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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장군 창립 10주년을 축하드립니다. 세월이 속절없이 빠르다는 것을 또 한 번 실감 합니다. 그 기념으로 미얀마 여행을 하신다니 즐거우시겠습니다. 즐겁고 좋은 여행이 되실 것입니다. 저는 지난해에 다녀왔습니다. 혹 참고가 될까하고 「미얀마 雜學」 몇 가지를 말씀 드립니다. 그냥 참고로 해 주십시오. 다녀오신 뒤 여행기와 사진들 기대하겠습니다.
(1)미얀마(구 버마)는 동남아시아 인도차이나 반도 서북부에 위치해 있다. 남북의 길이가 2050km, 폭이 930km의 긴 나라다. 면적은 남북한의 3배. 동남아에서는 국토 면적이 제일 넓은 나라다. 인도ㆍ중국ㆍ태국ㆍ버마 등 4개국과 국경을 이루고 있고 서쪽은 대서양을 끼고 있다. 미얀마의 여행 적기는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겨울철인 이때는 기온도 그다지 덥지 않고 건기라 일기도 맑다. 한국과 미얀마의 시차는 2시간 30분. 한국이 빠르다. 미얀마가 낮 12시라면 한국은 오후 2시30분이다. 미얀마까지의 비행시간은 5시간 20분. (2)미얀마에선 달러에 대해서 매우 민감하다. 1992년도 발행한 달러는 받지 않는다. 또 달러에 글씨나 낙서가 있는 달러도 받지 않는다. 1992년도 발행 달러를 받지 않는 것은 위조 달러의 대부분이 그 해에 발행되었기 때문이다.
버스 문턱이 높지 않은데도 이 사람은 지극 정성으로 발 밭침대를 제 때 대령했다. 미얀마 문자로 표시된 자동차 번호판도 이색적.
(3)각종 열대 과일 엄청 싸다. 한국인들에겐 망고가 제일 무난. 기회 있는 대로 사다가 호텔 냉장고에 넣어놓고 먹으면 좋다. (4)미얀마에선 호텔 입구에서 검색을 한다. 외국 관광객은 예외지만 미얀마 사람들은 여성의 핸드백까지 뒤진다. 저녁 때 망고를 사러 슈퍼마켓엘 갔는데 이곳에서도 입구에서 호텔에서와 꼭 같이 검색을 했다. 노스 포인트(North Point)란 슈퍼 마겟은 2층 짜리 였는데 양곤에선 제일 규모가 큰 마켓이라고 했다. 이곳에선 외국인도 예외가 아니어서 줄을 서서 기다렸다 검색을 당하고 슈퍼마켓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이곳에서 망고ㆍ토마토ㆍ망고스틱 등 과일을 한 손에 들기도 어려울 만큼 많이 샀는데도 가격은 3천8백짝(약 4천5백원). (5)미얀마의 치안은 매우 안전한 편이다. 사람들도 순박하고 외국인들도 매우 다정하게 대한다. 미얀마에 범죄가 드문 것은 종교적인 영향이 있는데다 일종의 연좌제 때문이다. 가족 중의 누군가가 죄를 지으면 온 가족이 다 죄인 취급을 받는다. 그 동네에서 살 수 없을 정도로 이웃의 눈총이 따갑다. 이것도 범죄가 적은 이유 중의 하나다. (6)양곤 시내에선 오토바이를 볼 수가 없다. 오토바이를 못 타게 하는 것은 자동차가 다니는데 방해가 되기 때문이어서 그렇단다. 그것도 일반 시민들의 자동차들을 생각해서가 아니다. 군부의 최고 실력자가 자동차로 달리는데 오토바이가 방해를 해서 그 방해를 없애려고 노토바이 통행을 금지하고 있단다. 미얀마다운 발상이고 현실이다.
온 가족이 다 동원돼 있는 것을 보면 이 유료 화장실 수입도 만만치 않은 모양이다.
(7)미얀마의 전화 사정은 매우 좋지가 않다. 특히 국제 전화는 더욱 그렇다. 국제 전화하기도 어렵지만 통화 품질도 좋지 않고 요금도 엄청 비싸다. 국제 전화에서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은 벨이 울리기 시작할 때부터 요금이 계산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상대가 전화를 받지 않고 한 동안 벨만 울렸다고 해도 시간을 계산해서 그 사이의 요금이 나온다. 벨이 울릴 때부터 요금 계산은 아프리카 케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8)미얀마 여성들은 비교적 날씬한 편이고 몸매가 아름답다. 미얀마 여성은 못 생긴 곳 3곳과 예쁜 곳 3곳이 있단다. 못 생긴 곳은 △발 △이빨 △손이고 예쁜 곳은 △눈 △허리 그리고 △피부란다. (9)미얀마를 비롯해 아시아의 불교 국가들 사람들은 위장병 환자가 드물다. 이것은 태어날 때부터 유달리 위장이 튼튼해서가 아니다. 그것은 신경을 덜 쓰고 스트레스를 덜 받기 때문이란다. 불교 나라치고 잘 사는 나라가 드물다. 그렇게 가난하면서도 아득바득 기를 쓰고 잘 살려고 하질 않는다. 그리고 잘사는 사람들을 시기하거나 미워하지 않는다. 이것은 순전히 종교의 영향인데 이 점은 좋은 점이 되기도 하지만 또 약점이기도 하다.
미얀마가 얼마나 어려운 나라인가를 보여준다.
(10)미얀마에서 집을 구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전기와 수도 사정이다. 양곤애서 조차도 걸핏하면 전기가 나가고 수돗물이 나오지 않는다. 따라서 전기나 수도가 자주 끓기지 않느냐가 집값을 좌우한다. 양곤은 또 비가 많아 홍수가 잘 난다. 따라서 낮은 지대 주택은 값이 싸야 하는데 그렇지가 않다. 이유는 순전히 수돗물이 잘 나오기 때문이다. 집이 물에 잠기는 것 보다 물 잘 나오는 것이 더 우선되는 모양이다. 그래서 낮은 지대일수록 집값이 비싸다. 아파트도 마찬가지다. 고층 보다 저층이 비싸다. 이것도 같은 이유다. 정전이 잦고 단수가 잦으니 고층을 피하게 된다. 엘리베이터 없이 아파트 고층을 오르내리기란 큰 고역이기 때문이다. (11)미얀마에서 가장 환자가 많은 곳이 치과다. 미얀마는 물이 좋지 않아 치과 환자가 엄청 많단다. 그래서 치과 의사가 제일 돈을 잘 번단다. 반대로 가장 수입이 적은 의사는 안과 의사다. 안과 환자가 없기 때문이다. 사실 미얀마에서 안경 쓴 사람 구경하기 힘들다. 사시사철 나무들이 푸르른 녹색의 세계이다 보니 덩달아 모두가 시력이 좋단다.
(12)양곤은 오후 9시면 모든 도시의 활동이 정지된다. 물론 당국의 강요가 있어서는 아니다. 모든 가게는 문을 닫고 버스도 끓기니 사람이 거리에 있을 수가 없다. 전기를 비롯해 온통 부족한 것들뿐이니까 사람들은 일찍 집으로 돌아가는 것밖엔 할 일이 없다. (13)미얀마 새들 소리는 요란하다. 새벽이면 새들 소리에 눈이 뜨인다. 이곳의 새들 소리가 어떻게나 큰지 귀가 아플 지경이다. 까옥 까옥하는 까마귀 소리의 3배 정도다. 브라질 이과수의 새벽 새소리들과 페루 이키토스의 새벽 새소리들과 흡사했다. 그 때도 그 요란한 새들 소리로 새벽 눈을 뜨지 않았는가. (14)한국인 관광객들은 대부분 두시트 인야 레이크(Dusit Inya Lake)호텔에 묵는다. 호텔은 말 그대로 굉장히 넓은 공원 안에 호수를 끼고 있는 호텔이다. 이곳에서 내려다보이는 호텔 안 경치는 대단히 아름답다. 어떻게 호텔이 이렇게 넓은 공원 안에 있는지 놀라웠다. 큰 호수가 있었고 우람한 나무들이 빼곡하다. 그러니 새들이 모여들만도 했다. 새들을 보니 크기가 예사롭지가 않다. 제일 작은 것이 어른 주먹만 했고 큰 것은 비둘기의 두 배는 됨직했다. 덩치들이 그렇게 크니 소리도 자연 클 수밖엔 없을 것이다.
민속촌 안에 있다. 그러나 진짜는 다른 곳에 있고 이것은 모형이다.
(15)미얀마 자동차 번호엔 아라비아 숫자가 보이질 않았다. 모두 미얀마 문자로 표시돼 있다. 그래서 처음 미얀마 자동차 넘버는 번호로 표시하지 않고 문자로 표시하는 줄 알았다. 그러나 그게 아니었다. 숫자로 표시된 것이다. 다만 숫자를 미얀마 문자로 풀어 쓴 것이다. 즉 번호가 1234번이면 「일이삼사」 이런 식으로 표기한 것이다. 번호판 바탕은 3가지의 색깔로 되어 있는데 검은 바탕은 자가용, 파란 바탕은 공공기관의 차, 그리고 영업용은 빨간 바탕이었다. (16)미얀마는 버스 외에 한국의 봉고만한 크기의 또 다른 버스가 있었다. 이 버스는 하나같이 사람들로 주렁주렁 매달렸는데 보기에 매우 위험해 보였다. 그러나 요금은 정규 버스 보다 이 버스가 더 비싸단다. 이유는 정규 버스는 정해진 정류장에서만 타고 내리지만 이 버스는 아무 곳이고 세워 달라는데 다 세워 준단다. 그리고 노선도 골목골목 들어가니 값이 비싸더라도 인기가 높단다.
앞의 배들은 사원까지 신자들을 실어 나르는 배들이다.
(17)미얀마 사람들은 남녀를 불문하고 거의 대부분이 그들의 전통의상인 론지를 입는다. 론지는 큰 천을 허리에 감아 입는 치마 같은 옷이다. 캄보디아의 전통의상 끄로마와 똑 같은 의상이다. 론지는 허리띠가 따로 없다. 긴 천의 꼭지를 틀어 허리춤에 찔러 넣는다. 보기엔 매우 허술하다. 쉽게 풀어져 흘러내릴 것 같이 보인다. 그러나 미얀마 남자들은 이 옷을 입고 축구 같은 격렬한 운동을 해도 절대 흘러내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남자들은 꼭지를 앞으로 찔러 넣고 여자들은 옆으로 찔러 넣는다. (18)특히 우기에 미얀마 사람들을 대부분 우산들을 들고 다닌다. 언제 비가 내릴지 모르니까 준비하고 다니는지 모른다. 그런데 이 우산이 미얀마의 젊은이들에겐 비를 피하는 용도 외에 다른 용도로도 매우 유용하게 쓰인다고 한다. 미얀마의 청춘남녀들도 당연히 연애를 한다. 그러나 양곤엔 젊은 연인들이 갈만한 장소가 별로 없다. 코피 숍이나 카페 등 오붓하게 둘이서만 사랑을 속삭일 장소가 없는 곳이다. 그래서 가는 곳이 호수가나 공원 등이다. 그런데 이곳이라고 해서 연인들에게 은밀한 장소가 될 수 없다. 이 때 요긴하게 쓰이는 것이 바로 우산이다. 우산은 남의 시선을 가리는 도구 구실을 하는 셈이다.
조명 시설이 훌륭해 밤에 보면 더욱 아름답다.
(19)미얀마 사람들은 한국의 「안녕 하세요」 「사랑 합니다」 「감사 합니다」 등의 말은 대부분 알고 있다. 이것은 한국 관광객들 때문이 아니다. 텔레비전 연속극 「가을동화」 때문이다. 드라마가 미얀마어로 더빙돼지 않고 자막으로 번역돼 나오고 출연자들은 한국어로 그대로 말해 미얀마 시청자들이 한국어를 익힌 것이란다. 「가을동화」의 인기처럼 미얀마에서도 한류 열풍이 대단하다. (20)미얀마의 화장실은 청결과는 거리가 멀다. 여성들은 화장실 가서도 이용하기가 껄끄러울 정도로 불결하다. 이런 판에 화장실 인심도 나쁘다. 대부분 유료다. 관광지에선 물론이고 사원에서도 돈을 받는다. 돈을 받는 곳을 보니 온 가족이 다 동원되어 있는데 화장실 수입이 한 가정의 생계를 담당하고 있는 모양이다. 화장실 이용료는 한국 돈으로 50원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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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작년에 다녀오셨군요. 별로 신경 안쓰고 지나칠 문제들을 지적하신 자세한 정보 도움이 되겠습니다. 여행하는 인원이 많아서 신경이 쓰입니다. 지금은 미얀마 역사에 대한 자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감사...
너무 자세히 설명하여 주셔서, 미얀마 같다 온듯 잘 읽었읍니다. 많은 도움이 되겠읍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이번에 가거든요. 갔다와서 답사사진 올리겠읍니다.
여행후기가 넘 자상하고 훌륭하여 미얀마 다녀온 사람이랑 싸우면 제가 이길것 같습니다.마지막에 리포터 사진까지 올려주신 친절에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