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4년 1월 10일 새벽 1,000여명의 동학교도와 농민들이 흰 수건을 머리에 동여매고 몽둥이와 죽창을 들고 고부군수 조병갑의 폐정에 봉기했다. 올해는 사발통문의 농학농민운동이 일어난 지 120주년이 되는 해다.
"역사를 기억하지 못하는 민족은 미래가 없다.“
며 뜻을 같이하는 분들이 모여 동학 120주년 기념 모악 천하대동제 추진위원회(위원장 임수진, 전 한국농어촌공사 사장)를 결성하여 2014.10.18(토) 17시 전주 경기전 정문 문화마당에서 제의(祭儀)행사를 겸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지역민과 한옥마을을 찾은 관람객의 호응을 크게 얻었다.
이 날 행사는 시민농악대의 기접놀이에 이어 악단 더불어 봄의 ‘파랑새’와 ‘천개의 바람이 되어’가 서막의 문을 열었다. 이후 전라북도 무형문화제 제15호 호남살풀이 이수자인 진현실씨의 ‘반야심경 도살풀이’와 여태명 원광대 교수의 서예 퍼포먼스 ‘만경강 물을 길어 먹물을 만들고’, 안정균 법사의 독경이 뒤따르자 하늘에 제의 시작을 알리는 고천문이 낭독됐다. 집체마당은 지성철씨의 검무와 장순향 춤패의 군무 ‘녹두꽃 피고 지고’, 여성농민합창단의 ‘호남 농민가’ ,노찾사의 ‘녹두꽃’과 주경숙씨의 ‘노랑 민들레’, 연희단 팔산대의 풍물 굿 등이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종막에 이르러서는 5명의 시민이 김용택 시인의 시 ‘나는 모악이다’를 함께 낭송하고 오유열씨의 고풀이‘모악산이 내려오는구나’와 김혜숙 씨의 길베 가르기 ‘평산의 소가 되어’, 악단 더불어 봄의 노래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를 끝으로 대동제 공연은 막을 내렸다.
한편 임수진 추진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동학의 고장으로서의 자존심을 걸고 , 관(官)의 지원 일체 없이, 십시일반(十匙一飯) 민(民)의 정성을 모아 추진하였습니다.”
고 말하고
“ 어머니의 산 모악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선조들이 오늘의 우리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며 사람이 곧 하늘이다(人乃天)는 동학정신을 모두 이어 받기를 기원하였다.
주말을 맞아 서울에서 왔다는 K(회사원)씨는
“선조의 고귀한 희생에 제의(祭儀)를 표하고 동학의 정신으로 화합하고 그 뜻을 이어받으려는 프로그램을 기획한 전주시민의 마음에서 큰 감동을 받았다.”
며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돌아선다.
동학 120주년 기념 모악 천하대동제 열려.hwp
연주단.jpg
기접놀이.jpg
임수진 추진위원장.jpg
행사에 참석한 관객.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