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길 1코스(한강나루길)
●도보일자 : 2018. 3. 22(목) ●도보인원 : 6명 ●코스 : 한강삼패지구-팔당역-예봉산입구-능내역-운길산역(16.7km/5시간 30분) 실제 18km/5시간 43분
<다산길 개요> 조선시대 실학자인 다산 정약용 선생을 배출한 실학도시라는 고장의 정체성을 살리기 위해 이름 붙인 '다산길'은 남양주 전역에 걸쳐 모두 13개 코스, 총길이 169.3km로 조성되었다. 코스마다 짧게는 2~3시간, 길게는 7~8시간까지 걸리는 트레일이다. 철길 트레일 코스는 조안면 다산유적지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한강나루길(1코스)과 다산길(2코스), 새소리명당길(3코스)등 3개의 트레일이 이 구간을 지난다. 강변따라 철길 여행과 호젓한 시골길 여행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천혜의 산책길이다. 도심역과 운길산역 간 숲길을 가로지르는 큰사랑산길(4코스), 운길산과 피아노화장실 간 산길을 굽이굽이 올라가는 문안산길(5코스), 피아노화장실에서 모란공원을 거쳐 매봉산에 이르는 머재고개길(6코스), 남양주시청에서 가곡리 은행나무까지 20여km에 이르는 마치고개길(7코스), 단종의 비가 묻힌 사릉에서 마치고개까지 이르는 사릉길(13코스)은 아기자기한 산과 숲이 이어지는 트레일로 다양한 볼거리와 함께 걷는 재미를 만끽하게 한다.
다산길 1코스 한강나루길은 한강삼패지구에서 팔당역, 팔당댐, 능내리를 지나 운길산역까지 한강과 북한강을 가장 가까이 보면서 이어진 길이다. 상팔당부터 13Km나 이어지는 중앙선 옛 철로가 있는 봉안터널은 영화속 한 장면을 연상케 하며 폐철로를 자전거도로로 조성하여 한강과 북한강의 정취를 즐기기에 좋으며 한강나루길코스는 한강과 팔당호의 풍광과 평탄한 코스여서 부담없이 걸을 수 있다.
2018. 3. 22(목) 09:40 경의중앙선 덕소역에 내려 걸어서 20분 거리인 한강삼패지구를 찾아갔다. (10:00) 한강삼패지구는 남양주 8경의 하나로 제8경에 속한다.
1코스 한강나루길 시작점인 안내판 앞에서 앞으로 이어질 400여리(170km) 대장정의 각오를 다짐한다.
오늘 이 코스는 일전에 일행 셋이서 답사를 겸해 예봉산 입구까지 한번 걸었던 길이기도 하다. 자전거길과 나란히 함께 가는 이 길은 몇년전 아라뱃길에서 시작해 을숙도까지 자전거 국토종주를 했던 일행(사진 가운데)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어제만 해도 비가 내리고 강풍까지 불어 쌀쌀했던 날씨가 오늘은 화창하고 바람 한점 없어 봄기운을 느끼며 걷기고있다.
강변에는 따스한 봄볕아래 평화롭게 나물 캐는 여인이 어릴적 고향의 봄을 생각나게 해준다.
우리는 잠시 딱딱한 포장길을 벗어나 강변길을 걸어본다.
강줄기 건너편으로 검단산의 모습이 보인다.
자전거나 도보꾼들이 쉬어 가라고 중간중간 이런 쉼터가 조성되어 있다. 덕분에 우리도 다리쉼을 하면서 간식도 먹는다.
부지런히 걷는 발걸음이 오늘따라 가벼워 보인다. 왕복 자전거길 옆으로 보도는 붉은 색으로 구분해 놨다. 옆으로 씽씽 달리는 자전거도 서로가 선만 지키면 안전하다. 이런 길이 부산(을숙도)까지 이어진다니 한 번 도전해 보고싶은 충동이 인다.
미사대교가 나타난다.
다리 아래를 통과
자전거 종주길은 남한강 여주를 지나 충주댐으로 이어진다.
걷다보니 배가 출출해 지고 준비해 온 고구마가 행동식으로 적시에 제공된다.
노란색이 아름다운 길가의 카페.
계속 이어지는 이 길은 예전에 철길이 지나던 길이다.
자전거길 옆 휴식처에는 자전거를 이용한 설치작품도 보인다.
경치가 아름다운 휴식처에서 쉬는데 길 건너편에 노니는 암탉 세 마리.
통통하게 살찐 요염한 모습에 다들 침을 삼킨다. 고놈 참 맛있겠다!
눈 앞에 나타난 팔당댐.
가까이서 본 댐의 위용(13:24)
그리고 눈 앞에 나타나는 터널.
영화의 한장면 같은 봉안터널 통과는 한강나루길 걷기의 이색적인 경험이다. 특히 밝은 곳에서 갑자기 어두운 터널 진입시 선글라스를 벗으라는 안내방송이 계속 나온다.(13:26)
이렇게 일부구간엔 폐철길을 남겨두기도 했다.
팔당댐 상류 휴식처에서 일행이 준비해온 묵으로 요기를 한다.
초가지붕의 카페가 나타나는데 초가와 어울리지 않게 카페 이름이 '봉쥬르', 입구에 일가족의 조형물이 시선을 끄는데 넥타이를 풀어헤친 배불뚝이 남자의 표정과 모습이 살짝 웃음을 짓게 만든다.
폐철길이 길게 보이는가 했는데....
지금은 폐역(廢驛)인 능내역이다. 운길산역이 새로 생기면서 폐쇄되었다.(14:09)
그리고 열차 카페.
열차 카페에서 커피 한 잔 마셨으면 좋으련만 아쉽게도 문이 잠겨있다. 주말엔 열려나...
울타리 넘어로 내려다 보니 폐철길의 녹슨 철로가 잡초에 파묻혀 있다.
경치가 아름다워 잠시 감상을 하는데 가운데 섬 숲엔 '가마우지'가 떼를 지어 앉아 있다고....
망원경으로 관찰하던 일행의 말이니 믿어본다.
갑자기 남자 셋을 제치고 앞으로 나서는 여인, 대단하다.
길가에 제법 잘 꾸며진 휴식처. 웃음을 보니 아직까지는 컨디션이 괜찮은 모양이다.(14:48)
아아, 그러나 드디어 체력이 방전되어 지쳐보이는 일행. 몇몇은 발바닥에 물집에 생겨 힘들어 하는것 같다. 포장길을 오랜 시간 걷다보니 무리가 아니지.(15:19)
그래도 다행인게 이제 종착지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사실.
잠시 양수대교 위를 걸어 두물머리 방향으로 가본다.
다리 아래론 남한강이 아닌 북한강이 흐른다.
그리고 한강나루길의 종착점인 운길산역.(15:45)
운길산역은 다음에 걷게될 3, 4코스의 시점과 종점이 되는 곳이기도 하니 앞으로 또 만나게 될것같다.
운길산역엔 문을 연 식당이 보이질 않는다. 하는수 없이 국수역으로 전철 타고 이동, 유명한 국수리 '국수'로 식사를 한다. 구수한 된장 국물이 일품인 극수와 수제비그리고 빈대떡, 맥주와 소주 한잔에 오늘의 피로가 풀린다.
다산길 1코스 한강나루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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