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 속 강원도 (20) 산과 바다 조화로운 '속초'
스윗소로우 노래 ‘가자 속초로!''
클론의 ‘도시탈출'' 연상케 해
휴가시즌 시원한 멜로디 감상
사실상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폭염이 예고되고 있다. 여름 휴가 시즌이 시작된다는 뜻이다. 더군다나 이번 주(25~31일)는 7월 ‘문화가 있는 날'' 주간이다. 어디를 가든 다채로운 문화프로그램이 연이어 펼쳐지게 된다. 이번에는 산이 있어 좋고 바다가 있어 즐거운 ‘속초''로 떠나본다. 남성 보컬그룹 스윗소로우는 2016년 한여름 8월에 여름 싱글앨범 ‘대박금지(사진)''를 발표하는데 앨범 수록곡 중 하나가 바로 ‘가자 속초로!''이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대놓고 속초로 가자는 그런 곡이다. 이전에도 속초를 소재로 한 가요들이 더러 있었지만 가장 빠른 템포의 곡이 아닐까 싶다. 스윗소로우 특유의 음성에 더해 시원하고 기분 좋은 음악들을 만들어 내는 페퍼톤스(Peppertones)가 피처링으로 참여해 완성한 이 노래는 대체적으로 클론의 ‘도시탈출''을 연상케 하는 분위기를 갖고 있다. 도시탈출의 달콤한 맛 버전이랄까. 클론의 노래가 강렬하고 거친 느낌이라면 “가자 속초로!”라는 외침과 함께 시작되는 스윗소로우의 노래는 텐션은 높아도 감미로운 목소리는 그대로다. 노래의 가사를 들여다보면 “참 지독히 바빴어/ 이제야 겨우 숨 쉴 틈이 보여/ 툭 툭 다 털어버리고, 떠나자!/ 속초를 향해”로 영락없이 도시를 훌쩍 떠난 사람들에게 보내는 응원가라고 할 수 있다. 도시탈출의 “모두 잊어요 지난 일들은 붉은 태양 아래 벗어 던지고/ 찌든 일상에서 벗어나 모두 젊은 태양 아래 춤을 춥시다”와는 다른 가사 같은 느낌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다. 속초 출신 아티스트 리리(Lee Lee)도 스윗소로우의 앨범보다 한달 먼저 속초와 관련된 앨범을 발표했는데 공교롭게도 이 앨범의 이름도 ‘가자 속초로(Let''s Go Sok Cho)''였다. 리리의 곡에는 속초해변이며 동명항, 장사항, 대포항, 영랑호, 영금정 등 지역의 지명이 끊임없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누가 들어도 딱 홍보송이다. 가사가 있는 노래는 아니지만 뉴에지 음악을 하는 세나가 2019년에 발표한 곡 ‘속초(in sokcho)''도 들어보기를 추천 드린다.
오석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