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가 안전성 논란으로 수년째 개통하지 못하고 있는 월미은하레일을 고쳐서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사진은 시운전중인 월미은하레일. /임순석기자 |
인천시가 네 가지의 월미은하레일 활용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각 방안 모두 장점과 단점을 함께 안고 있어, 최종 방안을 결정하기까지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기존 은하레일을 수리하고 보완하는 방안은 기존 시설물을 크게 손보지 않고 운행이 가능토록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만큼 개통까지의 시간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이 방안은 현실성이 떨어진다.
이 방안은 결국 은하레일을 시공한 한신공영 측의 협조를 얻어야 하는데, 한신공영은 공사에 문제가 없다며 인천교통공사를 상대로 공사잔금 지급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사실상 협조를 얻기 어려운 상황이다.
단선의 은하레일을 복선화 해 또 다른 형태의 모노레일을 운행하는 방안은 은하레일 본래의 조성 취지를 살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350억~400억원 정도 투입돼야 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민간투자를 통해 가능할 수 있다. 이같은 사업내용을 제안한 민간업체도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민간투자로 이를 진행할 경우 10~20년간 매년 60억~70억원 정도의 비용을 시가 부담해야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민자터널의 MRG(최소수익보장) 보전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시로선 선택하기 쉽지 않은 카드다. 전동형 레일바이크 도입 방안과 하늘둘레길 조성방안은 국내에선 드문 관광상품이 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전동형 레일바이크의 경우 '고가(高架)'형의 바이크라는 특색을 가질 수 있고, 하늘둘레길도 월미도 일대를 걸으며 바라볼 수 있는 특색이 있다.
하지만 이들 모두 국내 적용 사례가 드물어 관광상품으로서의 '리스크'가 있다. 이를 위해 예상되는 150억여원 사업비를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도 문제다.
인천교통공사가 한신공영을 상대로 지난해 제기한 27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교통공사가 승소한다는 보장이 없고, 이기더라도 소송이 언제 마무리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최종 선택은 인천시가 해야 하는 상황이다. 시간을 더 끌 수도 없다. 이미 은하레일은 개통예정 시점보다 4년이 늦었다.
인천시가 시민의 안전을 담보하는 방향으로 혜안(慧眼)을 갖고 현명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현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