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관 시인의 본 53 선지식 18차. 22. 대원군 아버지 무덤가에 미륵
대원군 아버지 무덤가에 미륵
대원군 아버지의 무덤가에 서 있는 미륵 님
얼마나 많은 날을 참고 견딘 인 욕 보살
세상일 모두 잊었나 저리도 초연하나
프랑스 신부들이 칼을 들고 달려와서
유교의 법을 무시하고 천주를 믿으라고
그래도 미소만 보인 미륵 임은 슬펐나!
세월의 무덤가에 미륵 님도 눈물 흘려
조선의 운명조차 촛불 앞에 바람 같이
산문을 불태운 범죄 인과를 무시했나!
푸른 산 구름 너머 바람이 차가운데
들풀이 마른 잎을 바람에 날리듯이
대원군 아버지 무덤 돌부처님도 슬퍼하네!
그리운 사랑
그리운 사랑으로 여기 서 있어
슬프게도 목놓아 불러보고 있는 그리움은
언제 다시 돌아갈지 모르고 있구나!
시간의 저쪽 너머에서 달려오는 소리는
아직도 장작 폐는 소리를 하고 있어
지친 이들의 외침 소리를 들어야 하나?
나는 너에게 잠을 청하고 있지만
잠이 오지 않는 것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서러움에 가슴을 치는 아픔이 있어
내일에 오는 밤을 붙들어야 한다.
아 언제나 아픔은 아픔을 그림 그리지만
계절이 남기고 간 절망의 수레는
지금도 바위에 금이 가고 있어도
푸른 이끼 꽃을 피우고 있네!
나는 너의 이름을 부르는데
나는 너의 이름을 부르는데 어이하여 아무런
대답이 없이 하늘에 구름만 보내고 있느냐
물력 떨어지는 소리에 잠을 청해 본다.
천 길 먼 길이나 되는 강 건너에 나룻배
어디로 가려는지 그렇게 거기에 서 있느냐
물결도 멈추어 버린 파도 같은 위기는
아직도 멈추지 않고 달려오고 있구나!
말을 몰고 달리던 백제의 장수들도
끝내는 삶에 겨우 함을 가슴에 안고
지친 이들의 숨 막힘에 잠을 이룬다.
언제 굴러떨어질지도 모르면서 떨어지는 모습을
지켜만 보고 있다는 것 그것만은 나를 슬프게 하여
먼 날에도 있을 슬픔을 그림물감을 뿌린다.
겨울밤
겨울밤이 깊어간다.
언제 보아도 다정한 바윗돌 위에 소나무
산소의 기능이 마비되어가고 있구나!
뜨겁게 타는 여름날의 그 모습은
첫눈에 온몸을 비틀거리고 있는 능구렁이처럼
갈 길을 헤매고 있는 귀두 함에도 멈춘 시간
비가 오는 날에 양철 지붕이 들 그렁 거리고 있던 그 소리는
어이하여 소식조차 없는지 알다가도 모르는 일
여기에 그 무슨 변덕스러운 외침이 있겠나!
잊으려 해도 잊을 수 없는 시연 하나가
거문고 소리를 울리고 있는 소리
신라의 경순왕이 항복 문을 작성하는 날 같이
티끌 노랑이가 득실거리는 방에서
풀 잠을 청 한다.
무엇을 그리워하랴?
무엇을 그리워하라
바윗돌 마다에 푸른 이끼꽃이 피어오르는 날부터
바람에 날려버리는 엄동설한이 다가오는 길
징그러운 뱀은 혀를 다물고
바위굴마저 빼앗긴 몸으로
대포에 금이 가는 소리를 들어야 한다.
원자력 발전소에서 지진이 일어난다면
그 설계자는 과연 무엇을 위해 있으며
히로시마에 투하한 원자탄, 더욱더 슬픈 일
그러한 원자탄을 투하하라고 소리치는 조 바이든
그는 노망이 들었나 보더
이런 시절에 우리는 무엇이 되어
바람에 날려버리는 낙엽을 주어야 하나
아무리 쓸어도 쓸어지지 않는 비를 맞은 낙업
알래스카를 다시 빼앗아야 할 시점에 있다.
프랑스는 스페인 전투에서 뉴 멕시코 땅을 빚으로 받았다지
그러한 역사의 언저리에 우리는 무엇을 위해 있느냐
솔바람 불어오는 언덕
솔바람 불어오는 언덕에 홀로 앉아
저기 저 밀려오고 있는 구름 바라보니
내 삶의 뒤안길 밖에 무엇이 되려 하나?
한 알의 작은 솜씨 저렇게 높은 키로
세월의 무덤가에 서 있을 줄 누가 알랴?
비바람 몰아쳐 와도 그대로 서 있음이다
이제 와서 누구를 원망하고 미워하랴?
꿈이란 업보 이름 고이고이 간직하여
보란 듯 당당한 모습 하늘 밖에 서 있네!
산문밖에 구름 되어
산문밖에 구름 되어 춘향이 눈썹
날리는 그넷줄을 당기는 몸
뜨겁게 타는 몸을 허공에 던지니
까마귀 먹다 버린 붉은 홍시
바람결에 떨어지지 않으려고
몸부림을 치고 땅이 되어 앉아 있는 땅
한편의 땅이 되는 소중히 지켜야 한다.
임진왜란 일어나던 날 슬퍼하여
승군들을 이끌고 옥천 뜰에 머물려
국토를 청정히 지키지 않는다면
나에게 주어진 수행이 무슨 뜻 있어
온몸을 국토를 지키려는 서원
영규 승군 영혼의 목소리 들려오네!
내 이제야 알게 되었으니
산문에 사는 법을 이제야 알 수 있네!
국토를 지키는 영웅이네
꿈이었네!
너무도 생생하게 생전의 그 모습
게 닷 집 정자 뜰에 잔치하려는 듯‘
자리를 잡고 앉아 있는 자리
지관 스님은 불현듯 나타나
자리를 정좌하고 있었다
나는 재빠르게 나의 저서를 들고
수표를 해 달라고 책을 열 어제 쳤는데
그래 무슨 책인가 그러는가?
여기에 수표를 해 달라고 하는가?
대신 이름을 너라고 하였다,
나는 책에 수표를 하고 대중들에게
보였더니 그래 사실이라고 하여
김광식 교수가 와서 보고는 사실 맞는다고 했다
지관 스님은 자리에서 떠났다.
나는 잠자리에서 눈을 뜨니 꿈이었네!
지관 스님 모습을 꿈에 보았네!
무기력한 10월
무기력한 10월이다,
철부지 어린아이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떠들고 다니면서 단풍이 든 대지를 노려본다.
물감을 뿌린 듯이 보이기 때문인가 보다
세상은 서로서로 알지 못하고
불신 시대의 조롱박을 두루 될 듯이
쩔룩거리면서 떨어진 드론의 정체는
바다 건너에서 온 것이라고 떠들고 있지만
실은 큰 행복이면서도 남에 탓만 주장한다.
이처럼 무의미한 논쟁만을 일삼고 있으면서
무엇을 위하여 그림을 그려야 하나?
아주 먼 날에 있을 시베리아 여행객들이
물레방아를 굴리고 있는 날의 추억
10월의 잔인한 운명을 모른다.
바람이 차갑게 허수아비를 몰고 오지만
낙엽이 지는 소리에 선사의 화두는
법화삼매 경을 읽고 있을 뿐
더 이상 원하는 것이 없구나,
석양 노을에 기대여
황진이 눈물 뿌려 녹색 구름
자릴 펴고 앉아 있느냐
박연 폭포 떨어지는 물고기를 듣고 있어
세상인심 잊지 오래되었다,
그믐밤에 떠오르는 새벽 별처럼
구름이 온 싣고 어디를 가려느냐
해거름 지는 소리에 눈을 감고 있으려나
긴 긴 밥을 홍시처럼 매달려있는 신 숲
까마귀도 어디에서 나와 왔는지
홍시 반쯤 좋아 대는 자국만 남기고
지족 선사 시를 토해낸 지리
반야 선을 띄우고 가려느냐
애들 푼 시연하나가 말을 몰고 달리는데
부르는 소리 귀를 막고 있으려나
석양 노을은 허공을 부여집과 눈물 흘리니
정몽주 흘린 피를 누가 닦으랴
2022년 12월 2일
출처: 불교평화연대 원문보기 글쓴이: 진관 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