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증: 1474. [역경의 열매] 정미경 (2) 19대 국회 落選 아픔 치유해준 '큰목사님' 사건
사기죄 몰린 목사님 부탁에 사건 변호 하나님, 기도와 찬양에 무죄 밝혀주셔
무고로 옥중에서 고생한 목회자가 신문지를 이용해 만든 십자가 형상. 무죄 판결을 받은 후 내게 준 선물이다.
2012년 봄, '뒤통수 맞았다'는 표현처럼 딱 그렇게 공천에서 배제됐다. 누구도 이유를 설명해주는 사람이 없었고 경선의 기회조차 없었다. 처음에는 화가 났지만 이 또한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하니 웃음이 나왔고 주님께 물었다. 그리고 앞장서서 무소속 선거를 치르도록 이끌고 가시는 하나님을 보았고, 순종하였다. 세상적으로 보면 정치생명을 거는 싸움이었다. 그러나 늘 그렇듯 하나님께 순종할 뿐이었다. 약 24%의 득표를 하고 떨어졌다. 무소속 24%는 기적과 같은 수치다. '아 살았구나' 하는 안도와 그저 감사하다는 생각뿐이었다.
앞서 2008년 18대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접었던 변호사 사무실을 다시 내고 원래의 '호기심 정미경'으로 돌아갔다. 어떤 손님(의뢰인)이 오실까 기대하면서…. 그러던 어느 날, 두 번의 선거를 치르면서 가족처럼 열심히 선거운동을 해주셨던 개척교회 목사님이 나타나셨다. 그 형님이 목사님인데(큰목사님으로 호칭) 사기죄로 법정구속이 되셨다면서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고 했다.
이야기를 들어 보니 어떤 자가 세상물정 모르는 목사님께 접근, 헌금한다며 돈을 투자해 목사님 소유의 부동산을 취득하려 했으나 잘 안 되자 목사님을 사기죄로 고소한 사건이었다. 교회와 목회자를 세상 법으로 변호하는 일은 내 친정 피붙이를 변호하는 것 같아 너무 힘든 일이다. 그러나 당장 그대로 보고만 있을 수도 없어 전면에 서서 변호하기로 마음먹었다. 우선 큰목사님을 접견하러 갔다.
"목사님 법적으로는 제가 알아서 무죄를 받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목사님께서는 이 안에서 하나님과의 관계를 푸셔야 합니다. 전 잘 모르지만 분명히 주님이 듣고 싶어 하는 말씀이 계실 겁니다."
큰목사님은 '맞다'며 고개를 끄덕이셨다.
나는 교도관들이 목사님을 함부로 대할 것 같아 걱정이 되어 이런저런 생각 끝에 꾀를 내었다. "목사님 일어나셔요, 저를 위해서 축복기도를 해 주세요" 하면서 목사님의 손을 잡고 기도를 받았다. 유리박스로 되어 있는 접견실은 누가 무엇을 하는지 교도관들이 다 볼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었다. 물론 다른 변호사와 미결수용자들도 다 볼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져 있다. 하나님께서 그 순간 교도소 접견실에서 기도하도록 이끄신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하나님은 이 재판을 통해서 재판은 판사가 하는 것도 아니고, 검사가 하는 것도 아니고, 변호사가 하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오직 살아계신 주님께서 하심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하셨다. 늘 그렇듯이 하나님은 나에게 구체적인 작전까지도 가르쳐주고 계셨다.
하나님은 구속되신 목사님께도, 밖에 있는 가족들에게도, 그리고 변호하는 내게도 주님이 원하시는 것을 다 받으신 후 항소심 구속만기를 다 채우고 마지막 날 무죄판결을 주셨다. 내게는 새벽기도를 받으셨고 그 과정에서 이 재판을 위한 기도의 제목이 여호와 삼마(God is here, God is there)로 정하셨음도 알려주셨다. 큰목사님은 교도소에서 새벽예배를 시작으로 기도와 찬양을 했다고 한다. 같은 방에 6명의 수용자가 있었는데, 3명은 목사님과 함께했고, 나머지 2명은 목사님을 비웃었다고 한다. 우연찮게 목사님과 3명은 석방됐고 2명은 실형 선고를 받았다. 목사님은 그 방의 이름을 프란체스코교회로 정했고, 지금은 많은 수형자들이 그 방으로 배정받고 싶어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때 큰목사님은 교도소에서 밥과 신문지, 휴지로 십자가에 매달리신 예수님을 생각하며 수없이 많은 조형 작품을 만들었다. 나오실 때 그 작품을 그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고, 남은 것을 가지고 나오셨다. 내게도 주셨다. 목사님이 무죄선고를 받자 교도소 안팎에서 많은 믿지 않는 사람들이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섬기게 되었음은 물론이다. 하나님은 늘 주님이 원하시는 방식대로 과거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역사하신다고 믿는다.
◇약력=1965년생. 고려대 법학과를 나와 사법시험에 합격, 여성 검사로 활약했다. 2008년 18대 국회의원(수원 권선)에 당선됐다. 19대에 무소속 출마해 탈락했으나 지난 7월 재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 은혜로운 찬양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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