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게새롭게깊게>6월25일 불날 도서관일기
오늘은 [꿈꾸는만일기도결사]532일째입니다.
명상중에 묻습니다.
"저항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몸을 움직여야 할까요?" 답이 없으셔요.
들이쉬며 관세음보살,
내쉬며 관옥나무보살.
이러기를 몇 차례. 질문을 듣지 못할리가 없는데...
다시 관세음보살, 관옥나무보살.
아, 질문이 잘못 됐구나! 싶더니 이내
'차근차근'
"네!"
요즘 배움터 잔디밭에는 잠자리들이 가득합니다.
어디서 그렇게 많은 잠자리동무들이 몰려왔을까요?
손 내밀어보지만 닿는 것은 바람한줌뿐인네요.
아침 아홉시 삼십분, 풍경소리방에서 [관옥나무자료모임]합니다.오늘은 앨리 모건 <사서일기> 10장 지역공동체의 역습으로 이야기를 나눠요.지난 해날과 달날 있었던 '도서관일꾼대화 1박2일'을 보내고 나니 뭔가 다른 기운이 느껴지는 건 저만의 느낌일까요?느긋하게, 저항하지 않는 몸짓, 차근차근, 이런 말들이 제 안에서 꿈틀대고 있더라구요.
아무튼 앨리 모건은 천상 사서입니다. 10장까지 오니 도서관수호대, 너드. 임을 인정하게 되네요. 드디어 로스크리 도서관장도 등장하고(뭐 공문이긴 하지만) 열정적인 도서관 사서들이 고딕체, 획일적인, 전혀 아름답지 않은 여러 가지 것들에 맞서 귀여운 일탈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이 고스란히 느껴졌어요. 잠시 도서관에서 지내는 제 모습을 떠올려 보기도 했어요.
"사람들은 도서관이 어떠해야 한다는 그림을 머릿속에 품고 있다. 그 그림이 약간 시대에 뒤떨어지거나 구식일지 몰라도, 대체로는 도서관이 무슨 일을 해야 하고, 그게 무엇인지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 .....본질적으로 도서관은, 도서관을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가장 덜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돈을 내는 구조이다. 지역 도서관들이 더이상 필요없게 되는 날은, 누구나 모든 이야기와 모든 자료와 오든 형태의 교육에 무료로 접근할 수 있는 날이다. 그 머나먼 날까지, 도서관은 기울어진 운동장을 평평하게 만들기 위해 존재한다. 도서관은 지역사회의 지식 저장고이자 진료소이다. 도서관은 지역사회의 두뇌이자 맥동하는 심장이며, 공기처럼 필수적이다. 이와 같은 사실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 도서관이 제공하는 개별 서비스가 어떤 것인지는 잊었을지 몰라도 내가 만난 사람들 중 도서관 주변에서 자란 이들은 하나같이 도서관의 중요성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관옥나무도서관의 도동(이용자)의 대부분은 사랑어린마을배움터 식구들이지요. 이 도동들은 관옥나무도서관을 알고 있을까요? 도서관문을 열고 오면서 이곳이 도서관인 줄은 알고 있을까요? 도서관일꾼들은 도동(이용자)를 이용자로 응대할까요? 관옥나무도서관에서 뭘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갈까요? 우리는 날마다 만나게 될 도동(이용자)에 대한 기대를 얼마나 가지고 있을까요? 도서관의 자료와 일꾼들은 도동(이용자)들을 향해 어떤 포즈를 취하고 있을까요?도동(이용자)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다시 도서관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올 한해 도서관의 기본을 세워 나가자 했는데 얼만큼 나아가고 있는가? 눈에 보이는 자료, 보이지 않는 자료, 그 자료들의 방은 깨끗하고 정갈한가를 묻게 되는 시간이었어요.
곧 전산시스템으로 대출반납서비스를 할 예정입니다. 현재 전산입력중인 그림책이 거의 정리가 되는 대로 할 거예요. 그러려면 대출증을 어떻게 디자인할까, 고민이 많습니다. 어린 동무들도, 어른 동무들도 와우, 하고 일꾼들도 앗싸 하게 멋지어지면 좋겠네요. 그런데 꼭 대출증이 있어야 할까요? 하고 사랑어린동무한테 물었더니 "당근이지!"하더라구요. 저도 은근 어떤 대출증이 나올까 기대됩니다. 누가 만드냐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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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구정이 살짝 감기 증세로 보건소 다녀왔고, 오늘도 사랑어린동무들 그림책 대출하러 오셨고, 마을주민(소현)께서 꾸지뽕, 사과즙 한아름 가져오셨고, 태율동무는 그림 한장그리고, 유화동무는 서가위에 올라가 놀다가 구정한테 딱 걸렸고, 관율동무는 글짜공부(아는 사람이름쓰기놀이)하다가 '관율아'부르는 소리에 뒤도 안 돌아보고 도서관을 빠져 나갔다.
모임:9:30관옥나무자료모임
**사랑어린마을배움터
사랑어린학교, 수리수리마하수리 순례단, 이웃나라 몽골 순례중.
마을인생학교 순례단, 울릉도 순례중
모임:배움지기살림모임
***우정과 환대
멀리 서울 밝은누리공동체 식구들, 네분이 오셔서 점심밥모심도 하시고 중정과 해리를 만나심(밥모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