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16일 사순제5주일 미사중에 양정환 대건안드레아 신부님의 사순 특강 "기도는 어떻게 해야 할까" 라는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특강의 일부입니다.
기도는 대화입니다. 내가 친하다고 생각하면, 내가 친해지고 싶고 청할 것이 있다고 하면, 그냥 하는 겁니다.
기도는, 기도를 하고 싶어져서 혹은 기도하려는 마음이 충만하기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기도를 하다보면, 기도를 하고 싶다고 느껴질 때도 생기고, 기도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때도 있스니다. 그러나 늘 그런 것은 아니고 늘 그럴 수도 없습니다.
기도에서 중요한 것은 꾸준함입니다. 그래서 기도는 '의지 행위'입니다.
꼭 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아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때도, 매일 꾸준하게 약속한 기도를 바치거나 약속한 시간 만큼을 성당에서 혹은 가정에 있는 예수님상 성모님상 앞에서 채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꼭 무엇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꼭 무엇을 하려고 하지 않아도 됩니다. 물론 9일 기도나 54일 기도 같은, 정새진 기도를 하기로 약속했을 때는 해야겠지만, 시간을 채우라고 하는 것은 기도가 하기 싫은 마음이 들 때에도 예수님 앞에 앉아 있으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를 바라보고 있기만 해도 충분합니다. 이미 말씀드린 바와 같이, 하느님이 우리 생각, 우리 마음을 모르시기 때문에 알려드리려고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고 했지요. 하느님이 이미 다 아십니다. 그러니 기도가 하고 싶고 열정이 있을 때는 기쁜 마음으로 신나게 기도하면 되는 것이고, 하기 싫고 버겁게 느껴지고 어렵게 느껴지는 때에는 그저 예수님을 바라보며 눈을 맞추고 '오늘은 제가 좀 힘드네요. 기도하는 것이 힘들게 느껴지네요. 이런 저를 좀 위로해 주세요. 힘을 주세요' 라고 말씀드리는 것만으로 충분하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