보이지만, 절망 속에서 몸부림치고, 언제고 폭발할 것만 같은 슬픈 청년을 잘 표현해 낼 것이다.
연극
1999 나운규
1999 내게서 멀어지는 것은 작다
1999-2000 레이디맥베스
2001 배장화배홍련
2002 양파
2003 로베르토쥬코
2003 추적
2004 19 그리고 80
2004 햄릿
2004 선데이서울
영화
2001 수취인불명
2003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
2004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2004 Show me-멀고 가까운
그녀는 스테레오타입을 거부한다.
간질역-고수희
중학교때 부터 연극이 하고 싶어 예고에 진학했다.그리고 대학졸업 후 극단에 입단하였다.
그녀는 박근형 연출 작품에 거의 다 출연했다.혹자는 박근형 연출 작품에는 항상 뚱뚱한 여인이 출연하는 것을 발견하고는, 그것은 박근형 연출의 특징 중 하나에 포함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은 오해다.단지 그녀가 연기를 잘하기 때문이다.뚱뚱한 여인을 일부로 계속 출연시키는 것이 아니라 연기 잘하는 배우를 늘 섭외하다보니 그렇게 된 것이다.
고수희는 스테레오 타입을 거부한다.지금껏 그녀가 맡아온 역할들은 이미지가 굳어진 다른 배우들의 배역폭보다 다양하고 넓다.그리고 모두를 감탄하게 만든다."적역이다!","딱이다"
숙명적인 방황을 스스로 종식시키려는 용기 있는 여자인 간질역은 고수희만 할 수 있는 역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