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도 디자인같이 멋져서 자세히 봐야 알 수 있는 춤바람 분데이~
아무런 사전 정보도 없이 우연히 아주 우연히^^ 갑작스럽게 부산 국립국악원을 방문했다.
부끄럽게도 국립국악원 방문은 처음이었다.
과거 국악 공연 관람도 일반 공연장에서 했기 때문이고
클래식 연주장에 다니는 것만으로도 너무 바빴기 때문이다.
국립국악원 건물에 들어서서 공연장 안으로 들어가는데
정말 희한하게도 익숙하던 클래식 관객의 분위기와 사뭇 달랐다.
이것은 좋고 나쁨 등의 비교 대상이 아니고 단지, 다르다는 느낌이었는데
국악에 맞는 공연장과 관객 간의 친밀감이 느껴졌다는 표현이 맞을지 모르겠다.
클래식에 비해 아주 여러 장으로 두꺼운 리플릿을 펼쳐보며 시작을 기다렸다.
공연 시작!
연사와 공연자들이 관객과 같이 호흡하며 시작하려는 시도에
모든 관객이 자연스럽게 공연자들과 호흡을 같이하고 있었다.
기악단에 맞추어 판소리(이렇게 표현해도 되는지 모르겠다^^)하는 연주자들과 무용가들이 각각의 자리에서
서로가 어우러져 호흡을 맞추고 사물놀이의 타악기적 요소와
'동래 학춤'까지 등장하는 이 장르는 가무악극!!!!
마치 오페라를 보는 듯한 이 가무악극은
동래 학춤으로 가기 위해 1946년, 부산의 중요한 배경을 모두 아우르는 창작된 작품이다.
춤바람 분데이
가무 악극 [歌舞樂劇] 노래, 춤, 연극 따위를 섞어서 만든 극 형태
"춤바람 분데이"는 '춤바람 분다'를 친근하게 표현하는 부산 사투리로
경민선님의 극작 작사에 신동일님과 김현섭님의 작곡이 더 해진 작품이었다.
국악 비전공의 시각으로 보면 극의 내용과 작곡은 국악과 현대적 감각을 넘나들며
현대인의 눈 높이에 맞추어 듣는 이로 하여금 국악을 모티브로 하면서 친근감을 더해준 듯했고
휴식없는 90분 공연이 마냥 흥미로웠다.
무대 디자인과 조명, 영상, 의상, 소품, 분장 등도 그 시대를 그리면서도
현시대에서 표현할 수 있는 장점들을 살려서 보는 내내
이건 K 국악의 장르로 바로 해외로 나가서 공연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였다.
국악에 현대적 감각을 입혀서 새로운 장르가 나타난듯한 이 공연
"춤바람 분데이 " 이 짧은 시간에 부산에서만 공연하기는 아까운 예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