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육신과 백내장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이란 말이 있다.
이 세상에 눈에 넣어서 아프지 않을 것이 어디 있겠는가.
백내장 수술은 레이저로 눈동자를 도려내고
인공수정체를 눈에 집어 넣는다고 하였다.
얼마나 아플까............
그래서 나는 6개월을 망설였다.
망막박리 증세로 눈수술을 받은 친구에게 물어보았다.
“걱정마라. 마취를 하기 때문에 별로 안 아프다.”
마취!
마취를 하지 않으면 아프다는 얘기 아닌가?
나는 마취가 잘 듣지 않는 체질이다.
덕분에 시뻘겋게 단 인두로 국문을 당한 끝에 죽어간
사육신의 고통을 누구보다도 더 잘 안다.
의사의 손길이 닿는 느낌, 접착테이프가 피부에 달라붙는 느낌,
가위로 살을 도려내는 고통, 말이 레이저이지 벌겋게 달궈진 송곳이었다.
나는 고통에 비명을 질렀다.
그러나 치질 수술을 하는 의사는 엄살이라고 나를 질책하였다.
“예민한 체질이라 그렇게 느낄 뿐입니다.”
예민하고 둔하고 간에 생살이 뜯기는 본인인 내가 아프다는데
의사는 내 아픔을 부정하였다.
치질 수술을 받은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았다.
“하반신은 감각이 없어 아픈줄도 몰랐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내 경우 마취가 안된 의료사고였다.
마취가 듣지 않는 체질로 백내장 수술이 가능할 것인가?
6개월동안 나는 고민하였다.
그러나 눈은 갈수록 침침해지고 안구건조증이라는데
눈물은 홍수가 난 듯이 쏟아졌다.
사육신의 고통을 겪은 난데 백내장 수술이 아프면 얼마나 아플까.
수술을 받기로 작심을 하고 의사 앞에 앉았다.
“작년 11월에 수술을 하라고 했는데 왜 이제 왔느냐?”며
백내장이 더 악화되었다고 꾸중을 하였다.
나는 간호사에게 특수체질이라며 마취약을 더 넣어달라고 부탁을 하였다.
간호사는 의사가 알아서 해줄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였다.
수술대 위에 누우니 움직이지 못하도록 머리를 결박하였다.
이제는 도망갈 방법이 없다.
또다시 그 끔찍한 사육신의 고통을 겪어야만 한다.
드디어 의사가 모기소리가 나는 기구를 내 눈에 갖다 대었다.
신기하게도 별로 아프지는 않았다.
내 눈앞에는 밝은 빛을 내는 3개의 UFO가 춤을 추었다.
이윽고 수술이 끝나고 입원실로 올라왔다.
입원실에는 백내장 수술을 먼저 받은 이들이 경험담을 늘어놓고 있었다.
“안대를 떼는 순간 천지가 시원하게 보이는데 어찌나 기분이 좋은지.........”
그래서 얼른 다른 쪽 눈도 백내장 수술을 받았다고 하였다.
정말로 그러할까?
오늘 병원에가서 안대를 떼니 과연 그러하였다.
사물이 흐릿하면 생각도 희미해진다.
또렷하게 보이니 정신도 맑아지는 기분이었다.
수술을 받기 전에는 6개월을 망설였지만
오늘은 집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병원에 전화를 걸었다.
“한 쪽 눈도 마저 수술을 받고 싶은데 날짜를 잡아주세요.”
사육신의 고통만 없다면야 까짓 눈수술쯤이야...........▩
(이미지는 네이버에서)
첫댓글 맞습니다.
눈이 침침하면 세상이 다 흐려 보이지요.
백내장 수술 잘하신 것 같으시네요.
눈 관리 잘해야겠어요.
수술 안 하려면....
카페지기님의 정식 취임(?)을 축하합니다.
내가 알고 있기로는 백내장은 안구를 덮고 있는 흰테를 말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눈 동자를 오려 낸다면 좀 과한 말인것 같습니다
그래서 백내장 수술은 쉽습니다 내가 우리나라에 명인 책을 보면 탱자가시로 흰태를 걷어내어 치료를 해 주는 한의사가 있었는데 환자가 치료의 댓가로 뭘 좀 갔다주면 받고 그렇지 않으면 바라지 않았다는 말이 책에 기록이 되어 있더군요 명의라니 생각이 나지만 합천에 유명한 한의사가 한 분 계셨는데 이분은 미친병을 치료하는 분이였으나 누구에게 의술을 전수하지 못하고 세상을 등졌습니다 미친 환자가 치료를 받았다는 소문이 나면 같은 한의사나 양의사가 경찰에 신고를 하여 자식들이 아버지의 침을 뺏어 버리고 하여 더는 어쩌지 못하고 아무도 모르는 곳에 숨어살다 싶이 하다 나이가 많아 돌아가셨다는 소문입니다 아마 합천이 창녕에서 멀지 않아 나이 든 분은 알고 있을 것입니다
세계적인 의술이 아깝습니다
다른 곳도 아니고, 특히 눈은 아주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탱자 가시로 걷어내다니요...위험천만한 일이 아닐까요?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져서 생기는 안구질환인데 수정체를 들어내고 그 자리에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것이 백내장 수술입니다.
눈 결석이 있다는 말씀 들어 보셨는지요
탱자 가시로 살짝 흠집을 내고 도둑놈 가시로 살살말아 걷어내지요
다만 능숙한 사람만이 하는 것이니 아무나 되는 것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