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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만9천TEU급 컨테이너선 전경.ⓒ현대중공업 |
삼성중공업, 일본 이마바리조선,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에 이어 현대중공업도 2만TEU급 컨테이너선을 수주하며 극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주행진에 합류했다.
이들 선박은 MSC가 시스팬과의 장기용선 계약을 통해 우회발주한 것인데 MSC가 이런 방식으로 발주한 1만9천TEU급 이상 선박은 이번 계약을 포함해 총 22척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트레이드윈즈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최근 캐나다 선사인 시스팬(Seaspan)으로부터 2만TEU급 컨테이너선 2척을 수주했다.
오는 2017년 인도 예정인 이들 선박의 척당 선박가격은 1억5천500만 달러 수준이며 동형선 2척에 대한 옵션계약이 포함돼 있어 향후 추가수주도 기대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머스크(AP Moller Maersk)가 발주하는 최대 11척의 2만TEU급 수주경쟁에서 대우조선해양에 밀린 것으로 알려졌으나 시스팬이 발주하는 선박의 수주에는 성공함으로써 대우조선보다 한 발 먼저 2만TEU급 컨테이너선 시장에 진입하게 됐다.
이들 선박은 인도 후 스위스 선사인 MSC(Medeterranean Shipping Co)에 장기용선될 예정이다.
MSC는 대만 선사인 에버그린과 함께 2010년 이후 본격화되고 있는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TEU당 운송비용을 줄이기 위해 글로벌 선사들이 초대형 선박 발주에 적극 나서기 시작한데다 얼라이언스 결성 등 시장 판도가 급변함에 따라 MSC도 초대형 선박 확보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 됐다.
초대형 선박 발주에 대해 비판해왔던 만큼 MSC는 직접 발주에 나서지 못하고 다른 선사나 금융권과 장기용선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우회적인 선박 확보에 나서고 있다.
현대중공업에 발주된 선박을 포함해 MSC가 장기용선 계약을 체결한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옵션까지 총 22척이며 이중 1만9천TEU급 선박이 18척에 달한다.
1만9천TEU급 선박들은 대우조선해양에 12척, 삼성중공업에 6척으로 모두 한국 조선업계가 수주해 건조에 나서고 있다.
대우조선이 수주한 선박은 중국 Bocom(Bank of Communication Leasing)과 민셩금융리스(Minshieng Financial Leasing)이 공동 발주했으며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선박은 EP시핑(EP Shipping)이 발주했다.
또한 지난달 한진중공업 필리핀 현지법인인 수빅조선소에 1만1천TEU급 5척을 발주해 MSC가 운영하는 컨테이너선단은 향후 2~3년 간 30척 가까이 늘어나게 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MSC는 지난해 머스크라인(Maersk Line), CMA-CGM과 ‘P3 네트워크’ 결성을 추진했으나 중국 규제당국의 거부로 무산됨에 따라 머스크라인과 ‘2M’을 결성해 점유율 싸움에 나서고 있다”며 “MSC와 같이 초대형 선박 발주를 비판했던 에버그린 역시 ‘CKYHE’ 얼라이언스에 가입해 선단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