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4월 12일. 토, 흐림
아침부터 날씨가 흐리다.
내일은 중부와 경북에 비가 내린다기에 부산도 비가 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오늘도 밭으로 향하였다.
오후에 장모님과 기장에서 만나 서생으로 가서 장인 어른 산소에 다녀 올 예정이기에 아침부터 서둘렀다.
반송 톱마트에 들러 몇 가지를 장만하고 갈치고개와 범박골을 지나 가는 길에는 유채꽃이 노랗게 피어 강산을 아름답게 수놓는다.
실로암 대문을 통해 들어가 주차를 하고 아래로 내려가니 벚꽃과 목련이 활짝 피었다가 시들어 가면서 마지막 봄의 서정을 아쉬워한다.
날씨가 차갑다. 흐리면서도 바람이 쌀쌀하게 불어 을씨년스럽다고 함이란 바로 오늘의 날씨를 두고 함이리라.
아내는 쑥을 캔다고 앉지만 이상하게 움직이기 싫어 잠시 쉬다가 경운기를 몰고 아래로 내려 가서 골을 만들어 보았지만
이틀 전에 내린 비탓으로 질어서 뜻대로 되지 않기에 그만 두고 올라 오니 온갖 풀과 헝겊이 엉키어 풀어내느라 진땀이 흐른다.
로타리에 풀이나 이물질이 엉키지 않는 좋은 방법이 없을까? 풀 베고 깨끗하고 마른 땅에서 작업하면 적으리라는 것은 불문가지나....
점심 후에는 벚꽃 묘목을 이식하고 나서 파를 이식하였다.
3월 22일 심은 감자가 20일이 되었건만 싹이 나올 생각을 않는다.
살짝 열어 보고 싶기도 하지만 다음 주에는 나오리라는 기대를 하고 일찍 짐을 챙긴다.
기장에서 장모님을 만나 울주군 서생면으로 달렸다. 장인 산소옆이 자꾸 무너져 대책을 세워 보잔다.
배의 주산지로 유명한 서생인진라 앞뒤좌우가 전부 하얀 배밭으로 둘러 쌓여 있다.
전에는 자주 찾아 뵈었던 장인어른 산소이지만 올해는 처음 찾아 오는것 같다.
아내와 술 한잔 올리며 재배하고, 주변을 둘러 보니 산소 아래의 서쪽 부분이 제법 무너져 있다.
다음에 성토작업을 하고 석축을 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산소가 있는 용리 마을 주변에도 온통 배밭이고, 산소 뒤의 저수지에는 멋진 정자가 몇 개씩 들어서서 운치를 돋운다.
사진에서 본 중국의 이화원처럼 저수지를 돌아 가며 4개의 정자가 멋지게 꾸며져 있다.
그렇지만 이곳은 관광지도 아니고 한적한 마을 뒤인데 이렇게 많은 정자를 저수지 위에 꾸며서 어쩌자는 것인지....
적어도 이 시설을 하는데 1억은 들어 갔을 것 같은데....
더구나 나무로-방부목이기는 하나-이렇게 물위에 지어 얼마나 지탱할 수 있을런지....
뿐만 아니라 산소 입구의 배 과수원에도 국비를 지원하여 지어진 원두막이 몇 채나 보인다,
산소 문제로 상의한 전이장님 말씀으로는 이 지역이 무슨 시범지역으로 22억원의 예산으로 이렇게 지었다고 하지만
몇몇 지주들의 엄청난 특혜를 위해 이렇게 국민의 혈세을 써도 되는 것인지
과연 이것이 바람직한 농촌지원인지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아름다운 봄의 정취를 둘러 보기도 하였지만 마음 한 구석으로 씁쓸한 마음을 간직하고 돌아 온 하루였다.
첫댓글 주말마다 항상 바쁘십니다. 부지런도 하시구요! 배꽃과 유채꽃 모두 멋있습니다. 그런데 맨 아래서 첫번째와 두번째 작품 어떻게만드셨는지요, 궁금합니다^^^^^한번 따라서 연습해 보려구요
말씀하신 사진은 삼성 컴팩트로 찍었습니다. 포토샵으로 둥글게 영역 설정하여 반대로 선택하고 150 정도의 Feather주고 필터 효과로 작업한 것입니다. 맨 아래는 줌인처럼 보이지만 아닙니다.
용리마을 시범지역 만드는데 돈 많이 들어도 샘물님 장인님의 산소는 주위가 더욱 아름답겠네요.줌인사진 멋집니다. 전 저런 사진 별 안찍어봐서 잘 모르겟습니다.
위의 말처럼 줌인은 아니고요. 줌인은 삼각대 등으로 고정하고 느린 타임 설정하고 망원줌으로 신속히 이동하여 찍지만 한 방에 원하는 모습으로 나타나기는 어렵습니다.
설명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