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징검다리 목회
바닷가를 걷고 있던 한 노인이 어부가 게를 잡아 뚜껑이 없는 양동이에 담는 것을 보고 신기하게 여겨 기껏 잡은 게를 뚜껑 없는 양동이에 넣으면 다 달아나지 않을 거냐며 넌지시 훈계를 하였답니다.
이에 어부는 그럴 필요 없다며 게의 속성상 한 마리가 양동이를 기어 넘으려고 하면 다른 게가 물고 끌어 내리기 때문이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서로 시기하고 질투하여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누구의 성공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모습은 벗어나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이제는 서로를 바라보면서 질투의 대상에서 벗어나 주어진 사역을 잘할 수 있도록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 더욱 가치 있는 모습이라 여겨졌습니다.
어제 미국 켈러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박진우 목사님께서 그간 <새로운 삶> 공개 강의를 나눴던 한국 지체들의 모임에 참석하였습니다. 판교의 일식집에서 12명의 지체가 모였는데, 첫 느낌은 모두가 선남선녀(善男善女)로 따뜻함과 활기찬 모습이 돋보였습니다. 남자는 제가 박 목사님을 제외하고 청일점이었고, 나이는 제일 많았습니다.
사심없이 복음에 대하여 단순하고 명료하게 전했던 박목사님의 열정으로 한국에서 많은 분이 변화를 받아 삶의 현장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뿜어내며 사는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저 역시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한 분이 말없이 물이 흐르는 자리에서 잘 건너갈 수 있도록 징검다리 역할을 하였더니 이를 딛고 건넌 분들이 세상을 이기며 사는 것입니다. 징검다리는 주어진 자리에 묵묵히 있어 주는 것입니다. 언제든 필요할 때는 자기를 내어 주어 건널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이 중요함을 깨달았습니다. 언제든 찾으면, 기도를 부탁하면 들어주는 그래서 늘 그 자리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 건널 수 있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저 역시 그렇게 살고 싶었습니다. 제 가족과 교회의 성도 그리고 이웃에게 항상 그 자리에 어렵고 힘들어도 떠나지 않고 기다려 주는 징검다리처럼 나를 딛고 갈 수 있는 길잡이가 되고 싶었습니다.
빌 2:17 “만일 너희 믿음의 제물과 섬김 위에 내가 나를 전제로 드릴지라도 나는 기뻐하고 너희 무리와 함께 기뻐하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