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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우시티 -, 장성호반 & 황룡강 노란 꽃 잔치!
나들이개요
ㅇ 언 제 : 2021. 10. 14(목)
ㅇ 누 가 : ‘그그들’ 4명
ㅇ 어 디 : 장성나들이 / 전남 장성군 장성읍 소재
ㅇ 날 씨 : 맑음
ㅇ 여 정 : 장성호반(트레킹) – 황룡강변(꽃 잔치)
나들이정보
장성
세월을 기억하고 있는 전남 ‘장성(長城)’은 선비정신이 살아 숨 쉬는 땅입니다.
대원군이 ’학문으론 장성만한 곳이 없다‘하여 '문불여장성(文不如長城)'이라 했을 만큼 곳곳에 서원(書院)과 사우(祠宇)가 많다죠.
‘홍길동‘의 고장답게 ’황룡강 (洪)길동무 꽃길축제‘가 봄철에 열린다지만, 아직 접하지 못했습니다.
'황룡강 르네상스시대'를 내세워 2015년부터 전국 최초로 색(色)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인간과 물이 공존하는 자연 친화도시를 목표로 삼았답니다.
왜 ‘Yellow city’일까요?
입암산성에서 발원해 장성을 가로지르는 강줄기엔 옛적부터 황룡(黃龍)이 마을을 지켜줬다는 이야기가 전합니다.
황룡(黃龍)이 여의주(如意珠)를 물고 있는 형상이라 이름도 황룡강(黃龍江)인데요, 총길이 62km에 군내 통과길이만 80여리에 이릅니다.
전설속의 황(黃)색, 즉 노랑을 장성의 대표색깔로 선정한 까닭이랍니다.
옐로우시티 프로젝트로 온통 노랗다는 장성이 궁금합니다.
팔경(백양사, 축령산 편백나무, 장성호수, 남창계곡, 홍길동 테마파크, 필암서원, 입암산성, 금곡 영화마을)과 2곳의 Hot place(장성호반 백리길, 황룡강 노란 꽃 잔치)를 내세웁니다.
오늘 늙은이들의 눈총은 Hot place에 꽂혔습니다.
기대됩니다.
나들이여정(앨범)
With Corona
‘코로나 19’의 완전 퇴치는 아무래도 요연(窈然)할 것 같습니다.
계속되는 봉쇄로 이젠 일상이 망가져 너나없이 지쳐갑니다.
확진억제보다는 치명비율을 낮추는 새로운 방역체계로의 전환필요성이 슬슬 고개를 듭니다.
실제로 높은 백신 접종률을 기록한 국가들에선 방역조치의 한계를 느껴 지침을 완화하고 있기도 합니다.
어쩔 수 없이 우리나라도 11월부터 실시할 모양인데..., 이젠 또 어떤 세상이 전개될까요?
그때를 대비해 예행연습 겸 축제장 하나를 찜했습니다.
전남 장성군에서 1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장성 황룡강 노란 꽃 잔치’ -.
안심방역으로 방문객을 안내할 방침이라는 문구에 눈이 커졌습니다.
여정(旅程)은 물 따라 걷는 장성호반에서 수변트레킹을 하고, 황룡강일대에서 꽃구경하는 걸로 잡았습니다.
‘그그들’ 총동원령을 내리려다가 아직은 조용히 다녀오는 게 좋을 것 같아 역마살(?) 증세가 심한 몇 명만 추렸네요. ㅎ
장성호
우선 장성댐부터 들립니다.
꾼들에게 입소문 났는데요, 다목적댐 둘레에 Deck와 출렁다리를 놨기 때문입니다.
널찍한 장성호반 주차장이 맘에 듭니다.
곱게(?) 익어가는 늙은이들이 왔다고 가을인데도 예쁜 꽃들이 마중 나왔습니다.
삥 둘러가는 노인용 경사길이 있다지만, 가파른 계단을 통해 오릅니다.
206계단이나 되기에 모처럼 허파가 펌프질 하느라 삐걱거립니다.
와~ 댐이 꽤 크네요!
영산강 지류인 황룡강에 위치한 ‘장성’호입니다.
1976년 10월에 준공했답니다.
높이 36m, 길이 603m인 점토사력(粘土沙礫)댐으로 저수량이 8,480만 톤이나 된다죠.
광주, 나주, 장성, 함평일대에 관개(灌漑) & 생활용수를 공급한다는군요.
인적사항을 적는 곳과 매표소(평일엔 무료)를 통과합니다.
호반 수변트레킹
청정 가을공기를 시원하게 들이킵니다.
내륙바다인 장성호수와 숲의 정취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트레일(Trail)입니다.
약 34km로 ‘옐로우’와 ‘황금빛’출렁다리를 볼 수 있는 ‘출렁’길과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는 ‘숲속’길로 나뉘는데, 백미는 호숫가를 따라 설치된 약 2km의 Deck 길이라네요.
숲길을 버리고, 출렁다리 길을 택합니다.
드넓은 장성호반에 놓인 깔끔한 Deck를 걷노라니 막힌 가슴이 뻥 뚫립니다.
걷고, 보고, 찍고, 마시고, 쉬고... 모두 합쳐도 2시간이면 된답니다.
길이 험하지 않아 산책하기 좋습니다.
울창한 숲이 눈을 호강시키고, 피톤치드향이 코끝을 간지럽힙니다.
푹신한 낙엽의 바삭대는 속삭임에 새소리와 바람소리가 겹치니 구름 위를 걷는 기분입니다.
노란출렁다리
제방에서 출발한지 25분 만에 도착한 첫 번째 출렁다리 ‘Yellow’입니다.
길이 154m, 폭 1.5m, 주 탑 21m의 크기를 자랑하는데요, 2018년 6월에 준공했답니다.
황금철재로 용을 형상화한 거대한 교각(橋脚)설주가 인상적입니다.
옛날 강에서 목욕하고 나온 황룡을 마을사람들이 수호신으로 모셨다는 설화(說話)를 모티브(Motive)로 삼았습니다.
양 끝에는 편의점과 카페, 그리고 라이브 공간도 있습니다.
주변이 온통 노랗습니다.
움푹한 골짜기 양끝을 이은 ‘옐로우’출렁다리를 건넙니다.
프로 찍사(^^)인 ‘정이품’옹께서 사진 한 장씩 박아줍니다.
모습들이 예전 같지 않은데요, 점점 쭈글쭈글 해지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아기 크는 속도나 노인네 늙는 속도가 비슷하다며 깔깔대고 웃습니다.
허나 왠지 공허한 느낌인데요, 살같이 흐르는 세월 탓입니다.
호수 물은 멈췄건만...
수성마을에 있는 ‘풍차와 호수’ 집구석에서 오찬하려고 계속 전화질을 했건만 빌어먹을 받질 않습니다.
식사 후 모터보트로 복귀까지 시켜준다기에 이용하려 했더니..., 분하네요. ㅎ
스카이전망대 만들어지면 다시 오자며 뿔 난 늙은이들을 달랩니다.
황금출렁다리
‘옐로우’출렁다리에서 1km 쯤 걸으니 두 번째 다리인 ‘황금빛’출렁다리가 나타납니다.
제방 출발해서 45분 거리에 있습니다.
주말이면 5천명 이상 찾는 Hot place랍니다.
탑이 없는 무주탑방식이라 중앙부 높이가 수면으로부터 2-3m에 불과하다죠.
다리 가운데로 갈수록 수면과 가까워져 더욱 짜릿합니다.
길이 154m에 폭 1.8m로 2020년 5월에 준공했답니다.
다리 밑에 구멍이 송송 뚫렸습니다.
옛날 황룡강에 살던 '가온'이라는 용이 낮에는 강물 속에서 숨어살다가 밤마다 뭍으로 올라와 사람으로 둔갑해 마을사람들을 몰래 도왔다고 전합니다.
'황금빛‘출렁다리가 그 '가온'을 다시 비상시켰다죠.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는데, 문득 금년에 수능을 보는 손녀가 떠오릅니다. ㅎ
다리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참 아름답습니다.
길은 장성군 북이면 수성마을까지 이어지는데, 최근엔 조정경기장까지 연장되었다고 하네요.
강변 트레킹
아쉽지만 예서 돌아서야 합니다.
생각 같아서는 수성마을까지 가고 싶지만, 포기합니다.
3번째 흔들다리도 준비 중이라니 숙제로 남깁니다.
사부작사부작 또 걷습니다.
[느림이란 빠른 박자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 없음을 의미하지 않는다.
느림은 시간을 급하게 다루지 않고, 시간의 재촉에 떠밀려가지 않겠다는 단호한 결심에서 나오는 것이다.
또한 삶의 길을 가는 동안 나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을 수 있는 능력과 세상을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을 키우겠다는 확고한
의지에서 비롯하는 것이다] ('피에르 쌍소')
세상길 가다보면, 길을 잃고 나서야 생각납니다.
사람에게도 누군가 지나간 자리에 남는 냄새 같은 게 있다는 것을 -.
잠시 걸음을 멈추고 걸어온 길을 뒤돌아봅니다.
오늘도 저 구부러진 길모퉁이 돌아서면, 나를 향해 환하게 미소 짓는 그 누가 있을 것 같아 발끝에 힘을 싣고 내딛어봅니다.
에어건으로 흙과 먼지를 털어내고, 추억만 챙깁니다.
오찬
좀 걸었다고 배고프다며 투정입니다.
메뉴가 소고기에서 돼지고기로 점점 급이 낮아지더니... 결국 백반 집으로 낙찰 -.
장성읍내에 있는 ‘해운대’식당을 찾았습니다.
전라도 내륙에 웬 해운대~???
허름하지만 맛 집 냄새가 솔솔 풍깁니다.
화려한 반찬들이 4인용 밥상을 꽉 메웁니다.
아~ 노랑 밥도 나왔는데요, 아는 것 많은 ‘여울목’옹께서 치자를 넣었다는군요.
역시 엘로우 시티 장성답습니다.
폭풍 흡입 -.
입맛 까다로운 ‘정이품’옹이 맛이 없다며 치워놓아 애호박찌개를 늦게야 먹은 게 조금은 후회됩니다. ㅎ
View가 전혀 없는 식당이지만, 맛은 Gooood~!
황룡강 노란꽃잔치
이젠 꽃구경해야지요.
가마를 공설운동장에 대라니까 텃세(^^) 심한 가마꾼이 무조건 철길 밑으로 들이댑니다.
착하게도 입장료와 주차비는 받지 않습니다.
방역도 철저한데요, 역병으로 꽃 잔치를 취소해도 밀려드는 관람객들을 어쩔 수 없었나봅니다.
주변이 온통 노랗습니다.
요상한 형태의 징검다리를 건너니 해바라기밭입니다.
해바라기를 주제로 그림을 많이 그린 ‘반 고흐’의 작품도 많이 등장합니다.
황룡강변은 양탄자를 깔아놓은 듯 펼쳐진 꽃송이들로 ‘꽃 강(Flower River)’이 되었습니다.
군민들이 직접 꽃을 심고 가꿔 잡풀만 가득했던 버려진 땅을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 강으로 변신시켰습니다.
2016년도에 시작하여 장성인구의 20배가 넘는 100만 관광객을 유치했다니, 이젠 장성을 대표하는 지역축제가 되었습니다.
아~ 황룡강변에 가을꽃들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습니다.
허브정원
이색적인 Healing 허브정원입니다.
강변 가득 메운 형형색색의 꽃들이 입을 절로 벌려놓습니다.
6만평 강변에 10억여 꽃송이를 심어 한국에서 가장 길고 아름다운 꽃 강을 가득 메운 형형색색의 꽃밭에 묻힙니다.
장성의 젖줄인 황룡강의 전설에 착안하여 지방자치단체 최초의 컬러마케팅 ‘옐로우시티 프로젝트’가 노란꽃잔치를 펼칩니다.
황룡강의 전설을 Storytelling으로 꽃과 접목하여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것도 성공요인 중 하나라지만, 주민이 만든 Governance형 축제라는 점도 특이합니다.
축제기간 중에 장성군민 12명 중 1명이 직접 참여한다니 놀랍습니다.
지방자치축제 중에 가장적은 비용으로 가장 성공을 거둔 축제로 인정받아 상까지 받았다고 하네요.
노란 개천인도교를 건넙니다.
왜가릿과의 ‘쇠백로’ 한마리가 날면서 환영퍼포먼스를 펼쳐줍니다.
You & I Garden
두바이 ‘Miracle’에서 Motive를 얻었다는 ‘You & I’ Garden도 있습니다.
물줄기 따라 흐르는 3개의 꽃 홀에서 쏟아져 나오는 꽃 폭포가 장관입니다.
황룡강 용 전설에서 유래한 124개 돌로 만들어졌다는 ‘용 뿅뿅’다리를 바라보며 여의주를 찾아봅니다.
모든 게 ‘Yellow city’ 장성을 대변합니다.
핑크뮬리(Pink muhly)와 수크령도 장관입니다.
춤사위가 한창인 핑크 뮬리 -.
서로 의지하여 넓은 공간을 차지하며 흐느적흐느적 부드럽게 흔들어대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절로 Healing이 됩니다.
황룡강을 왔다 갔다 하면서 보고픈 욕심을 애써 짓누릅니다.
자꾸 높아지는 가을하늘 아래 황룡강 용들도 모두 나왔습니다. ㅎ
용등(龍燈)은 밤에 보면 훨씬 더 멋지다죠.
코로나 Pandemic으로 답답한 이들에게 힘을 주고 응원 해주는 글귀들에서도 큰 위로를 받습니다.
가을이 피었습니다!
문화대교 아래 놓인 징검다리를 건넙니다.
꽃 정원도 있습니다.
황룡강 전설을 Thema로 특색 있는 6개의 정원(동화마을정원, 문화정원, 황룡정원, 황금미로정원, 포토정원, 쉼터정원)을 조성한 아이디어가 돋보입니다.
관람 동선(動線) 따라 곳곳에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목교, 징검다리 등 스토리 시설물을 설치해 지루하지 않게 만들었습니다.
코스모스와 애드벌룬도 멋집니다.
아~ 코스모스 -.
그 순수한 분홍빛이 여전히 아름다운데요, 콧노래가 추억을 불러냅니다.
“♪~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있는 길, 향기로운 가을 길을 걸어갑니다~♬"
중간 중간에 Pergola가 있어 쉬면서 담소도 나눌 수 있어 좋고, 아스팔트 가변에도 Deck가 깔려 있어 힘들지 않습니다.
한여름 햇볕아래 당당히 태양과 대적했던 백일홍은 이제야 일을 끝냈군요.
얼마나 많은 손놀림과 열정들이 거친 강변토양을 이렇게 아름답게 바꾸어 놓았을까요?
걷기 좋은 황룡강
꽃길만 걷습니다.
코스모스, 해바라기, 백일홍, 국화, 핑크 뮬리 등 가을꽃들이 마치 용의 형상처럼 꼬불꼬불한 강 따라 만발하였습니다.
황룡강이 온통 노랗습니다.
푹신푹신 뽀송뽀송... 참 느낌 좋은 길입니다.
코로나의 방해가 없었으면 엄청 인파가 몰렸을 거라는데, 조금은 한가하네요.
'오다가 주웠어, 네 생각이 나서’
왠지 한 송이 꽃이라도 받고 싶네요.
꽃을 보노라면 저절로 피로가 가시고, 위안이 됩니다.
가을의 여유로움 -.
강변에 핀 아름다운 꽃 속을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걷는 게 꿈만 같습니다.
꽃들이 이렇게 활력을 자아내는데, 제까짓 코로나가 별거겠어요.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꽃들로 장식한 다양한 Photo zone에서 인생 샷을 찍느라 카메라가 불납니다.
아름다운 여인네라도 있었으면 그림이 되었을 텐데..., 아쉽습니다.
헤벌쩍~, 꽃들의 유혹은 참을 수가 없습니다.
황룡강의 가을
원점회귀 했습니다.
스틸데코(Steel deco) 댕기머리 소녀들이 나와 전송합니다.
가을 햇살이 드리운 황룡강변 풍경이 노심(老心)을 사로잡습니다.
다리가 시원찮은 두 노인네들은 벤치에 앉아 꽃구경, 사람구경 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화려한 축제는 없지만, 황룡강 노란 꽃들은 여느 때보다 더 활짝 예쁘게 피었습니다.
축제를 하려면 인위적으로 꽃단장을 하게 마련인데, 오히려 자연 그대로가 더 좋습니다.
어쩜 이리도 아름다울까요?
황룡강변이 온통 꽃으로 덮였습니다.
대략 2km 정도의 꽃길을 걸으며 질리도록(^^) 꽃을 봤습니다.
꽃길을 걸어서인지 자연스럽게 표정이 밝아졌는데요, 모두 꽃 늙은이가 되었습니다.
장성에 가면 평생 볼 꽃을 다 볼 수 있다는 말을 실감했습니다.
이제 황룡강은 장성군이 추구하는 Yellow city의 상징적 공간으로 장성의 미래와 비전, 그리고 희망을 보여주는 소중한 자원이 되었습니다.
이젠 장성하면 뭐든지 앞에 ‘옐로우’자가 붙어 다닌다죠.
당연이 경관이나 풍경도 노란색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항상 밝고 화사한 노란빛처럼, 풍성하고 빛나고 값진 황금빛처럼 장성군의 행복한 자랑이길 기원합니다.
축제가 열리지 않아 아쉬웠지만, 그래도 꽃을 볼 수 있어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내년 노란꽃축제 때 다시 올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모처럼 제대로 Healing했습니다.
돌아가는 길
집으로 돌아갑니다.
주요 따따부따는 대선이야기입니다.
요즘 대통령 하겠다는 사람들의 인상을 논하며 이러쿵저러쿵 말들이 많습니다.
사람의 심성과 인품이 얼굴에 나타나는 게 신기한데요, 때마침 신문칼럼이 있어 옮겨 봅니다.
[나이는 속여도 얼굴은 속일 수 없다.
얼굴은 그 삶의 핵심 증거다.
우리는 가끔 ‘얼이 빠졌다’는 표현을 쓴다.
얼간이, 어리석은, 얼토당토않다 등도 얼(Soul)과 관련된 말이다.
얼굴이란 얼은 담는 그릇으로 한마디로 그 사람의 영혼이다.
심리학에서 사용하는 ‘페르소나(Persona)’라는 라틴용어는 가면을 쓴 인격을 뜻한다.
무려 7,000가지의 표정을 지을 수 있다는 인간의 얼굴에는 포커페이스, 철면피(Brazenface) 등 여러 종류가 있다.
우리가 먹는 것 중에 제일 잘 먹어야 하는 게 나이다.
‘스무 살의 얼굴은 자연의 선물이고, 쉰 살의 얼굴은 당신의 공적이다’
세계적 디자이너 ‘코코 샤넬’이 남기 말이다] (‘이동규’/최고의 얼굴)
맘에 드는 사람 없다고요?
그러면 얼굴보고 찍으세요, 대충 맞습니다.
70년 넘게 세월을 살다보니, 이제 관상얘기에도 숟가락을 얹네요. ㅎ
만찬
밥 먹고 헤어집시다!
대전 사정동에 있는 황복집 '위아래'를 찾아갑니다.
오늘 컨셒은 All Yellow입니다. ㅎ
[언제 한번 저녁이나 함께 합시다.
언제 한번 차나 한잔 합시다.
언제 한번 찾아뵙겠습니다.
언제 한번 연락드리겠습니다.
언제 부터인가 우리들의 입에 붙어버린 말들입니다.
'언제 한번' -, 오늘은 또 몇 번이나 그런 인사를 했습니까?
아내에게, 아들딸에게, 친구에게, 선후배에게, 지인에게, 파트너에게...
악수를 하면서, 전화를 끊으면서, 메일을 보내면서...
오지 않는 '언제 한번'보다도 오늘 저녁약속이 있느냐고 물어보십시오.
이번 주말이 한가한지 알아보십시오.
아니, 지금 만날 수 없겠느냐고 말해보십시오.
사랑과 진심이 담긴 인사라면, '언제 한번'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펌)
에필로그
매스컴에서 관계수명 이야기를 듣고는 공감했던 기억이 납니다.
백수시대라지만, 수명연장은 관계회복이 있을 때만이 가능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을 추구하면서 살아갑니다.
행복의 조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과 사람사이의 만남인 관계에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과의 관계에는 여러 제약이 있게 마련입니다.
때론 등급을 매기고 그에 따라 만날지 말지를 결정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만남은 하늘의 뜻이고, 인연은 땅의 뜻이란 말을 실감합니다.
인연은 서로의 관계를 만들어가는 핵심입니다.
이 풍진 세상 살다보니 만난 사람들과의 맺은 인연이 꽤 많습니다.
하지만 여러 여건으로 오래 지속되기가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제약요소들로 이룰 수 없음이 안타깝기도 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가까이 지내는 친구들이 제일 좋습니다.
인연의 끈을 놓치지 않으려는 마음들이 오래도록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토욜(10. 16) 아침에 갯바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