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교육공동체 여러분, 감사합니다! ”
대구광역시교육감에 취임한지 어느새 8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2010년 7월 1일, 초대 민선 교육감으로 취임한 이후 지금까지
교육감을 직업이 아닌 소명으로 받아 들여 최선을 다해 일했습니다.
취임 초, 대학총장 출신이 초․중등교육에 대해 뭘 알겠느냐는 우려와 비난은 진심어린 격려와 성원으로 바뀌었고 2014년 재신임을
거쳐 ‘대한민국 교육수도 대구’로 다시 거듭날 수 있었습니다. 여러 면으로 부족한 제가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믿고 응원해 주신
대구교육공동체 여러분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취임 전, 대구교육은 총체적 난국에 직면해 있었습니다. 시ㆍ도교육청평가 및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 전국 최하위, 기초학력미달
학생 비율 전국 최고, 학교폭력의 만연, 지역인재의 외부 유출 등으로 교육도시로서의 위상은 끝없이 추락한 채 학생과 학부모,
지역사회로부터 신뢰를 잃어 가고 있었습니다.
저는 교육감 취임과 함께 교육공동체로부터 외면 받는 대구교육의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습니다. 재정 운영의 투명성과
인사의 공정성을 강화하여 청렴한 교육행정을 구축하였고, 사랑의 도시락데이 및 사제존중 행복시간 등 구성원 간 신뢰 및 관계
회복에 모든 에너지를 투입하였습니다.
이렇게 회복된 교육공동체간의 확고한 신뢰를 바탕으로 꿈을 잃고 방황하는 우리 학생들을 위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행복역량
교육을 시작하였습니다. 경쟁과 강요 대신 꿈과 행복을 교육의 중심에 두었습니다. 내 아이가 아닌 우리 모두의 아이를 위한
교육, 학생 한 명 한 명 자존감을 높이며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역량을 갖추는데 매진하여 왔습니다.
그 결과 우리 대구 학생들이 전국에서 가장 행복한 학생이 되었습니다. 서울대&세이브더칠드런, 서울대&굿네이버스, 통계청,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에서 대구 학생들의 삶의 질, 학교생활 만족도, 아동권리 지수 등 주관적 행복지수가 전국 어느 곳의
학생들보다 탁월하게 높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한편 외적으로는 시·도교육청 종합평가 6년 연속 1위, 교육공공기관 청렴도 평가 1위(2011, 2013, 2015), 부패방지시책평가 5년
연속 1등급, 시·도 교육연수원 평가 7년 연속 1위 등 대구교육은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처럼 명실상부 대한민국
교육수도로 대구교육이 우뚝 설 수 있게 되었던 것은 대구교육공동체의 사랑과 열정 덕분이었습니다.
행복 꽃을 활짝 피운 학생 여러분!
꿈과 끼를 펼치며 당당히 걸어 나가는 열정과 도전에 감사드립니다. 바른 인성을 길러 스스로를 성찰하고, 자아와 공동체를 사랑
하며, 다른 이들을 배려하고 소통하며 도전할 줄 아는 대구행복역량교육의 진정한 주인공은 여러분입니다. 교실 수업은 물론 다양한
교육활동과 축제의 장에 자 기주도적으로 참여한 학생 여러분이 있었기에 대구행복역량교육은 튼튼한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며
굳건히 뿌리 내릴 수 있었습니다. 지난 8년, 가장 착하고 건강하며 공부 잘하는 대구 학생들을 응원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존경하는 선생님! 학생을 향한 헌신적 사랑과 배움의 열정에 감사드립니다.
신뢰 회복과 학생 행복을 목표로 한 여러 교육정책을 펼치는 과정에서 선생님의 헌신과 희생만을 지속적으로 요구하였습니다.
학생들 가르치랴 많은 행정업무 처리로 힘들고 바쁘신 데도 불구하고, 퇴근 후 김밥 한 줄로 허기를 달래며 연수에 참가하시던
배움의 열정에 감동했습니다. 교실수업개선을 위한 선생님의 열정과 수업 실천력 덕분에 함께 가르치고 배우는 협력수업이 학교
현장에 정착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학생들에게 마음을 활짝 열고 격의 없이 다가가신 선생님의 헌신적 사랑 덕분에 대구 학생들이
전국에서 가장 밝고 건강하며, 행복한 학생으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8년, 청렴하고 헌신적이며 열정적인 대구 선생님들과
동행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든든한 지원군, 학부모님! 이해와 소통으로 대구교육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부모는 자녀에게 조건 없는 사랑을 베푸는 존재이자 생애 최초의 선생님입니다. 가정의 협력 없이 학교의 노력만으로 학생 교육을
완성하기 어렵습니다. 사랑의 도시락데이, 가족 사랑의 날, 할매할배의 날 등 가족 간 관계 회복 교육활동에 동참해 주셨습니다.
더불어 모든 학교를 평생학습관 으로 지정하고 다양한 주제의 학부모교육, 찾아가는 학부모교육, 성장단계별 자녀교육 가이드북
배부 등 체계적이고 실제적인 자녀교육 역량강화 프로그램 운영하여 가정의 교육기능 회복을 위해 함께 노력하였습니다.
지난 8년, 학교를 믿고 참여해 주신 학부모님과 동행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학교 밖 선생님, 대구시민 여러분! 내 아이만이 아닌 우리 모두의 아이를 키우는데 동참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인적‧물적 자원이 한정된 학교교육만으로 학생과 학부모님의 다양한 교육 수요를 충족시켜 드릴 수 없었습니다. 우리마을교육
공동체, 재능 기부, 1사-1교 악기 기부, 인문도서 기부 덕분에 대구 학생들이 다양한 진로체험을 하고 마음의 근육을 키울 수 있었
습니다. 또한 자치단체, 종교계, 시민단체, 기업의 자발적인 동참 덕분에 학교폭력으로부터 안전한 학교 토대가 구축되었습니다.
나아가 지역사회의 아낌없는 기부와 관심은 우리 대구 학생들을 넘어 먼 타국의 네팔 학생들을 위한 희망 휴먼스쿨 건립을 가능케
하였습니다. 지난 8년, 행복을 품어주는 ‘학교 밖 학교’를 만들어주신 대구 시민과 동행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재임기간 동안 나름대로 초심을 잃지 않으려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대구교육공동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하지만 마무리 짓지 못한 일, 미처 살피지 못한 부분들은 없었는가 하는 반성과 아쉬움을 떨쳐 버릴 수 없습니다. 또한 대구교육
발전이라는 명목으로 교육공동체 여러분께 부담을 드렸거나 그로인해 상처를 받으셨다면 부디 너그러운 아량으로 용서해 주시길
바랍니다.
행복한 학생, 존경받는 선생님, 든든한 부모님, 품어주는 지역사회. 서로 맞물려 돌아가는 톱니바퀴처럼, 새로운 교육감과 함께
글로벌 교육수도로 도약하길 바랍니다. 대구교육공동체 여러분께서도 대구교육 발전에 변함없는 애정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건강과 보람, 사랑과 행복이 늘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018. 6. 29.
대구광역시교육감 우 동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