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 500'이 출시하게 된 사연
경옥고’ ‘쌍화탕’ 같은 한방 의약품으로 유명한 광동제약에는 해묵은 고민이 하나 있었
다. 대표 브랜드인 쌍화탕의 매출이 9월부터 이듬해 2월에 몰려 있다 보니 자금을 순환할
수 있는 여름 제품이 없었던 것. 숱하게 ‘여름 시장’을 두드렸지만 이런 도전은 곧
‘실패의 역사’가 되고 말았다.
1984년 입사한 이인재(유통사업부장) 이사가 기억하는 브랜드도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운지천’ ‘레드불’ ‘에너젠’ ‘바이원’ 등이 빛을 보는가 하더니 이내 사라졌다.
톱 탤런트 김혜수를 모델로 내세웠던 야심작 ‘아이베리’는 80억원의 손해를 낸 미운
오리새끼다. 2000년 자신이 스승처럼 모시던 김현식 전무(당시 이사)가 비타500 개발을
제안했을 때 이 이사가 극력 반대한 것은 이런 이유에서였다. “바로 직전에 ‘엔비타’가
실패했습니다. 재고 10만 병을 어렵사리 떨이로 처리했는데 신제품이라니…. 게다가 IMF
구제금융으로 회사가 1차 부도를 내면서 최대 위기를 맞은 상황이었습니다. 이제 그만
하자고 했지요.”
신제품을 막 ‘시체 처리’한 이 이사로서는 비타500 개발이 떨떠름할 수밖에. 그런데 이번
엔 분위기가 달랐다. 비타민 특유의 신맛에 ‘여운’을 주고 디자인을 밝게 처리했더니 가
장 먼저 직원들이 찾는 것이었다. “직원을 대상으로 직판하는데 여태까지는 광동탕이나 우
황청심원이 주로 팔리다 비타500이 나가더군요. 가능성이 있겠다 싶었지요. 밀어붙여야겠
다!”
TV 광고를 제안한 사람은 신제품 개발을 반대하던 이 이사였다. 처음엔 탤런트 임현식씨를
내세워 거래율(소매점에서 제품을 취급하는 비중)을 40%대로 끌어올렸다. 빅 모델 전략을 제
시한 것은 최성원 사장이었다. 창업자 최수부 회장의 장남으로 올 초 CEO에 오른 최 사장은
“기왕 할 거면 크게 붙어보자”며 “젊은층에 다가가려면 가수 비를 기용하는 것이 어떻겠
느냐”고 제안했다. 비를 모델로 기용하면서 청소년층을 주요 소비층으로 흡수했음은 물론이
다.
당초엔 미에로 화이바가 타깃이었다. 출시 초기만 해도 영업사원들에겐 “미에로가 두 병 진
열돼 있으면 그 옆에다 세 줄로 깔아라”는 미션이 주어졌다. “약국에서 붙으면 게임이 안
된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만큼 ‘박카스한테는 당할 수 없다’는 패배의식이 깔려 있었
다. 그도 그럴 것이 박카스는 41년 동안 부동의 톱을 지킨 난공불락의 ‘국민 드링크’였
다. 이 이사 역시 영업사원 시절 유일한 현금 거래 품목인 박카스를 ‘제약맨의 자존심’으
로 여겨왔던 터였다.
2만여 곳의 약국을 포기하는 대신 유통 채널을 수퍼마켓부터 편의점·찜질방·골프장·자동
판매기 등으로 넓혔다. 박카스는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돼 약국에서만 팔 수 있지만 비타500
은 비타민 드링크제(의약외품)로 허가받아 판매 채널이 다양하다. 한편으론 정확한 물류관리
를 통해 제품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았다. “무리하게 장려금을 주는 것보다 ‘병당 50원 마
진’을 보장해 주는 정책을 폈습니다. 장려금 정책을 쓰면 일단 매출을 높이려고 도매 거래
를 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되면 시장이 무너지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마시는 비타민’이라는 새로운 제품 컨셉트, 에둘러 공략하는 마케팅 전략과 가수 비를 모
델로 기용해 청소년층을 흡수하면서 비타500은 출하량으로는 지난해 8월부터, 매출로는 올 2
분기부터 박카스를 역전했다. 그러나 회사 측은 “아직은 투자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20
03년 시설을 세 배 늘려 연간 1억 병 생산체제를 갖추었다 지난해 4월 두 배로 늘렸습니다.
설비 투자에만 300억원이 들어갔습니다. 올해 6억 병 판매가 목표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비타500으로 역전의 희망을 쏘아올렸다는 것이다. 이 이사가 입사할 당시 회
사 ‘성적표’를 지금도 잊지 않고 있다.
“21년 전에 연매출 125억원으로 25위였어요. 올해는 5위권으로 도약합니다. 2500억원가량
되는 매출 중에서 비타500이 1500억원 정도 될 겁니다. 역전, 역전했지만 이 정도면 실감할
수 있지요.”
(출처)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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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과다섭취해봐야 몽땅 배설되는,게다가 효과도 검증안된 '합성'비타민,즉 천연물질이 아닌 합성된 물질은 효과가 없거나 오히려 부작용,달짝지근한 액상과당맛으로 현혹시키는 싸구려 설탕물,대국민 당뇨병 촉진제.비타500
글쵸ㅋㅋ 우리나라 제약회사=드링크음료회사