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 황금산
12월 첫날인 1일 서산시 지곡면에 있는 지인의 집에서 여섯 부부의 모임이 있었다. 이곳은 대산읍의 길목에 있는 곳으로 서산시내와 대산읍내의 중간쯤에 해당한다. 편하게 대산이라 부른다. 연고가 없는 이곳에 갑자기 필이 꽂혀 집을 짓고 내려간 것이 3년째인 듯하다. 고향인 충북 단양의 산골에 땅을 구입해 놓았다가 이곳으로 방향을 튼 것인데, 대산이 고향인 지인의 한 해 선배가 고향으로 내려가 재미 있고 즐겁게 살고 있는 것이 동기였다. 혼자 돌아다니며 땅을 물색하고, 스스로 집을 설계하여 긴 시간에 걸쳐 천천히 터를 닦아 철골로 기본틀을 잡았으며, 목재와 황토를 이용하여 완성해 나갔다. 물론 세부적인 적인 것은 전문가의 손길을 빌렸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스스로 집을 지었다고 할 만하다.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대단한 의지와 추진력이다. 아무나 집을 쉽게 지을 수 있나? 부부교사인데 함께 시도 교류를 통해 같은 해에 내려갔다.
내려간 날은 우선 서산시내의 '미찌모모'라는 일식집에서 저녁을 잘 먹고 밤 9시보다 여유 있게 전에 도착했다. 집안을 구경하고 거실에서 술과 다양한 먹거리를 안주 삼아 즐거운 대화의 시간이 이어졌다. 나와 다른 한 팀이 처음이고 나머지 3팀은 이미 다녀간 적이 있다. 새벽 1시가 넘어서야 정리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이튿날 늦게 일어나 한적한 시골의 포근한 겨울을 느끼며 밥을 먹고서 여자들은 호미를 들고 냉이를 캐는 일에 나섰다. 또 옆의 밭에 방치된 단호박을 몇 포대나 땄다. 두 팀은 10:25경 먼저 떠났고 남은 팀들은 잠시 후 대산의 끝에 있는 황금산을 향했다. 목적지에 도착해 우선 커피점에 들러 각자의 취향대로 한 잔씩 마시고 천천히 등산 시작. 원래 작은 섬이었던 곳이 대산공단이 들어서며 간척으로 매립되어 육지화된 곳임을 지도를 통해 알 수 있었다.
바로 옆으로는 석유화학공단이 즐비하게 늘어서 굴뚝에서는 불을 뿜고 있고 대형 유조선이나 화학운반선이 각 공장으로 원료를 하역할 수 있도록 가교가 길게 이어진 것이 여러 개였다. 황금산은 평범한 산책로의 작은 산이지만 급한 비탈도 있다. 표지석은 156m라 되어 있고 지도에는 152m로 나와 있다. 중간 안부에서 코끼리바위가 있는 바닷가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와 돌아오는 코스인데 순환하듯이 하면 같은 길을 오가지 않을 수 있다. 코끼리바위는 멋진 위용을 자랑한다. 13시경 주차장 근처에서 바지락 칼국수로 점심을 먹고 또 한 팀이 떠났다. 나머지 세 팀은 삼길포항의 수산물시장에 들러 어리굴젓과 건어물 약간을 사고 지인과 작별했다. 14:40경 떠나 38번 국도를 타고 송악IC에서 서해안고속도로 진입. 생각보다 막히지 않아 잘 소통되었고 16:35에 양재역 도착! 모두 수고했고 감사합니다!
2018.12.04.
첫댓글 이름이 거창한 황금산!
그러나 어울리지는 않는다.
원래 섬의 모양은 남북으로 길게 늘어서 있다.
즉, 코끼리바위가 서쪽을 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