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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씨앗보다도 작으나 어떤 풀보다도 커진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4,26-34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26 말씀하셨다.
“하느님의 나라는 이와 같다. 어떤 사람이 땅에 씨를 뿌려 놓으면,
27 밤에 자고 낮에 일어나고 하는 사이에 씨는 싹이 터서 자라는데, 그 사람은 어떻게 그리되는지 모른다.
28 땅이 저절로 열매를 맺게 하는데, 처음에는 줄기가, 다음에는 이삭이 나오고 그다음에는 이삭에 낟알이 영근다.
29 곡식이 익으면 그 사람은 곧 낫을 댄다. 수확 때가 되었기 때문이다.”
30 예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하느님의 나라를 무엇에 비길까? 무슨 비유로 그것을 나타낼까?
31 하느님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땅에 뿌릴 때에는 세상의 어떤 씨앗보다도 작다.
32 그러나 땅에 뿌려지면 자라나서 어떤 풀보다도 커지고 큰 가지들을 뻗어,
하늘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일 수 있게 된다.”
33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로,이처럼 많은 비유로 말씀을 하셨다.
34 비유를 들지 않고는 그들에게 말씀하지 않으셨다.
그러나 당신의 제자들에게는 따로 모든 것을 풀이해 주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그리스도의 시 /공생활둘째해
184. 막달라의 벤야민의 어머니 집에서
“나의 주님, 그이는 바다(겐네사렛 호수. 그들은 이 호수를 바다라고도 불렀다.)에 나갔습니다. 만일 제 남편이 고기를 잡지 못한다면, 저희에게는 먹을 것이 없습니다. 저희는 이 작은 텃밭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이 일곱 식구에게 충분할 수 있습니까? 그런데도 제 남편 자캐오는…”
“인내하시오, 부인. 모든 사람은 자기의 십자가를 가지고 있습니다.”
“오! 아닙니다! 수치를 모르는 여자들은 쾌락만을 누리고 있습니다! 당신께서는 후안무치한 여자들의 소행들을 보셨습니다. 그들은 향락만을 일삼고 다른 사람들을 괴롭힙니다. 그들은 출산의 고통과 노동의 피로를 모릅니다. 그들은 괭이질하느라 손에 물집이 생기지 않고, 빨래하느라 손이 트지 않습니다. 그들은 아름답고 싱싱해 보입니다. 하와의 벌은 그들에게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아니 그들은 저희에게 처벌이 됩니다. 왜냐하면… 남자들은… 당신께서는 제 말을 알아들으시지요.”
“나는 이해합니다. 그러나 그 여자들도 끔찍한 십자가를 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두시오. 그들을 꾸짖는 양심, 그들을 경멸하는 세상, 그들을 배척하는 그들의 가문, 그들을 저주하시는 하느님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가장 무서운 십자가를. 그 여자들은 결코 행복하지 않소. 그 여자들은 출산의 고통도 겪지 않고, 노동하느라 물집이 생기지도 않지요. 그러나 그 여자들도 똑같이 피로하고, 수치스럽기까지 하오. 그들의 마음은 큰 상처덩어리일 뿐이오.
그들의 싱싱한 외모와 겉으로 보이는 차분함을 부러워하지 마시오. 그것은 가책만을 주고 평화를 주지는 못하는 파멸을 가리는 베일일 뿐이오. 천진난만한 자기의 아이들에 대하여 꿈꾸는 어머니인 당신은 그 여자들의 잠을 부러워하지 마시오… 그들의 베개는 악몽으로 뒤덮여 있소. 그리고 그들에게는 미래에, 노년에, 임종 시에 가책과 공포만 있을 거요.”
“그것은 사실입니다… 저를 용서해주십시오… 제가 여기 그냥 있어도 되겠습니까?”
“예, 여기 있으시오. 나는 벤야민에게 멋진 비유 하나를 말해주겠소. 더 이상 어린이가 아닌 사람들은 그것을 자신들과 막달라의 마리아에게 적용할 거요. 다들 들어라.
너희는 마리아의 선으로의 회심을 의심하고 있다. 그녀가 뉘우치리라는 아무런 표지도 없다. 뻔뻔스럽고 파렴치하고 자기의 지위와 권력을 의식하는 그녀는 감히 사람들을 거슬러, 자기로 인하여 울고 있는 집의 문지방까지 왔었다. 그녀는 베드로의 비난에 대하여 웃어넘기고, 권유하는 내 시선을 접하고 오만한 태도로 저항했다.
아마 너희 중 몇 사람은 라자로를 위해서나 나 자신을 위해서 그녀에게 직접 충분한 시간동안 말해서 구세주와 메시아로서의 내 힘을 보임으로써 내 능력으로 그녀를 굴복시키기를 바랐을 것이다. 아니다. 그런 것은 불필요하다. 나는 이미 여러 달 전에 다른 죄인에 대해서도 말했었다. 영혼들은 자기들 스스로 반응해야 한다.
나는 지나가며 씨를 뿌린다. 씨는 비밀리에 작용한다. 영혼은 이 일에 있어 존중받아야 한다. 만일 처음에 뿌린 씨가 뿌리를 내리지 못하면 다시 뿌려야 하고, 세 번째에도 뿌려야 하고… 씨 뿌리는 것이 무익하다는 명확한 증거가 있을 때에만 씨뿌리기를 단념할 수 있다.
그리고 그는 기도한다. 기도는 흙 위에 내리는 이슬과 같아서 토양을 부드럽게 보존하고 영양을 공급해주어 씨가 싹트게 한다. 아주머니, 당신은 채소를 재배할 때 이렇게 하지 않나요?
이제는 하느님께서 사람들의 마음에 당신 나라를 세우기 위하여 어떻게 일하시는지에 대한 비유를 들어보아라. 왜냐하면 모든 마음은 땅 위의 작은 하느님의 나라이기 때문이다. 나중에 죽은 후에 이 모든 작은 나라들이 한 나라, 측량할 수 없고, 거룩하고, 영원한 나라로 합쳐진다.
하느님의 나라는 씨를 뿌리시는 하느님(the Divine Sower)에 의하여 사람들의 마음 안에 창조된다. 그분께서는 그분의 소유지로―모든 사람은 처음부터 하느님의 것이기 때문에 사람은 하느님의 것이다―오셔서 그분의 씨를 뿌리신다. 그러고 나서 그분께서는 다른 밭으로, 다른 사람들의 마음으로 가신다.
낮들은 밤들로 이어지고, 밤들은 낮들로 이어진다. 낮에는 햇빛과 비가 오는데, 우리의 경우에 햇빛은 하느님의 사랑이고, 비는 영혼에게 말씀하시는 하느님의 지혜의 분출이다. 밤들에는 별들과 아늑한 적막이 온다. 우리의 경우 영혼이 생각을 모으고 묵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하느님의 빛 비추는 부르심과 고요함이다.
감지할 수는 없지만, 씨는 강력한 그 영향 하에서 부풀어 오르고, 갈라지고, 뿌리내리고, 싹트고, 자란다. 이 모든 것이 사람의 아무런 도움 없이 이루어진다. 땅은 씨로부터 스스로 풀을 만들어내고, 풀은 튼튼해져서 이삭을 만들어내고, 이삭은 자라고 부풀고, 단단해지고, 누렇게 되고, 딱딱해져서 완전한 낟알이 된다. 낟알이 여물면 씨를 뿌린 이는 다시 와서 거두어들이는데, 그 씨의 완성의 시간이 이르렀기 때문이다. 낟알이 더 발달할 수는 없기 때문에 그것은 수확되어야 한다.
내 말은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같은 일을 한다. 나는 씨를 받아들이는 마음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더딘 과정이다. 서둘러서 모든 것을 망치면 안 된다. 작은 씨가 터져서 뿌리 내린다는 것은 얼마나 힘든 일이냐! 굳어지고 거친 마음에 있어서도 그 일은 어렵다.
그 마음은 자신을 열어야 하고, 사람들이 자기를 살피도록 허용해야 하고,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여 수고스럽게 그것을 가꾸어야 하고, 전에 그가 걸치고 있던 매력적이고, 화려하고, 무익하고, 활기 넘치는 무성한 것 대신 소박하지만 유익한 것들을 걸치게 되었기 때문에 다른 존재로 보여야 한다. 그는 하느님의 생각의 유익을 위하여 사람들의 감탄어린 주의를 끌지 않고 겸손하게 일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그는 자라고 이삭이 패도록 자신의 모든 재능을 기울여야 한다. 그는 알곡이 되기 위하여 사랑으로 불타야 한다. 그리고 그는 고통스러운 인간 의견의 모든 두려움을 극복하고, 애쓰고, 고통당하고, 새 옷에 자기를 맞춘 다음 잔인한 가지치기에 의하여 그 옷을 박탈당해야 한다.
그는 모든 것을 얻기 위하여 모든 것을 주어야 한다. 그는 하늘에서 성인의 옷으로 다시 옷 입기 위하여 옷이 벗겨진 채로 있어야 한다. 성인이 되는 죄인의 삶은 가장 길고, 가장 영웅적이고, 가장 영광스러운 싸움이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내가 말한 것으로부터 내가 지금 마리아를 다루고 있는 것처럼 하는 것이 올바르다는 것을 너희는 깨달을 것이다.”
(중간생략)
“여러분, 들으시오. 여기 내 무릎 위에는 아주 지혜롭게 말한 소년이 있습니다. 이 소년은 ‘속임수로 얻는 모든 것은 지푸라기가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 아이의 엄마는 이 아이에게 이 진리를 가르쳐주었습니다.이것은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 영원한 진리입니다. 부정직하게 행해진 일은 결코 성공적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말, 행위, 신앙에 있어서의 거짓말은 언제나 거짓말의 선생인 사탄과의 동맹의 표시입니다. 하늘나라를 얻을 수 있게 하는 행위들이 아주 소란스럽거나 현란하다고 생각하지 마시오. 그것들은 평범하고 일상적인 행동이지만, 초자연적인 사랑의 목적으로 한 행동들입니다.
사랑은 여러분 안에서 싹터 하늘까지 자라는 나무의 씨이며, 그 그늘에서 다른 성덕들이 싹틉니다.
나는 그것을 작은 겨자씨에 비유하겠습니다. 그것은 사람이 뿌리는 씨앗들 중에서 가장 작은 것입니다. 그런데 그 나무가 성장하면 얼마나 크고 잎이 무성하며, 얼마나 많은 열매를 맺습니까? 백퍼센트가 아니라, 백 대 일입니다. 그것은 가장 작지만 가장 부지런하게 일하는 씨입니다. 그것이 여러분에게 얼마나 많은 이득을 안겨주겠습니까?사랑도 마찬가지입니다. 만일 여러분이 여러분의 마음속에 지극히 거룩하신 여러분의 하느님과 여러분의 이웃에 대한 사랑을 간직하고 사랑의 동기로 행동한다면, 여러분은 십계명의 어느 하나도 어기지 않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영혼의 종교행위가 아니라 거짓 행동의 종교행위로 하느님께 거짓말하지 않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배은망덕한 자녀들처럼, 간통자처럼, 너무 까다로운 남편이나 아내처럼, 부정직한 상인들처럼, 일상생활에서의 거짓말쟁이처럼, 원수들에 대한 잔인한 복수자처럼 여러분의 이웃에게 거짓말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 더운 시간에 얼마나 많은 새들이 이 정원 안의 나무들의 가지로 피해 들어와 있는지 보세요. 아직은 아주 작은 이 겨자나무가 머지않아 새들이 와서 깃들이는 진짜 홰가 될 것입니다. 모든 새들이 아주 크고 안락한 이 나무들의 안전한 그늘을 찾아올 것이고, 새끼 새들은 떨어지지 않고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나 그물 같은 이 가지들 사이에서 안전하게 나는 법을 배울 것입니다. 하느님의 나라의 기초인 사랑도 이와 같습니다.
사랑하시오. 그러면 여러분은 사랑받을 것입니다. 사랑하시오, 그러면 여러분은 서로를 용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랑하시오. 그러면 여러분은 여러분의 아랫사람들에게 올바른 것 이상을 요구하는 무자비한 사람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하늘의 평화와 영광을 얻으려면, 사랑과 진실성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벤야민이 말한 것처럼 사랑과 진실을 거슬러 거짓으로 행한 여러분의 모든 행위는 여러분의 지옥에서의 침대의 짚으로 변할 것입니다. 나는 여러분에게 다른 것을 말하지 않고, 이것만을 말하겠습니다.
사랑의 큰 계명을 항상 마음속에 새겨두고, 진리이신 하느님께 충실하고, 어떤 말이나 행동이나 감정에 있어서도 진실하시오. 진리는 하느님의 딸이기 때문입니다. 씨앗이 그것이 완전하게 될 때까지 끊임없이 자라는 것처럼 여러분은 끊임없이 자신을 완전에 이르게 하기 위한 노력, 조용하고 겸손하고 참을성 있는 노력을 경주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여러분의 싸움을 보고 계시며, 여러분의 이기심을 극복하는 것, 거친 말을 참는 것, 명령받지 않았는데도 필요를 채워주는 것에 대하여 하느님께서 여러분이 가령 전쟁에서 적을 죽이는 것보다 더 큰 상을 주실 것이라는 것을 확신하고, 안식하시오.
만일 여러분이 의인들로 산다면 소유하게 될 하늘나라는 매일매일의 작은 것들로 세워집니다. 착함, 절제, 인내,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만족하는 것, 서로 견디는 것, 그리고 사랑, 사랑, 사랑으로요.
착하시오. 서로 평화롭게 사시오. 불평하지 마시오. 남을 판단하지 마시오. 그러면 하느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계실 것입니다. 나는 축복으로, 그리고 나에 대한 여러분의 믿음에 대한 감사로 내 평화를 여러분에게 드립니다.”
예수께서는 말씀을 마치신 다음 그 여인을 향하여 말씀하신다.
“당신은 거룩한 아내이자 거룩한 어머니이니, 하느님께서 특별히 강복하시기를. 꾸준히 성덕을 닦으시오. 안녕, 벤야민. 진리를 사랑하고, 네 엄마의 말씀에 순종해라. 나는 너와 네 동생들도 축복하고, 어머니에게도 축복을 드립니다.”
한 남자가 앞으로 나아와서 당혹스러워하며 말을 더듬는다.
"그런데… 저는 당신께서 제 아내에 대하여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감격했습니다… 저는 알지 못했습니다…”
“당신은 눈들이나 지성을 가지고 있지 않소?”
“왜요? 저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왜 그것들을 사용하지 않소? 내가 그것들을 열어줄까요?”
“나의 주님, 당신께서는 이미 열어주셨습니다. 하지만 당신께서도 아시겠지만, 저는 이 사람을 많이 사랑합니다. 문제는… 습관이 되어서… 그만… 그만…”
“상대가 나보다 온순하니 지나치게 까다롭게 굴어도 된다고 생각한다는 말이지요… 더 이상 그렇게 하지 마시오. 당신은 당신의 직업으로 인하여 항상 위험을 무릅쓰고 있소. 하느님께서 당신과 함께 계신다면, 더 이상 폭풍우들을 두려워하지 마시오. 그러나 만일 당신 안에 불의가 있다면, 당신은 두려워해야 마땅할 거요. 당신은 알아들었소?”
“저는 당신께서 말씀하신 것보다 더 깨달았습니다. 저는 최선을 다하여 당신의 말씀에 순종하겠습니다… 저는 알지 못했습니다…”
그는 마치 자기가 처음 보는 것처럼 자기의 아내를 쳐다본다.
예수께서는 강복하시고 작은 길로 나오신 다음 시골을 향하여 다시 길을 떠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