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로 깡촌 한바퀴
6기 류 정우
처음엔 많이 놀랐던 것 같다.
어렸을 때 아끼던 자전거가 고장나고 나선 항상 자전거를 조금씩 빌려타기만 했었다.
자기 마음대로 오랫동안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친구들이 부러웠다.
집에 자전거가 있긴했지만 누워서 타는 것일뿐더러 온통 녹이 슬고 속도도 느렸다.
빠른 자전거를 가지고 다니는 친구들과 경주를 할 수도 없었다.
자전거가 얼마나 샘이 났는지 모른다.
싸봤자 15만원 20만원 이기 때문에 부모님께 부담을 드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가끔씩 자전거를 빌려타는 것으로 만족을 하며 지냈다.
그런데 선생님들께서 말씀하시길 괴산이람 곳을 자전거로 한번 돌아보는 체험학습을 해볼까 한다고 하시는 것이다.
더 이상 물을것도 없이 바로 찬성을 했다.
이런 좋은 기회는 다시오지 않을수도 있을테니깐.
괴산에서 자전거를 타기위한 시험도 보았다.
평소 자전거에 자신이 있었기에 자전거를 잘 타는 A반에 들어갔다.
프래지오, 이스타나 두 대를 타고 괴산까지 갔다.
오래되서 어딘가 무척 아파보이는 듯한 차 두대가 씽씽 잘도 달려주니 기특하기 까지하다.
우리 조는 프래지오를 탔는데 가는동안 성욱이의 성교육(?)을 듣게 되었다.
나와 준희, 뒷자석의 몇몇 숙녀분들은 성욱이 덕에 참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괴산에 도착했다.
한 4~5층정도 되어보이는 꾀 큰 건물이였다.
이런 있는것이라곤 산밖에 없는곳에 이런 건물이 잇는걸 보니 좀 웃기기까지 하였다.
주차장엔 많은 자전거들이 잇었다.
이번 체험학습을 위해 빌린 자전거들이라고 한다.
입이 떡 벌어진다.
우리가 가게될 청천 재활원 분들도 열심히 도와주셨다.
불편하신 몸을 이끌고 도와주시니 고마을 다름이였다.
숙소에 짐을 풀고 마음에 드는 자전거들을 골랏다.
좋은 자전거가 잇어 냉큼 골랐더니 오아쌤 거란다;;
결국 녹이 많이 슬어있는 삼천리에서 만든 자전거를 탔다.
녹이 슨 것 말고 불편한건 없었다.
내가 오아쌤 바로 뒤에서 자전거를 탔다.
출발하자마자 보이는 멋진 풍경에 기분까지 황홀한 느낌이엿다.
쌩쌩 문제없이 달렷다.
뒤에서 차가오면 차온다고 소리도 지르고 속도도 조절하며 친구들과 대화했다.
태욱이가 자전거 실력을 뽐내려고 아이들을 추월하다 위험한 사고가 일어날 뻔 했지만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
중간에 한 잔디밭에서 주먹밥을 먹고 출발했다.
그때부턴 낭만 끝 지옥시작 이였다.
엄청나게 긴 언덕 길 이날 기다리고 있었다.
탄력을 받아 별탈없이 올라가는데 갑자기 안장이 주저 않았다.
할수없이 자전거에서 내려 안장을 높이고 다시 올라갔다.
오르막길 중간에서 다시 자전거를 타고 올라가는데 너무 힘들었다.
결국 자전거를 탔다 내려서 끌었다를 반복하며 30분쯤 올라갔다.
그 30분은 5시간처럼 느껴졌다.
그 언덕을 올라가며 전말 오만생각 다했다.
‘어머니 날 왜 낳으셨나요’
‘하나님 날 왜 이 지경으로 만드셨나요’
땀은 비오듯이 뚝뚝 떨어지고.......다리는 후들거리고......
물론 나는 1등으로 달리다 거의 맨뒤로 뒤처지고 말았다.
정신이 몽롱한데 내리막길이 나왔다.
정말 미친 듯이 내려갔다.
다른 건 눈에 보이지도 않앗다.
한 4명정도 엄청난 속도로 추월한 후 미친 듯이 달렸다.
근데 두 갈래 길이 나와서 잠깐 멈췄다.
아뿔싸 근데 두 갈래 길 중 오르막길로 가야 한다고 한다.
내리막길에서 멈추지 않고 올라갔다면 더 쉽게 올라갈수 있엇을텐데......
헉헉 거리며 겨우 올라가 친구들과 만났다.
오아쌤이 이제 곧 있으면 터널이 나오는데 그 터널을 지나면 가파른 내리막길이 나오니 조심하라고 당부하셨다.
1분 간격으로 한명씩 내려갔다.
내 차례가 왔다.
나는 별것 아닌 내리막길 인 줄 알고 초반부터 속도를 내면서 갔다.
그런데 너무 가파른 도로였다.
옆에 트럭이 지나가는데 내가 같은속도 로 달릴 정도였다.
눈 깜짝할 세에 앞에 있는 동욱이 를 재치고 다른 아이들은 자기가 자전거 탔을때의 느낌을 이야기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물론 나도 그랬다.
내려오면서 보았던 풍경이 기가 막혔으니까.
양쪽이 산으로 둘러쌓여 있는데 내려가면서 한쪽산이 없어지더니 멋진 풍경이 나왔다.
공중에 높게있는 얇은 도로였는데 까마득한 믿에서 도로에는 차가 여유롭게 달리고 들판에선 벼를 배다 새참을 드시는 할아버지의 모습도 보였다.
넓은 논밭과 시골에선 쉽게 볼 수 있는 슬레이트 지붕집 등등 정말 멋졌다.
다들 모여서 자전거를 타고 숙소로 돌아갔다.
풀내음이 신선한 게 기분이 좋았다.
내일 있을 일정들을 생각하며 기분은 설램반 걱정반 이였다.
언젠가 자전거를 가지고 다시 한 번 들를 수 있었다면 좋을것같다.
자전거로 깡촌 한바퀴 정우.hwp
한글 2010
자전거로 깡촌 한바퀴.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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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정우 글에는 정우만의 유머코드가 있는 듯. 그 장면을 보는 듯 생생한 맛이 있다는.
재미난 글 좋다는.
근데 여전히 문단이 없어요. 관련된 문장끼리 모아서 문단으로 만들어주어요.
제목도 자전거로 깡촌 한바퀴라고 멋지게 수정해 주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