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골프에 대한 소회
한파특보가 내려지고 창원의 한낮 최고 기온이 -3°를 기록하고 있다. 특별한 일정이 있는 날을
제외하고 날마다 파크골프장에서 동호인들과 라운드 하며 사람 사는 이야기들을 나눈다.
며칠 전 한차례 치른 고뿔의 뒤끝이 조금 남아있어 야외 운동을 쉬면서 동네 노인당 회원 10명과
점심을 같이 했다. 식사를 하며 이런저런 대화중에 동네 노인당 회원 중 5명이 파크골프 동호인
등록을 신청했다는 귀띔을 해주었다.
요즘 불어닥친 파크골프 열풍이 그냥 스쳐 지나가지 않고 우리 동네 노인당에까지 불어와 파크
골프가 대세가 된듯하다. 2023년 기준 전국의 15만 동호인 시대에 접어들어 명실공히 국민 스포츠로
자리 잡았음을 실감케했다.
2010대 초반 파크골프에 입문하여 파크골프 저변 확대를 위해 몇몇 분들과 동분서주했던 경험을
간직하고 있다. 또 2018년 12월 마산지역에 최초로 파크골프장을 조성해 달라는 청원서와 건의서를
창원시와 관계요로에 제출하면서 마산회원구 주민의 서명을 받으려 관내 노인당을 순회 방문하여
서명을 요청하였으나 파크골프가 무엇인가며 반신반의하여 노인회장과 회원에게 파크골프는
공원과 골프의 합성어로 도심지 주변의 공원에서 일반 골프를 접목시켜 나이 드신 분들이 즐기는
골프라며 이런저런 설명을 곁들여 가며 열을 올렸던 기억이 격세지감이다. 파크골프가 국민 스포츠로
자리 잡으면서 성장통을 앓고 있다.
근래에 와서 동호인 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파크골프장이 수요에 따르지 못해 낙동강을 끼고 있는
파크골프장들이 불법 확장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및 양성화 문제 등으로 여러 가지 잡음을 내고 있다.
또 일반 골프를 하시던 분들이 대거 파크골프 동호인으로 유입되면서 그 수준이 크게 높아졌는데도
전국, 시 도, 시 군, 협회의 각종 규정이나 운영 형태가 구태를 벗어나지 못한 데 대한 불만들도 무시할
수 없는 실정에 이르렀다.
요즘에 와서는 파크골프장 운영 관리 문제가 심심찮게 신문 기사화되거나 TV 뉴스로 방영된다.
이럴 때마다 성장기를 거치면서 한번은 치러야 할 홍역이라 거니 하고 넘기면서도 파크골프의
1세대로서 마음이 편치 않다.
파크골프장의 허가와 조성을 맡은 행정관청은 파크골프를 이 땅에 정착시키고 헌신한 공로의
일정 부분을 인정해 달라는 소리를 귀 기울여 관련 규정의 유연한 적용이 있었으면 한다.
아울러 파크골프협회도 더 큰 전진을 위해 한 발짝 물러서는 유연성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파크골프를 즐기는 동호인들이 마음 편안하게 라운드 할 수 있는 날이 조속히 이루어
지기를 소망해 본다.
글: 후강 정채섭 ・ 2024. 1.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