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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의 눈물> MBC, 2010년
나는 최근에야 소문으로만 듣던 이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인상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일촉즉발, 풍전등화의 아름다움이었다. 외부로부터 침입한 전염병과 도시문물로 급속히 와해되고 있는 아마존의 소수부족들의 마지막 남은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어쩌면 이도 불과 몇년후엔 사라질 것이다. 이미 6,70년대 아프리카의 부시멘이나 다른 소수부족들이 그랬던 것처럼. 하지만 한국의 수많은 사람들이 이들을 간절히 보고자 했던 것은 무엇일까? 어쩌면 우리가 옳지 않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일지도 모른다. 옷 하나 걸치지 않고 사는 조에부족의 모습에서 성과 치부에 대한 당혹이 편견일 뿐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화난 이들을 몰려가 간지럼으로 풀어주는 전통에서 천진의 문화를 만날 수 있었다. 에덴 동산이란 그와 그다지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그것은 또한 우리가 잃어버린 선사문화의 모습이기도 했다. 그들의 근육은 단단하며 부드럽고, 미소는 아름답다. 자연의 인간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그나마 우리가 가진 조그만 축복일까? 하지만 인간은 잊을 것이다. 문명이 자연을 잊듯. 아마존의 서로 다른 부족 사이의 문화적 차이도 엿볼 수도 있었다. 예를 들어 임신한 여자는 들짐승을 먹으면 안되어서 새를 잡아주는 조에족의 남편이 있는가 하면, 출산한 여자가 물고기를 먹으면 안되어서 들짐승 고기를 먹어여 한다는 와우라족의 풍습이 그렇다. 이제 초경을 하고 성인식을 치른 와우라족의 여자아이의 몸에 물감으로 그림을 그르는 장면은 참으로 아름답게 보였다. 앙코르와트에서 본 압살라의 무늬가 그러했다. 제 몸 그대로를 사랑하고 드러내는데 주저함이 없었던 시대를 에덴이라 부르지 않고 무엇이라 부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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