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월/김필로
영양이 쏙 빠진 브릿치 머릿결
붉은 베니 꽤나 훔쳤을 입술
귀거리 자국이 어둑 거리는 할머니는 영리한 눈으로 잔뜩 웅크리고 누워서 병상 밖의 세상을 읽는다
그런대로
곱고 총기 있는 얼굴
그런대로
살아 있는 근육은 민감하다
무슨 말을 걸어도
묵화처럼 깊이 스며들 뿐
좀처럼 섞지않는다
모진 세월이 그랬을까
무엇이 덤덤하게 만들었을까
과거 현재 미래
해답을 모르겠다
거짓도 모르고 살아왔을
지난날이 바람개비같다
신들의 능력은 사라진 것인가
신들의 침묵은 방임이다
신을 흉내 낼 수 있다면
잇몸이 만개한 미친꽃도 될 수 있는데 의연한 할머니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첫댓글 몹쓸 인간,
신은 인간이 만든 최초이자 마지막 실패작.
탓 하리요?
나약한 인간이 만든...그럴 수도ㅜㅜ
이 시를 읽고 삶의 허무함을 그려 보았네요
그게 다가오는 우리의 모습이 아닌가
많은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훗날 살아가는 인간의 자화상이 될 수도 있을 테죠.
들국화님은 지금 청춘이십니다.
왜 하느님은
나를 빨리 안 데려 가시는지 모르겠다,
어서 가고 싶은데,
우리 엄마의 매일 하시는 독백입니다.
엄마~~
하느님께서 엄마 손잡고 '요단강'을 건너
천국으로 가는 중이야.
평안한 마음 갖고 기도하세요.
속으로 애원합니다
.
"요단강' 건너실 때 배하나 띄워주셔요."
간절한 마음으로 독백 합니다.
오래 살게 해 달라는 말은 못하고................
그러시군요.
지연님 엄마가ㅜㅜ
요단강 건널 때는 아담하고 화사한 배 한척이 뜰겁니다.
천국표를 가지고요.
많이 사랑해 드리세요.
어머니 임종을 지켜 보았어요.
눈동자는 촛점없어--- 먼저 가신 아버지 당신 기다리시고, 손주 곧 결혼한다고,어머니 귀에 눈물 방울 흘리니, 힘겹게 눈동자 맞추고 ~
이후 새벽 간호사님 전화, 곧 임종 할거 같다고, 거친 숨 몰아치며 이승의 미련 떨쳐 버리셨던 거 같습니다.
그러셨군요ㅜ
이길과 저길을 잇는 실줄 같은 인생입니다.
어느날 툭 끊어지면 그만인 것을 보면 황망하지요.
종사하는 일 가운데에서 목격하기도 하지만 끊어질듯한 줄의 과정이 더 슬프기도 합니다.
선물같은 하루 하루를 살아갈 동안 감사하며 살기로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