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2명, 중국 2명, 일본 2명이 남은 가운데 2월 22일 오후 2시에 시작한 22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에서 신진서 9단이 이야마 유타 9단을 꺾고 2연승에 성공했다. 상대전적도 2승째.
제22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10국
신진서 9단, 이야마 9단에게 192수 불계승
신진서 9단이 2연승을 달렸다. 22일 오후 한국기원과 일본기원의 대국장을 인터넷으로 연결해서 벌인 제22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제10국에서 이야마 유타 9단을 꺾었다. 3시간, 192수 만의 불계승.
개인적으로도 농심신라면배 첫 연승이다. 19ㆍ21회 때 승리 없이 물러난 후 이번에 세 번째 태극마크를 단 신진서 9단은 앞선 9국에서 중국의 탕웨이싱 9단을 상대로 대회 첫승을 거둔 바 있다.
▲ 신진서 9단은 랭킹 1위 자격으로 선발전을 면제받았다. 농심배 세 번째 태극마크.
자국 최강자 간의 대결이었다. 신진서 9단은 GS칼텍스배ㆍ쏘팔코사놀배ㆍ용성전ㆍKBS바둑왕전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랭킹 1위. 이야마 유타 9단은 대삼관으로 불리는 기성ㆍ명인ㆍ본인방을 비롯해 속기전인 아함동산배ㆍNHK배까지 보유 중인 일본의 일인자.
돌을 가린 결과 백으로 출발한 신진서 9단은 완승의 내용을 보여주었다. 중반 들어 부딪힌 하변에서 조금씩 점수를 올렸고, 그 공방이 일단락된 시점에서 승률 그래프는 90%를 넘겼다.
▲ "많이 좋았지만 찝찝한 바둑이라서 마지막 부분에서 승리를 확신했다"는 신진서 9단이다.
기회가 오자 숨 돌릴 틈을 주지 않고 무섭게 몰아붙였다. 후반에는 약간 복잡한 장면도 있었으나 이기는 길을 찾았다. 2017 삼성화재배 16강전 승리에 이어 상대전적 2승째.
국후 신진서 9단은 "초반에 아는 게 나와서 편하게 출발했는데 곧바로 경직된 행마로 인해 만만치 않아졌다"면서 "이야마 선수가 장고를 하면서 너무 깊게 생각한 대목에서 실수를 했다. 마지막에 패가 나서 약간 찝찝해졌지만 그래도 된다고 생각했다"는 감상을 말했다.
▲ 일본 5관왕 이야마 유타 9단.
박정환 선수를 쉬게 해주고 싶다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던 신진서 9단은 23일 오후에 중국이 4번주자로 발표한 양딩신 9단과 대결한다. 양딩신 뒤로는 커제 9단이 대기 중이다.
양딩신의 중국랭킹은 2위. 전기 대회에서는 7연승을 몰아쳤던 강적이다. 상대전적은 신진서 9단이 2승5패로 뒤져 있다.
▲ 한국 4관왕 신진서 9단.
"제가 많이 졌기 때문에 굉장히 강한 선수라 생각하고 있고 만만치 않은 바둑이 될 것 같다"는 신진서 9단은 "평소처럼 포석 연구를 하면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바둑 삼국지'로 불리는 농심신라면배는 한중일 간의 5인 단체전. 우승국에만 수여하는 상금은 5억원이다. 개인 3연승시 1000만원을 획득하며, 그 후 1승 추가시마다 연승상금은 1000만원씩 더해진다. 그동안 우승 횟수는 한국 12회, 중국 8회, 일본 1회.
▲ 농심배 대표는 3번째. 대회 첫 2연승을 달렸다.
▲ 농심배 대표는 9번째. 대회 통산 3승9패로 저조하다.
▲ 23일 속행되는 11국에서는 중국의 4번주자 양딩신 9단을 상대로 3연승에 도전한다.
▲ 이야마 유타 9단이 패함으로써 일본은 주장 이치리키 료 9단만이 남았다.
▲ 싹쓸이 우승을 이룰지 기대를 모은다.
▲ 끝나자마자 옆방의 국가대표 훈련실로 와서 컴퓨터로 복기했다.
▲ "목표는 항상 지지 않는 것이고 세계 1, 2위를 다투는 기사들만 남았으니까 좀더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두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