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에 대하여
지난 30년을 돌아보면 바람처럼 휙 지나와 버린 것 같다.
반면 오늘 하루는 참 길고도 오묘하다. 하루로 봐도 참으로 신비하고 찬란한 날들이고, 지난 30년을 돌아봐도 그렇다.
잠시의 시간에도 인생에 주요한 사건이 벌어지고 진행되기도 하고, 긴 시간이 지나도 아무런 변화없이 반복되기도 한다.
순간의 선택이 인생을 바꾼 여러 사례와 긴 세월 동안 이루어진 변화를 생각하며 시간은 어떻게 흐르는가? 돌아보는 날이다.
무엇을 향해, 어디에 집중하는가에 따라 고통 속에서도 삶의 기쁨이 가득할 수 있다는 것은 삶의 신비다.
지난 몇달동안 선거운동을 하며 어떤 기대와 바람으로 신명나는 날들을 보냈다.
반면 정치인들의 사악한 행동들로 인해, 지지하는 분이 탈락하고, 우울하고 암담한 느낌으로 보내고 있다.
마음 속의 기대와 바람, 주변 사람의 안정을 생각하며 나도 함께 안심하는 마음이었다면,
비슷한 일상의 시간을 보내면서도 오늘의 마음은 암울하고 무겁다.
우리나라 전반적으로 보수가 우세해지는 상황을 목격하며, 민주당이 폭망하는 것을 바라보는 것이 괴롭다. 이 괴로움을 통해 내가 배우고 터득해야할 지혜는 무엇인가? 52세의 나이에 겪게되는 일들을 통해, 인생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잘 살피며 나아가고 싶다.
지난 30년
여러방면에 다양한 일이 있었다.
1994년 노동조합 사무국장을 맡아 고군분투 하고, 민주노조를 만들고 단체협약도 체결하고, 자리를 잡았으나, 나는 노동조합은 다시는 안하겠다고 다짐하며 병원을 나왔다. 그후 진보당 활동에도 참여했으나, 나중에 녹색당에 참여해 활동했다. 그마저도 녹색당 내의 사소한 다툼을 바라보는 일을 견디지 못하고 나와버렸다. 녹색당으로 인해 전국의 농사짓는 선한 사람들과 연결되었다.
1997년 결혼을 하고 주희와 인화를 낳았고, 아이들은 건강하고 밝게 자랐다.
1998년 놀이방을 운영하고 3년만에 문을 닫았다. 이때 참 많이 아팠지. 비염, 두통, 기관지염으로 일상이 고단했어. 항생제 복용으로 면역력은 저하되고, 아픈 몸으로 아무것도 할수 없다는 것을, 하는 일마다 꼬이고 뒤틀린다는 것을 경험했지.
2001년 삼성화재 입사하여 20년 넘도록 영업하며
2003년 경찰행정학과 편입하여 공부하고
아이쿱생협 이사역할을 하며 다양한 모임을 만들며 놀았지.
2012년 탈핵시민연대를 만들어 탈핵운동도 하고, 그후 2019년 기후위기 대응 운동으로 이어지고 있네.
2017년에는 뜻하지않게 아이쿱생협 이사장을 맡아 많은 배움이 있었지.
2002년부터 시민의 신문에서 기사를 쓰고, 2013년에는 언론협동조합을 만들어 광장신문도 발행했지.
2019년 재미난협동조합을 만들어 마을학교를 시작하고, 풀뿌리자치교육지원센터를 통해 마을교육 문화를 만들수 있도록 협력하고
2018년부터 공유공간 너머에서 지친 마음과 몸을 회복하며 공유의 기쁨을 나누었지.
2021년에는 공유공간 디딤돌을 만들어서 기후위기 대응방안에 대해 공부고 하고 실천도 하며.
20년 넘도록 삼성화재 영업을 통해 경제적으로 안정되게 살아오며, 하고싶은 다양한 일을 해왔지. 그런데 내가 진심으로 원하는 일에 나를 던지지는 못하며 살아온것 같아.
이제 아이들 대학을 졸업하고 자립을 하게 되니, 내가 원하는 삶을 향해 맘껏 살아가고 싶은데, 경제적으로 자유롭지 않고는 마음 한구석이 늘 고단할것 같아. 일단 긴 안목으로 하루하루 기도하며 살아야겠어.
어느때보다 간절한 마음으로 절명상을 하며 기도와 서원으로 살아야 할때.
오늘의 글집
1. 하루 한일
5시30분 남편을 도와 수국 자리를 잡아주며 풀을 뽑다(평안)
7시30분 시어머니 주신 소고기로 요리해서 남편과 식사, 안먹던 아침밥을 먹었더니, 아침내내 보대낌.(기쁨)
9시 각별한 마음에서 공부하며, 내일 강의 준비(속이 더부룩,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몸과 마음이 불편)
12시 삼성화재 들어와 업무처리(답답하면서도 자유로운~)
13시 대학너머 일정, SNS에 공유-내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친구들이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감사한지!(기쁨)
14시 죽도봉 들러 양생공
박혜성 목사님 만나 다부처 사업에 대한 설명 들음(새로운 길에 대한 기대)
15시 온마을온종일-몸의 원리 강의하고, 오늘의 글집(재미)
16시 전남목재 들러서 설명
18시 숙모네랑 다부처 사업 이야기 하며 산책
20시 예리와 1시간 긴 통화(즐거움)
21시 절명상 33분(온 몸이 회복되는 느낌)
저녁시간-내일 요양보호사 강의 준비와 넘장 준비
2. 오늘 사진-죽도봉 숲에서 찬수랑 몸의 원리에 대한 대화,
듣는둥 마는둥 하지만, 평생 기억할것만 같은! 허무맹랑한 기대.^^
2022년 5월 27일(금)
몸의 원리에 대하여 대화를 나누다.
경숙-어떨 때 몸과 마음에 에너지가 많은 것 같아?
찬수-맛있는 거 먹을 때, 산에 있을 때, 기분 좋을 때, 친구들이랑 놀 때.
경숙-그러면 에너지 떨어지는 때는 언제야?
찬수-배고플 때. 기분이 안 좋을 때. 피곤할 때. 육체와 마음이 힘들 때
경숙-너는 에너지가 떨어질 때 몸의 에너지를 복구하기 위해 무엇을 하니?
찬수-잠을 잔다. 밥을 먹는다. 친구들을 만난다.
경숙-에너지는 어떻게 생성되는 것 같아?
산소가 충분할 때 에너지가 잘 만들어진다는 것을 설명
경숙- 어떨 때 산소가 충분한 것 같아?
찬수-공기청정기 틀때. 산에 있을때. 미세먼지 없을때.
사진2. 적혈구가 잘 흘러 다니려면?
사진3. 혈액순환이 잘 되려면?
경숙- 또 없어? 네 몸의 자세에 따라서 몸 안의 산소량이 달라지지는 않니?
찬수- 운동하면 개운하데..
경숙-어떤 운동이 몸 안에 산소량이 많아지니?
찬수-걷기와 달리기, 헬스..
경숙-걷기와 달리기를 비교하면 어때?
찬수-달리면 숨이 헐떡 거려요.
경숙-그럴 때 활성산소가 나오거든. 어떤 운동에 몸 안의 산소를 많게 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니?
찬수-....
경숙-하지 운동의 중요성과 느리게 몸을 움직이는 운동이 양생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 드림
경숙-네가 먹은 음식이 어떨때 에너지가 되고, 어떨때 노폐물이 되는거 같니?
찬수-맛없는 거 먹었을때., 먹고 바로 잘때., 억지로 먹었을때
경숙-빠른 운동과 늦은 동작의 운동은 네 몸에 어떤 차이가 있는 것 같니?
찬수-뛰면 몸에 무리가 가는데, 걷는 운동은 무리가 안가는 것 같아요.
경숙-어떤 무리가 가는데.
찬수-다리에도 무리가 가고, 폐활량에도 무리가 가는 것 같아요.
몸에 산소가 많은 자세를 해볼까?
그렇게 대화하며 숲에서 나왔습니다.
동양의 일원론과 서양의 이원론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는데, 한일 一과 둘이 二를 모르더라고요. 우리나라 교육에서는 한자를 알아야 국어가 되는거 아닌가요? 학교에서는 한자 공부를 왜 안시키는지?
경숙-네 인생에서 만들고 싶은 이야기는 뭐야?
찬수-성공하는거.
경숙-성공하기 위해 너는 어떤 이야기를 만들고 있어?
찬수-일단 건강하고
경숙-니가 몸의 원리를 이해하고 몸 안의 산소량을 최대로 만들고, 에너지의 흐름을 이해한다면, 성공하고 싶을 때, 온힘을 다해 에너지를 모을 수 있겠지.
찬수-아프면 병원가면 되죠~
경숙-그래 ㅎ
3. 오늘 그림-죽도봉 숲에서 다부처 사업 설명 들음, 새로움에 대한 기대
4. 오늘 느낌-몸과 마음이 무거웠지만, 새로움의 씨앗,
5. 오늘 배움-몸과 마음이 원할하지 않아도, 그런 몸을 관찰하며, 좋은 날 보냄. 몸이 불편해도 삶의 질은 굿~!
6. 오늘 일기-오늘 예리와의 대화는 예리 55분 말하고 나는 5분 정도 말하는 정도로 듣기만 했지만, 나의 속을 풀어주는 살풀이 굿과 같은 대화였다. 예리는 어쩌면 저런 통찰력을 가지게 되었을까? 혼자 살면 별 궁리와 별 설움과 별 고통과 별 고단함을 다 겪어내며, 때로 모멸감도 겪어내며 터득한 삶의 지혜, 그리고 예술적인 끼?
7. 오늘 소설-하루하루 바라는 세상을 향해 나아겠어. 현실적인 어려움에 대해 미리부터 고민이 많았지만, 다 채워지더라고. 아이들은 오히려 부모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자립적인 삶을 살더라고. 비어지는 것이 있으면 채워지는 것도 있다는 것을 배우는 기간이었어. 2년 동안 알차게 보냈네. 내가 바라는 세상을 실현하며 살아보려고.
8. 오늘의 시
아름다운 인생이여~
뜨거운 햇살 아래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 같은 인생이여~
나게 오만 경험을 안겨주며 나를 차곡차곡 여물게 하는 인생이여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