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남강
울도 담도 없는 집에
시접(집) 삼 년을 살고 나니
시보들따 시오마님
행주 처매(치마) 들치 입고
마리(루) 밑에 썩 나서민(면서)
아가 아가 미늘(며느리)아가
진주야 남강에 빨래질 가게
진주야 낭군님 오신단다
진주야 남강에 빨래질 가니
껌은 빨래 낌기(검게) 씻고
흰 빨래는 희기 씻고
옥독클(을)랑 앞에 놓고
청독클랑 뒤에 놓고
옆눈으로 거떠 보니
차반 겉은 갓을 씌고
얼겅덩 덜거덩 말클(을) 타고
진주야 낭군님 오시누나
그 빨래를 씨어가주(씻어 가지고)
중문을 열고 대문을 여니
우런님 신발이 완연한다
겉에 가서 너머다 보니
내 님의 신발이 완연하다
시보들따 시오마님
아가 아가 미늘 아가
진주야 낭군님 오싰는데
이내방에 들어가서
칠보단장 곱기하고
아랫사랑에 치치달라
기상첩을 앞에 놓고
권커이 잡커이 하는구나
이내방으로 돌아와서
석자야 수건 목을 매고
자는 듯이 죽었구나
진주야 낭군님 쫓아와서
이 사람아 왜 죽었노
기생의 첩은 인정이 석달이고
자네 정은 백년인데
임이 기러서(그리워서) 죽었는가
스물여덟 상두군아
발 맞차서 잘 나가자
첩첩산중 들어가서
송죽을랑 울(울타리)을 삼고
뗏잔데기 벗을 삼고
만첩 산중 깊은 고데(곳에)
천년 집 만년 집 지어주고
진주야 낭군님 가시는 데는
절간으로 드갔구나
져(지)고 보니 바랭일세
들고 보니 목탁일세
걸고 보니 염줄일세
나는 나는 절간으로
속양 해로 드갈라네
<재편집: 오솔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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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1.03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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