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쟁이냉이 (산갓)
쌍떡잎식물 양귀비목 십자화과의 여러해살이풀
학명: Cardamine Komarovii Nakai
속명 카트라민(Cardamine)은 그리스어로 식용으로 사용하는 미나리아재비과의 일종인 Kardamon에서유래되었으며,
종소명 Komarovii는 구 소련의 식물학자인 Vladimir Leontjevich Komarov(1869~1945)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
톡 쏘는 맛이 갓을 닮아 산에서 나는 갓이라는 뜻의 산갓이란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진 는쟁이냉이는, 이른 봄 눈 속에서 올라오기도 하기에 부지런한 사람만이 먹을 수 있는 나물 중의 하나이다. 또한 전국적으로 분포하지만 깊은 산속의 계곡에 주로 생육하기에 나물에 대해 일가견이 있는 소수의 사람만이 즐길 수 있는 나물이다.
는쟁이냉이(산갓)의 뿌리에서 나온 잎(根生葉)으로 물김치를 담그는데 잎 뒷면의 자줏빛 때문에 진기한 보라색 물이 우러나며, 매콤하고 톡 쏘는 맛 때문에 개운하다. 또한 쌈 싸 먹기도 하고, 부드러운 순을 데쳐 나물로 무치기도 한다.
는쟁이냉이의 '는쟁이'는 명아주의 사투리로 명아주처럼 넓은 잎을 가졌고 냉이처럼 십자화과 식물이라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추정을 한다.
산갓은 입안을 자극하는 겨자 맛이 일품이다. 겨우내 잃었던 입맛을 되살리는 매력을 발산하는 것이다. 무기질과 비타민이 풍부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민간에서는 심혈관계 질환 및 항암 치료제로 사용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용도는 물김치와 샐러드, 쌈 채 재료이다.
물김치 담기에 적당한 채취시기는 3월 초순에서 4월 중순까지이며 4월 말이면 꽃이 피어 매운 맛이 사라진다고 한다.
산갓김치
산갓김치는 산갓에 더운 물을 부어 익혀 나박김치에 섞어 간장을 타서 먹는 전통김치로서 맛이 매콤하고 산뜻하여 봄철에 많이 담가 먹는다. 조선시대의 조리서인 ≪음식디미방≫≪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규합총서≫≪도문대작≫ ≪농정회요≫ 등에 산갓김치 요리법이 기록되어 있으며 산갓침채(山芥沈菜), 산채침채(山菜沈菜)라고도 한다.
≪규합총서≫ 에 의하면 "재료로 산갓, 무, 미나리, 순무를 사용하며 양념으로는 고추, 생강, 마늘, 파, 겨자를 넣고 소금과 간장으로 간을 맞춘다. 입춘 무렵 산갓을 제외한 나머지 재료로 나박김치를 심심하게 담가 더운 데 둔다. 나박김치가 익으면 산갓을 깨끗이 씻어 뿌리째 통에 담고 물을 끓여 뜨거울 때 3~4차례 붓고 김이 새어나가지 않게 밀봉한다. 30분쯤 지난 뒤 산갓을 꺼내 미리 담근 나박김치에 섞고 간장으로 간을 맞추어 먹는다. 강원도 산간지방에서 주로 담가 먹는다" .
≪규곤시의방 또는 음식디미방≫
서문 표지
(右):겉표지 안에 “새색시가 삼 일 만에 부엌에 내려가 손을 씻고 국을 끓이니, 아직 시어머니의 식성을 몰라
시누이를 시켜 먼저 맛보게 하였다(三日入廚下 洗手作羹湯 未諳姑食性 先遣少婦嘗).”라는 한시가 있다.
(左): 내용 첫머리에 <음식디미방>이라 쓰여있다
조선시대 安東張氏 (張桂香1598~1680)婦人이 저술한 최초의 우리말 요리서 ≪규곤시의방(閨壼是議方)음식디미방(飮食知味方)≫:(표지는 '규곤시의방(閨壺是議方'이라 쓰였고, 내용 첫머리에 한글로 '음식디미방'이라 써있다)에 소개된 산갓김치 담그는 법을 살펴보자.
산갓침 (원문)
산가 다마 물에 싯고 더운 물에 헤워 효근 단지예 녀코
물을 데여 붓고 구이 장 덥거든 의복으로 싸 닉이고
덥디 아니거든 솟희 듕탕여 닉이라
너모 더워 산가시 데여도 사오납고
데 더워 닉디 아니여도 사오나니라
물에만 싯고 더운 물에 아니 헤우면 마시 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