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장군단 여러분!
한해를 마무리 하는 시점에서 참모총장 e-Mail 서신을 보냅니다.
천안함 사태,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 등으로 연말 분위기도 잊은 채 切齒腐心의 마음자세로 대비태세를 유지하기 위해 밤낮으로 노력하고 있는 장군단 여러분들의 노고를 진심으로 치하하고 또 고맙게 생각합니다.
우리 장군단이 가장 변하지 않는 집단이라고 대통령께서 언급하셨습니다. 군 외부에서 회자되는 장군의 혜택을 육본에서 면밀히 검토하여 폐지할 것과 존속할 것을 구분하여 시행할 예정입니다.
판단의 기준은, 전투임무와 무관한 각종 요식행위 및 권위적 요소는 과감히 제거하였고, 實事求是 정신에 부합되는지 여부를 따졌으며, 장군의 지휘권 확립과 리더십 구현에 필요한 제도는 유지하였습니다.
다섯 개 부류로 나누어 다음과 같이 제안합니다.
첫째, 전투임무 수행에 부적절한 장군 요대, 장군 전투화, 권총 가죽벨트는 의식행사시에만 착용하고, 평소에는 일반장병과 동일한 일반 요대, 전투화, 탄띠를 사용합시다. 이는 상시 훈련에 동참하고, 국지도발 등 상황에 즉각 대응하기 위해 개선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둘째, 실용성보다 권위적 인식을 내포하고 있는 지휘봉은 휴대하지 않도록 하고, 야전적 思考에 부합되지 않는 책상용 성판과 승용차 및 버스 성판은 부착하지 않음으로써 전투적 부대 기풍을 조성해 나갑시다. 다만 전투용 차량과 전투헬기 성판 부착은 지휘권 확립 차원에서 필요한 사항이므로 현행대로 유지합시다.
셋째, 육군본부나 기타 상급제대에서 별도로 운영하고 있는 장군식당과 이발소 등의 편의시설은 전 간부가 공동으로 사용하여 부하들과 同苦同樂하는 ‘將軍像’을 확립합시다.
넷째, 사단급 이상 지휘부의 비서실장은 실제 임무와 기능이 비서실 기능보다 지휘부 전반의 행정지원 기능을 수행하므로, 사단급은 ‘행정관’으로,
군단 및 군사급은 ‘행정실장’으로 각각 편제명칭을 조정할 예정입니다.
다섯째, 차량과 운전병 운영입니다. 지휘관 및 위기관리직책 장군에게는 긴급 상황시 즉각 부대복귀, 지휘활동 보장 등을 고려하여 차량과 운전병을 지원하고, 기타 장군에게는 차량은 개인용으로 편제하되, 운전병은 통합 편성․운영하고 장거리 운행 등 필요시에는 지원하도록 하겠습니다.
상기 개선사항은 2011년 1월 1일부터 적용하여 장군단 스스로가 자율적으로 시행해 나갑시다.
중․장기적으로는, 신분의 차이를 과도하게 구분하는 정모의 황금색 모테는 베레모를 통합된 군모로 전환하는 것과 연계하여 검토하고, 장군 공관은 예산 및 관리의 효율성을 고려하여 지휘관 관사를 제외하고 독립관사형을 공동 주택형으로 전환할 계획입니다.
다만, 집무실 입구 성판, 건물․사무실 등에 장성기 게양 및 정치, 행사시 장성곡 연주, 대통령 임명장 수여, 지휘관 관사 공관병 지원, 장군용 권총 지급 등은 지휘권 확립과 장군 계급의 상징성을 고려하여 현행대로 유지 할 예정입니다.
장군단 여러분!
잘 알고 있는 바와 같이 군은 오로지 전쟁에 대비하는 조직입니다. 전투와 관련이 없는 행정적․낭비적 요소를 과감히 척결하여「전투형 군대」로 변화시키는 것이 우리 장군단의 시대적 소명임을 인식하고,「노블리스 오블리제」정신으로 모범을 보입시다. 우선 장군단이 솔선해야 부하들에게 변화를 위한 희생과 고통을 요구할 수 있으며, 그러한 변화는 궁극적으로 우리 군과 장군단에 대한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회복시켜 줄 것입니다.
진정한「전투형 군대」로 거듭나는데 중심에 서 있는 장군단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동참과 선도적 역할을 당부합니다.
희망찬 새해 辛卯年을 맞아 여러분과 가족, 그리고 지휘하는 부대에 영광과 건승이 함께 하길 기원합니다.
참모총장


* 자료제공 : 육군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