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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사랑글 스크랩 [테마기획 농어촌 폐교, 새롭게 태어나다] 평창 무이 예술관
산사랑 추천 0 조회 237 12.06.20 22:33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테마기획 Ⅰ | 농어촌 폐교, 새롭게 태어나다

 

 

메밀꽃처럼 아름다운
예술원으로 거듭난 폐교

 

평창 무이예술관

 

 

글 | 권용재 사진 | 한승호(홍보실)

 

 

 

 

여학생들의 고무줄 놀이를 훼방놓던 그 때, 겨울철 난로 주변에 얹어 놓은 도시락이 타면 누룽지로 먹었던 그 때. 학교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고무신을 가지고 놀다가 잃어버려 엄마한테 혼났던 그 때. 소박했지만 아련했던 추억들이 서려있는 그 때 그 시절의 초등학교.


하나, 둘 도시로 유학을 떠나는 친구들과 선후배들로 나날이 재학생 수가 줄어들어 결국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던 시골학교. 강원도 평창군 봉평의 산골에 자리 잡은 무이 초등학교는 지난 1999년 폐교됐다. 그러나 지금은 아름다운 예술작품들이 들어서면서 평창군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이름하여 평창무이예술관.

 


4명의 예술인이 꾸민 창작공간

 

 

 


‘메밀꽃 필 무렵’의 작가 이효석의 생가가 있는 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평창무이예술관은 무이 초등학교를 4명의 예술인이 임대해 꾸민 창작공간이다. 메밀꽃화가로 통하는 서양화가 정연서 원장을 비롯한 조각가 오상욱, 도예가 권순범, 서예가 이천섭씨는 무이초교 부지를 평창군으로부터 임대받은 뒤 건물을 개보수하고 운동장을 매립하여 아름다운 예술관으로 탈바꿈시켰다.

 

옛 교실을 개조한 전시실에는 네 명 작가들의 그림과 도자기, 서예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고 운동장은 조각공원으로 꾸며져 있다. 운동장에 설치된 작품들은 오상욱 조각가가 만든 것으로 예술관을 찾는 관람객들을 가장 먼저 맞이한다.

 

 

 

 

서양화가인 정연서 원장 작업실로 들어서니, 다양한 배경의 메밀꽃 그림이 방안에 가득 놓여 있어 마치 동화 속 나라로 빠져드는 것 같다. 작품의 주제는 모두 메밀꽃이지만 다양한 구도와 배경, 채색 등으로 느낌이 사뭇 다르다.


정 원장은 서울에서 미술 공부을 시작해 김철명 선생의 문하생으로 들어가 9년간 활동하고 다양한 작품을 전시, 수상하였는데, 대표적으로 제23회 대한민국 국제미술대전대상, 제24회 국제문화예술대상, 2010년 올해의 예술인상을 수상했다. 또, 제29회 현대미술대전 심사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현재는 해외교류작가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정 원장은 “평창에 정착해 폐교를 보수하고 다양한 작품 활동과 체험교실을 운영하다 보니 어느덧 많은 세월이 흘렀다”며 “연간 약 5만 명 정도가 예술관을 방문해 다양한 체험을 한다”고 말했다. 이날도 경기도 용인에 있는 포곡고등학교 학생들이 견학을 와서 메밀꽃 잎화 만들기 체험을 하느라 체험관이 있는 2층은 시끌벅적했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폐교되기 전으로 되돌아 간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포곡고 2학년 허윤경양은 “폐교를 개조한 예술관이 아담하고 운치 있어요. 전시된 작품을 마음껏 구경할 수도 있고 메밀꽃을 이용한 체험도 할 수 있어서 호기심도 생기고 재밌네요”라며 소감을 전한다.

 


다양한 작품 전시 및 체험교실로 인기

 

 

 

 

 

 


교실을 개조한 전시실에는 정 원장의 메밀꽃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데 차분하고 여유로운 분위를 연출하고 있다. 또, 권순범 도예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교실에선 곡선이 아름다운 한국의 미(美)를 감상할 수 있다. 그 밖에도 이천섭 서예가의 독특한 글씨체로 만든 서예작품도 감상 할 수 있으며, 가훈이나 손도장도 받아 갈 수 있다. 교실 뒤편으로는 도예 가마가 있어 도자기 체험도 할 수 있다.


정 원장은 “메밀꽃 축제가 열리는 9월경에 예술관을 방문하면 평창의 메밀밭을 비롯해 멋진 경관을 볼 수 있다”며 “폐교의 아름다운 변신으로 도시생활에 지친 이들의 마음을 달래주고 여유로움과 넉넉함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2018년 동계 올림픽이 이곳 평창에서 열리는데, 우리의 예술작품을 세계 곳곳에 있는 다양한 민족들에게 알리겠다”고 말했다.


둥근 달, 소슬 바람, 하얀 메밀꽃 어둔 밤을 환희 밝힌다.
바람이 다소 써늘해도 메밀꽃이 있는 달밤은 그래서 쓸쓸하지 않다.
옷깃을 스며드는 찬바람마저도 따스하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그는 이처럼 노래를 하며, 오늘도 화폭에 마음의 메밀꽃을 그린다.

 

 

출처 : 흙사랑물사랑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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