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스타프 클림트의 사과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 해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1632년 오늘(11월 24일) 태어난 네덜란드 철학자 바루크 스피노자의 명언이지요. 그는 왜 이 말을 했을까요? 스피노자는 우주 삼라만상에는 저마다 고유한 존재의지가 있으므로 비록 내일 인류가 멸망해도 그 본능적 존재의지에 따른 삶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 듯합니다.
스피노자는 인류의 멸망을 앞두고 사과나무를 심겠다고 했지만, 사람마다 본능적 존재의지가 다르기 때문에 인류 종말을 앞두고 저마다 행동이 다르겠지요. 여러분은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면 무엇을 하겠습니까?
스피노자는 지구의 종말 전에 사과나무를 심지 못하고 폐병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한때 의학자들은 스피노자가 생계를 위해 안경알을 깎았기 때문에 렌즈 가루가 허파 속으로 들어가서 규폐증으로 숨졌다고 설명했지만, 요즘은 결핵이 사인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스피노자는 늘 동이 트기 전까지 연구에 몰두해서 수면부족과 과로 때문에 결핵에 걸렸다는 겁니다. 아시다시피 결핵균은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을 희생양으로 삼지요.
스피노자의 명언 중에 제게도 약이 되는 것을 소개합니다.
“세 사람이 한 자리에 모이면 생각이 모두 다르다. 비록 당신의 의견이 옳아도 무리하게 남을 설득하려고 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 사람은 모두 설득 당하기를 싫어하기 때문이다. 의견이란 못질과 같아서 두들기면 두들길수록 자꾸 앞이 들어갈 뿐이다. 진리는 인내와 시간에 따라 저절로 밝혀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