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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하위권 사상 최대 혼전 예고...자연계열 하락 전망 | ||||||
영어 B형 변수 예상보다 클 듯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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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타스알파 = 유주영 기자] 2014 수능 하루 만에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입시업체들이 수험생들의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조정된 등급컷을 내놓으면서 학생들은 수시와 정시 전략을 재수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연계열의 커트라인이 최상위권부터 하락할 전망이며 영어B형이 예상외 큰 변수로 부상했다. 체감난이도가 높았던 수능은 최상위권에서는 변별력이 오히려 강화되는 효과를 주면서 정시의 주요대학 합격커트라인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주요대학 수시 논술의 수능최저의 기준선이 2등급부터는 혼란이 더 심해지면서 중하위권 입시는 사상최대 혼전을 예고 하고 있다. 첫 선택형 수능의 구조적 문제 체감난이도까지 높아진 탓이다.
<가채점 결과로 등급컷 보정> 수험생들의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각 입시업체들이 등급컷을 보정했다. 어려워진 수능 탓에 기관별 벌어진 등급컷이 조정되면서 혼선은 줄어들었고 최상위권은 오히려 변별력이 강화되면서 명쾌해진 느낌이다. 국수영탐 400점 만점 원점수(탐구는 2과목 합산)를 토대로 올해 정시 커트라인 까지 등장했다. 등급컷을 기관별로 발표하고 있지만 2등급 이하부터는 신경을 써서 판단할 필요가 있을 듯하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연구실장은 “어느 한 입시기관의 배치점수로만 진학 가능성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며 “원점수는 가채점 점수의 오차와 분포 추정 방법에 따라 지원 가능선의 오차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여러 기관의 배치점수를 확인하고, 자신의 점수와 비교해 진학 가능 수준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방법은 각 업체의 최고 등급컷과 최저 등급컷을 제외한 나머지들의 평균치를 살피는 것이다. 수시1차에 지원해 둔 대학의 수준과 정시모집의 진학 가능 대학을 비교해보는 것도 필요하다. 만약 정시에서 수시1차의 지원 대학보다 더 높은 수준의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면 수시1차 지원 대학의 남은 대학별고사 응시를 과감히 포기할 수도 있다. 수시에 미련을 두지 말고 더 유리한 정시로 방향을 바꿔야 한다는 뜻이다. 다만 정시와 수시1차 지원 대학의 수준이 크게 다르지 않다면 수시 1차 대학별고사 응시와 남은 수시2차 지원에 최선을 다한 후 정시 지원을 병행하도록 한다. 뿐만 아니라 수시지원 대학의 최저 학력 기준을 충족하는 지 확인해야 한다. 이 때 수시에서 목표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충족하지만 정시에서 합격 가능 수준은 아니라면 수시에 적극적으로 응시해야 한다. 수시1차 대학별고사는 물론 수시2차 지원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수시2차 지원에는 심사숙고 해야 한다. 비상교육 이 실장은 “입시의 마지막 보루인 정시모집을 염두에 두지 않고, 수능을 망쳤다는 생각과 하루 빨리 입시를 끝내자는 마음으로 수시 2차에 지나치게 안정 지원하면 수시 합격 후에도 그 결과에 만족할 수 없다”며 “수시 2차에 합격하면 정시모집 지원이 불가능함을 명심하고, 정시 합격이 가능한 대학/학과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지원하는 실수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자연계열 최상위권까지 하향 서울대 정시 의대 커트라인392> 서울대 의예과 등 자연계열 인기학과의 합격선이 작년보다 내려갈 것으로 분석됐다. 자연계열 학생들이 본 수학B형이 어려웠고, 영어B형에 최상위권 수험생도 많이 틀린 최고난도 문항이 몇 개 있었기 때문이다. 국어역시 A형이 B형에 비해 뚜렷하게 쉬웠다고 보기 어려웠다. 경영대/사회과학계열/인문계열 등 인문계열 모집단위의 예상 합격점수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인데 비해 서울대 의대의 커트라인이 경영대보다 낮을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최근 들어 자연계열 최상위권 의대는 인문계열 최상위권 경영대에 비해 비슷하거나 높은 수준을 유지해왔다. 전반적으로 자연계열의 커트라인은 작년보다 낮게 잡혔다. 이투스청솔은 8일 서울 주요대학 11곳의 합격점수(원점수 400점 만점 기준)를 추정한 결과 서울대 의예과는 392점 이상 받아야 합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작년 추정치인 398점보다 6점이나 낮다. 연세대 의예과는 작년(395점)보다 5점 떨어진 390점, 치의예과는 작년(393점)보다 6점 낮은 387점은 받아야 합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고려대 의과대학은 387점을 넘어야 합격할 것으로 내다봤다. 작년 추정치는 393점이었다. 인문계열은 작년과 합격선이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대의 경우 경영대학 396점, 사회과학계열 395점, 인문계열 391점 등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분석했다. 고려대는 경영대학 394점(작년 추정치 393점), 정경대학 391점(391점), 자유전공학부 388점(391점)을 넘겨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세대는 경영학과 예상 합격선이 작년보다 1점 낮은 394점으로 나타났다. 자유전공학부는 388점 이상을 받아야 합격할 것으로 분석했다. <영어B형 5등급이 A형보다 유리> 가채점 결과 영어 B형의 변수가 훨씬 파괴력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입시업체들은 영어B형 응시자 중 5등급 이하는 가산점을 받더라도 영어A형에서 상위 등급을 받은 학생보다 불리할 수 있다는 예측까지 내놓고 있다. 중하위권이지만 가산점을 받기 위해 영어B형을 택한 학생들은 눈치작전에서 실패했다고 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이번 수능 영어 1등급 커트라인이 영어 A형은 94점(이하 원점수 기준), 영어 B형은 92점으로 추산됐다"며 "9월모평 이후 B형 5등급 이하 학생이 A형으로 이동하면서 등급컷이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A/B형 간 점수 차가 좁아짐에 따라) 가산점을 받더라도 A형 1∼2등급보다 불리한 상황이 됐다"며 "영어 B형 5등급 이하 학생은 A/B형 반영 대학에 지원할 때 가산점 비율을 잘 따져 전략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경기권 대학은 영어 B형을 본 학생이 받을 수 있는 가산점이 10∼15%로 높지 않다"며 "여러 변수가 있지만 중하위권 대학에서는 A형을 응시한 것이 유리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오 이사는 "표준점수가 아닌 백분위를 반영하는 대학은 B형에 대한 가산점이 적기 때문에 B형 수험생이 더 불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김명찬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대체로 B형 응시생 중 4등급까지는 B형 지정 대학, 5등급 이하는 A/B형 모두 반영 대학에 지원한다"며 "A형 지원자는 가산점이 높은 대학, B형은 낮은 대학을 찾는 경향이 더 뚜렷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어와 수학은 A/B형이 자연계인지 인문계인지에 따라 나뉜다. 반면 영어는 중하위권 대학에서 A/B형 모두 반영하는 경우가 많아 어떤 유형을 선택했느냐가 당락을 결정지을 수 있다. 현재 영어 B형을 지정한 대학은 60여 개, 나머지 대부분 대학은 A형과 B형 모두 지원하도록 하되 B형 선택 지원자에게 10∼30%의 가산점을 준다. 상위권 학생들이 지원하는 서울 주요대학은 대부분 인문계열의 경우 국수영BAB, 자연계열은 국수영ABB로 지정한 만큼 작년과 지원전략이 크게 다르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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