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8시 30분, 보아가 이재진 선생님께 오전 중에 연락하면 오후에는 함께 탐험할 수 있다는 것을 듣고, 오전에 잠깐 모임을 요청했습니다. 보아와 9시 30분에 모이기로 결정하고, 쿡쿡방에서 기다렸습니다.
보아가 쿡쿡방으로 왔습니다. 나란히 앉아 이재진 선생님께 어떤 것을 부탁드릴지 고민합니다. 탐험할 장소와 시간, 모이는 장소가 나왔습니다. 보아는 대본을 쓰지 않았지만, 이재진 선생님께 말씀드릴 것들을 메모장을 보며 꼼꼼히 말해주었습니다.
이재진 선생님과 오후 2시, 도서관에서 모여 시루봉으로 탐험을 나가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이른 시간 모이지 못하는 경수에게도 이재진 선생님과의 동행을 전달하고 모임을 준비했습니다.
이재진 선생님께서 도서관에 방문하셨습니다. 보아 경수와 함께 흔적, 배설물 등을 채집할 수 있을만한 비닐봉지, 페트병 등을 찾아보았습니다. 이재진 선생님은 캔, 보아는 종이봉투, 경수는 저와 올라가며 집을만한 나무를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시루봉에 본격적으로 올라갔습니다. 천천히 주변을 살펴보며 동물들의 흔적이 있는지 살펴봅니다. 새우튀김(?)처럼 생긴 솔방울을 발견했습니다. 이재진 선생님께서 다람쥐는 겨울잠을 잘 시기라 청솔모일 것이라 알려주셨습니다.
솔방울, 도토리 등을 주우며 야생동물 외에도 자연을 알아가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재진 선생님께서 깨주신 도토리를 직접 먹어보기도 하며, 자연을 몸으로 느껴봅니다.
겨우살이는 수분이 많은 열매를 맺어 새들이 그것을 자주 먹는다고 합니다. 끈적한 액체라 새들이 묻으면 부리로 나무에 문지르게 되고, 거기서 다시 겨우살이가 자라난다고 합니다.
동물과 관련된 흔적들에 대해서 설명하며 자연에 있는 것들에 대해 알아갑니다. 지니가며 딱따구리가 판 것 같은 구멍도 보고, 뱀이 자고 있을 것 같은 땅굴도 자세히 봅니다.
이재진 선생님께서 낙엽이 많이 떨어져 있을 때, 집중해서 소리를 들으면 동물이 낙엽을 밟는 소리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보아 경수가 그 얘기를 듣고 조용히 천천히 걷습니다. 모두 귀를 쫑긋 자연에 기울여 집중합니다.
‘딱딱딱딱’
어디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옵니다. 이재진 선생님과 저, 경수 보아 모두 고개를 두리번 거리며 소리를 찾습니다. 이재진 선생님께서 딱따구리를 발견했습니다. 경수 보아도 뒤이어 발견하고는 신기해합니다.
“우와, 딱따구리는 처음 봐요.”
한참을 딱따구리가 사냥하는 것을 보고 있었습니다. 신기함과 드디어 동물을 찾았다는 기쁜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이들도 연신 ‘신기하다’ 말하며 더욱 자연의 소리에 집중하며 걸었습니다.
길을 걸으면서 마주친 주민 분은 흥국사 주변에 고라니들이 자주 오고, 그쪽에 가면 배설물, 흔적들을 자주 발견할 수 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몰랐던 사실입니다. 좋은 정보를 알려주신 주민 분께 고맙습니다. 다음 회기에 보아 경수와 의논하고 한 번 가서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하늘다람쥐가 있을 법한 구멍도 발견하였습니다. 생각보다 곳곳에 야생동물의 흔적이 많습니다. 정말 가까이 있는데도, 그냥 지나갔을 법한 곳에 흔적들이 남아있었습니다.
거의 시루봉 정상 부근까지 이동하며 찾고, 돌아오면서 또 찾아보았습니다. 되돌아가며 멧돼지가 나무에 비빈 듯한 흔적도 볼 수 있었습니다.
정말로 어떤 동물 친구들이 숲에 살고 있을까 궁금하였습니다. 얘기를 들은 것도, 직접 본 것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함께 나가 지역의 전문가인 어른께 설명을 들으며 함께 거닐 때, 익숙했던 풍경이 새롭고 낯설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정말 고마운 일입니다.
야생동물의 흔적을 찾으러 가서 발견한 첫 동물이었습니다. 신기하고 귀중한 경험이었습니다. 바로 근처에서 아이들이 흔적을 발견하고, 이재진 선생님께서 설명해주셨기 때문에, 발견했던 그 기억이 더 인상 깊은 게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동물의 흔적을 찾으며 올라가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을텐데, 궁금해하고 열심히 찾는 모습을 보여준 보아 경수에게 고맙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호기심, 발견을 그냥 지나치지 않으시고 어떤 흔적인지 설명해주고, 자연을 알게 도와주신 이재진 선생님께도 고맙습니다.
이 활동에서의 경험이 아이들에게 마냥 힘든 것이 아니라 힘들게 찾아다닌 끝에 발견한 ‘자연’, ‘동물’이라는 하나의 보물이었기를 바랍니다.
첫댓글 저도 정말 재밌었습니다. 흔적찾기 모임 앞으로도 응원합니다~!!!!!
청설모 새우튀김
도토리 맛보기
딱따구리 드러밍 소리
이웃 어른께 들은 흥복사 고라니 이야기
하늘다람쥐네 집 구멍
멧돼지가 등 비빈 흔적
참 재미있습니다.
태백산국립공원 해설사이자 생태사회사업가 이신 이재진 선생님 고맙습니다.
와 ^^ 시루봉에 하늘다람쥐 구멍 저도 보고싶네요. 신비한 동물사전! 눈 귀 코 입이 다 활짝 열리겠어요~ 태인이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