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투가 가장 중요한 남자,
피아노가 가장 중요한 남자
그리고 아들이 가장 중요한 두 남자의 어머니....
영화를 보면서 나의 '그것'은 무엇일까 잠시 생각에 빠졌었지요.

이병헌이라는 배우보다 더 눈에 띄는 배우.
서번트증후군 연기와 실제로 피아노를 연주한 배우, 박정민.
어딘가 낯이 익다 싶었는데, 알고보니 '동주'에서 동주의 동갑 사촌형인 '몽규'로 나온 배우였네요.
그때 몽규의 역할이 너무 강하여
풀빛 출판사에서 출간한 '궁금해요, 윤동주'를 쓸 때
나도 모르게 '몽규'쪽으로 기울었었는데....
그래서 편집자로부터 지적(?)을 받고 다시 수정원고를 작성했었는데...
그랬던 그 배우 박정민이 이번에는 서번트증후군을 앓고 있는 동생 역을 맡았네요.
그것도 놀라운 일이지만, 실제 영화에서 보여준 피아노 솜씨가 더 놀라웠어요.
진짜 그 배우가 치는 것인가, 눈을 크게 보았는데 분명 배우가 치는 것이더라구요.
그렇다면, 원래 피아노를 치는 배우구나,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라는 거예요.
6개월동안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연습을 한 끝에
대역을 쓰지도 않고, CG 처리도 하지 않고 오롯이 그 배우가 해냈다는 거예요.
정말 지독하게 노력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고난도의 곡(차이코프스키 곡)을....
물론 스토리는 다분히 예측가능하고 뻔하지만...
이병헌의 힘뺀 일상 연기도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