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강원일보사 원주시 토지문화관이 ‘박경리 문학과 원주’ 를 대주제로 토지문화관 세미나실에서 개최한 2008원주학심포지엄에서 상지대 김성훈총장이 ‘왜 원주의 박경리선생인가’를 주제로 발제를 하고 있다. 강원일보 DB | |
'한국 문단의 거목' 박경리 선생 타계
2008년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다.
올해도 문화예술계는 1월10일 강원일보 신춘문예시상식을 겸한 강원문화예술인 신년교례회로 출발했다.
문화예술계는 주요 단체들의 새로운 체제 구성과 부침, 각종 기념·지원사업 진행, 문화예술인 각자의 열정 넘치는 활동 등으로 분주하게 달려왔다.
올해 강원문화예술계의 활동과 남겨진 과제를 분야별로 짚어 본다.
김유정 선생 탄생 100주년 추모제 비롯 문학제 등 성황
만해축전 10주년 국내 최고권위 문학행사 자리 확고히
올해 문학계는 기쁨과 슬픔이 그 어느해 보다 극명했던 해였다.
한국문학사에 빛나는 소설‘봄봄’ ‘동백꽃’의 작가 김유정(1908∼1937)선생 탄생 100주년이었고, 원주에서 대하소설 ‘토지’를 탈고한 박경리(1924∼2008)선생이 5월5일 타계했다.
규모와 내용에서 한국문학계의 최고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만해축전이 10주년을 맞아 성대하게 개최되었던 것도 올해의 성과였다.
2년간 준비해 온 김유정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은 선생의 양력 생일인 2월12일 춘천 베어스관광호텔에서 ‘봄·봄 스토리 페스티벌’ 선포식을 갖고 출발했다.
선포식에서는 김유정탄생100주년기념사업회 명예대회장인 문학평론가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이 ‘김유정문학의 향토성과 세계성’을 주제로 특강해 뜻을 더했다.
3월29일 71주기 추모제를 비롯해 김유정문학제, 제2회 청소년문학축제 ‘봄·봄’, 이야기로 만나는 아시아의 작가들·한국 작가들·강원문인 큰잔치 등 김유정의 문학적 생애, 문학적 가치, 문학사적 위치 등 여러 측면에서 재조명하고 기리는 행사를 열어왔다.
그러나 김유정선생이 한국문학사에 차지하는 비중과 대중적 관심을 감안하면 탄생 100주년 기념 행사에 더 많은 시민이 폭넓게 동참할 수 있었어야 했다는 아쉬운 평도 나오고 있다.
어린이날의 박경리선생 타계 소식은 한국사회 전체를 슬픔에 젖게 했다.
‘토지’ 3부 탈고 이후인 1980년부터 원주시(현 박경리문학공원)로 근거지를 옮겨 1994년 8월15일 ‘토지’ 4·5부를 탈고, 26년에 걸친 전5부 16권의 집필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1999년에는 원주시 흥업면 매지리에 토지문화관을 건립, 후배 문학인들이 창작에 전념할 수 있게 했다.
박경리선생은 고향인 경남 통영시 묘지에 영원히 잠들었고, 연고지인 원주시와 통영시 하동군이 선양사업을 공동으로 논의했다 강원도와 원주시도 잇따라 선양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강원일보사 원주시 토지문화관이 ‘박경리 문학과 원주’를 대주제로 11월25일 토지문화관에서 공동주최한 2008원주학심포지엄으에서는 각계 전문가들이 선양사업의 방향을 제시, 알찬 행사였다는 평을 받았다.
원주시가 박경리선생선양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연세대 산업협력단에 용역을 발주한 최종 보고서는 이달 말에 나온다.
2008만해축전은 창설 10주년과 건국 60주년, 현대시 100주년을 맞아 다양한 학술·문학행사로 성대하게 펼쳐져, 국내 최고권위의 문학행사로 자리를 확고히 했다.
8월12일 인제군 백담사만해마을 님의침묵 광장에서 각계 내빈과 관람객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입재식을 갖고 14일까지 진행됐다.
올해 도출신 문인 문학상수상은 시승(詩僧) 무산 조오현(백담사 회주)스님이 제16회 공초문학상, 국내 최고령 현역 문인 황금찬(90)시인의 제13회 시와시학상 특별상이 눈길을 끌었다.
2004년 강원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소설가 주영선(44·강릉)씨가 장편소설 ‘아웃’으로 상금 2,000만원의 제6회 문학수첩작가상을 수상해 문단에 이름을 확고히 새겨놓은 해였다.
1997년 강원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최금진(37)시인은 지난해 펴낸 ‘새들의 역사(창비 刊)’가 올해 문인들이 뽑은 가장 좋은 시집으로 선정돼 문단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음을 입증했다.
최시인은 올해 제정된 제1회 오장환문학상도 수상했다.
춘천에 살고 있는 소설가 오정희(61)씨가 현대불교문학상, 춘천출신 이승훈(66·한양대명예교수) 시인은 제1회 이상시문학상을 수상했고, 강원일보사와 강릉시가 시상하는 허균문학작가상은 최근 문단의 주목을 받고 있는 평창출신 소설가 김도연(42)씨가 수상했다.
철원출신으로 춘천교대를 나온 동시작가 이창건(57)씨가 제40회 소천아동문학상, 춘천출신 최승호(54) 시인과 강릉출신 최성각(53) 소설가가 제2회 가천환경문학상을 수상했다.
인제 백담사만해마을의 ‘만해문학 아카데미’와 원주 토지문화관의 ‘작가와의 대화’는 매월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유명작가들을 초청, 문학의 깊이를 더해 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원주고 출신 오탁번(65·고려대명예교수)시인이 3월 제36대 한국시인협회장으로 추대됐다.
올해도 도내 각 지역에서 수많은 문학행사가 열렸고 ,작품집도 나왔지만 예년에 비해 성과는 높지않았다고 할 수 있다.
도출신문인들의 창작집이 우수문학도서 선정에서 지난해에 미치지 못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또 젊은 문인들의 활동이 두드러져 보이지 않아 문단의 노령화 현상이 짙어지는 점도 강원문학계의 과제로 여전히 남게됐다.
용호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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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 본 2008 강원문화예술>(1)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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