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현장 영향으로 지역 개원가 얼음장
감산 결정 따라 어려움 겪는 지역 늘어날 듯
심각한 경기침체 여파가 산업 현장으로 이어지면서 연쇄적으로 산업 현장 인근 개원가까지 타격을 입고 있다.
많은 산업 현장 중에서도 최근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곳은 본격적인 감산체제에 돌입한 자동차 업계.
인천 지역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GM대우는 지난 1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부평2공장 가동을 중단한데 이어 이달 22일부터 근무일 기준으로 9일간 부평 1공장과 군산, 창원 등의 모든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GM대우의 이 같은 결정에 따라 GM대우 공장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주민들이 주요 고객인 이 일대 개원가는 직격탄을 맞은 상황. 환자가 급격하게 감소함에 따라 타 지역 개원가보다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부평역 일대는 워낙 치과들 간의 경쟁이 치열한 곳으로 가격 경쟁도 매우 심했던 탓에 그 타격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부평역 인근에서 개원 중인 A치과 원장은 “가뜩이나 환자가 줄어들어 고민이 많았는데 대우 공장의 가동 중단 후 환자가 더 줄었다”며 “내년에는 더 힘들어질 것이라는 말이 많아서 치과 경영에 대한 고민이 더 커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런 상황은 비단 인천 부평 지역에서만 벌어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현대자동차는 현재 국내 7개 공장 중 5개 공장에서 잔업과 특근이 중단됐다. 자동차 공장 근로자의 경우 잔업과 특근으로 인한 월급의 차가 평균 100만~150만 원 정도라니 큰 파급이 예상된다.
소득이 줄어들면 자연스레 지출을 줄이게 되고, 이미 몇 차례 기사화됐 듯 가장 먼저 지출을 줄이는 항목 중 하나가 의료비인 만큼 타격은 고스란히 의료계로 돌아오게 된다.
따라서 인천 부평이나 울산과 같이 특정 회사가 지역 경제 흐름의 대부분을 차지하거나, 제주도처럼 특정 산업이 해당 지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지역일 경우 해당 회사나 산업이 곤두박질치게 되면 그 지역 의료계에 닥칠 후폭풍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자동차 업계의 대폭적인 감산이 시작된데 이어 대규모 업체들의 감산이 예상되는 만큼 지역별로 큰 타격을 입는 개원가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출처: 세미나리뷰 407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