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시가스, 상하수도 검침 위탁 입찰담합 의혹
서울도시가스 기획실서 고객센터 15곳에 입찰가 사전 지정
2011년엔 서현이엔지 3억8245만원 용역비 챙기기도
서울도시가스(회장 김영민)는 가스공급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계열사를 동원해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시행하고 있는 ‘상하수도 검침업무 위탁사업’에 조직적으로 입찰 담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014-4-7일 서울도시가스 고객센터장들에 따르면 서울도시가스 고객센터 15곳은 서울도시가스 기획실이 사전에 정해준 입찰 가격으로 전국 상하수도 검침 위탁사업 입찰에 참가해 왔다.
서울도시가스는 2007년부터 개인사업자였던 3~4개의 고객센터를 1개의 법인으로 강제적으로 통합한 뒤 위탁사업 확대라는 명목으로 상하수도 검침 위탁사업에 뛰어들었다. 서울도시가스 고객센터장에 따르면 처음에는 기획실에서 고객센터에게 확정된 입찰가격을 주면서 입찰에 참가하라고 했다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불평이 나오자 본사로 다 모이게 한 뒤 15개의 입찰가격을 제비뽑기로 뽑아서 입찰에 참가했다.
실제로 2013년 3월에 실시된 ‘대구광역시 동부사업소 상하수도 검침업무 등 민간위탁’ 입찰에 참여한 서울도시가스 계열사들의 입찰가격을 살펴보면 (주)덕양도시가스서비스(대표 박상박)는 1908.13원, (주)해피그린서비스(대표 안병돈)는 1909.66원, 서부도시가스서비스(대표 안광원)는 1910.44원, 은평도시가스이엔지(대표 강종복) 1911.23원, 서울도시산업(대표 양윤규) 1912원, 강서도시가스(대표 윤재훈) 1912.83원 등으로 입찰에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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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도시가스 계열사(빨간 밑줄)들이 사전에 확정해준 입찰가를 가지고 대구광역시 동부사업소 상하수도 검침업무 위탁사업 입찰 참가 내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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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6개의 계열사도 서울도시가스가 정해준 가격으로 이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2011년 부산광역시 상수도사업본부 강서사업소가 실시한 ‘상하수도 검침업무 위탁사업’에서도 서울도시가스 고객센터들이 조직적으로 참여해 이 중 서현이엔지가 위탁업무 최종 입찰자로 결정돼 3억8245만원의 용역비를 챙기기도 했다.
현재 서울도시가스 계열사 용산이엔지는 인천광역시 계양구 상하수도 검침 위탁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마포도시가스는 부산광역시 동래구의 위탁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서울도시가스 고객센터들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신고서에 따르면 서울도시가스는 고객센터 법인 이사들을 기획실로 불러들인 다음 각 법인이 상하수도 검침 입찰에 참여하는 가격을 제시하고 그대로 입찰에 참가하라고 종용했던 것으로 나와있다. 당시 실무 책임자는 서울도시가스 CS팀 강모 차장이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서울도시가스는 “공정위 심의에서 무혐의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http://www.asiatoday.co.kr/view.php?key=201404070100039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